청각장애 딸에게 막말하는 딸친구

힘내자2017.06.30
조회34,593
제목이 좀 그렇죠?
뭐라고 적어야 될 지 몰라서...
저는 제목 그대로 청각장애 딸애가 있어요
나이는 9살 초등학교 2학년이구요
후천적으로 아파서 네 살쯤에 귀가 안들렸습니다
제가 이름도 되게 예쁘게 지었어요
저 어릴 때부터 자식 낳으면 지어주고 싶은 이름이 있었는데 정말 그 이름을 지어줘서 너무 행복했고 방실거리는 거 보는게 낙이어서 항상 이름을 불러줬는데 어느 순간 반응을 안했어요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딸아이 사랑하는 마음은 한치의 거짓없이 변함이 없었습니다
인공와우 수술 받고 주기적으로 언어치료 시키고 매일 밤마다 딸애 손을 제 목에 갖대대면서 말 하는거 가르치고 책읽히고...
문장력은 어느정도 괜찮은데 인공와우 수술이 좀 잘못돼서 잘 듣지는 못합니다 앞에서 입모양을 천천히 발음해줘야 알아들을 수 있을정도고 발음은 좀 서너 번 들어야 알 수 있을만큼 부정확하긴 해요 그래도 날마다 언어치료도 받고 제가 열심히 가르치고 있어요
그래도 딸이랑 대화할 때가 참 행복해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딸도 저랑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하루 두시간 넘게 딸하고 얘기도 많이 해요 힘들었다고 자꾸 그러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를 많이 의지하고 어리광도 많이 피워요
모든게 제 탓인거 같아서 딸애한테 늘 미안하고 보고 싶고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그러네요 전에 시아버지가 딸애 두고 에잉 여자가 몸도 성치 않아서 이 말때문에 사과 받기 전까지 저 명절에도 안갔을 정도였어요
사족이 길었습니다
저는 마트에서 오전 타임으로 일을 하고 딸애 끝날 때쯤 데리러 가는데 오늘은 자기 친구들하고 학교 앞 놀이터하고 놀고 있더라고요
벤치 앉아서 보는데 솔직히 속상한거예요 딸이 겉돌고 애들 말 듣기 힘들어하니까 주저주저하고 혼자 놀고.. 보다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딸하고 같이 놀자고 친구들한테 우리딸 잡아끌어주고 그러는데 한 애가 그러대요
아줌마 얘 왜 그래요?
눈물날뻔해도 참고 우리딸 귀가 좀 불편해 불편하지만 너네처럼 놀고 싶어해 조금만 크게 천천히 말해주고 같이 놀아줘 라고 타이르는데 얘가 그 뒤에 하는 말이
아줌마 얘 병신이죠?
이러는데 말도 안나오고 한참을 눈물을 삼키다가 화도 나서 얘 엄마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다가 얘가 자기집으로 가는거 따라갔어요 너무 억장이 무너지고 특수학교로 보내야 되나 싶고 아무튼 그 애 엄마 만나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사과받고 싶다고 말하는데 애 엄마는 시큰둥하게 말조심하라고 시킨다고 그래서 직접 우리딸애한테 사과하라고 큰소리내니까 아줌마가 하는 말이
애가 안들리니까 지도 답답해서 그런거라느니 애가 뭘 알겠냐느니 한참 실랑이하는데
그냥 특수학교로 보내는 게 어떠냡니다 너무 속상해서 울면서 따지다가 딸애도 뭔일인지 눈치챘는지 저도 울면서 집에가자그러고 그래서 사과 못받고 왔어요
너무 속상해요 저희 딸 그래도 씩씩한데 이번일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네요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봐야되나 싶고 너무 속상해서 항상 보던 판에 글 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