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페북을 보다보면 데이트 폭력이라는 얘기가 참 많더라. 몇년 전만해도 그런얘기는 없었는데 말야. 내가 그때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나는 널 더 빨리 떠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때 고등학교2학년이였어. 보수적인 집에서 자라서 스킨쉽에 대한 많은 환상이 있었지. 뽀뽀도 200일은 사귀고 하고싶었고 내 처음은 결혼한 남자에게 주고싶었어. 그런 환상을 너는 무참히 깨버렸어. 어느 날 나를 자기 집으로 부르더라 그러더니 그건 내가 널 믿는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 였대. 우리는 둘다 학생이라 만날 시간이 많지 않았어. 나는 그때마다 한강도 가고 영화관도 가고 도서관에서 공부도하는 그런 데이트를 하고싶었어.근데 너는 시간이 날때마다 룸카페를 데려가더라... 룸카페를 데려가는 너에게 화를 내는 나를 이해 조차하지 못하더라. 너와의 스킨쉽이후 나는 온몸을 벌벌 떨었고 그 사실을 너에게 말했어. 그랬더니 너는 나의 연락을 피하기 시작하더라. 죄책감때문이라고? 너의 부재중에 불안해 하고 있을 나의 모습은 어떻게 하나도 생각하지못했던 거야? 그 어린마음에 이런걸로 사이가 틀어지는게 무서웠고 나는 너한테 사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였는지 너는 스킨쉽을 멈추지 않았지. 나는 왜 바보같이 너에게 그 순간 쌍욕을 날리고 헤어지지 못했을까. 자기 친구들은 다 이렇게 스킨쉽 한다며 그게 일반적인 거라고 말하더라ㅋㅋ 나는 순진하게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내 자신이 이상한 거라고 정말 믿었어. 스킨쉽문제가 아니라면 싸우지 않는 우리였으니까. 나의 불안함으로 인해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고3이어서 연락도 잘 되지 않는 너를 나는 외로움속에서 기다렸다. 대학교에 가면 나에게 모든걸 줄것처럼 말하던 너였으니까. 근데 왜 마치 나에게 진 빚을 갚듯 처음엔 맛있는걸 사주고 잘해주다 빚을 다 갚았다고 느꼈는지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소홀해 졌니.. 점점 나에게 오는 연락 횟수는 줄어갔고 나는 니 옆에 있는게 괴로워 졌어. 끝 이라는 노래를 보면 끝을 내고 나쁜놈이 되고 싶지 않아서 상대방이 끝을 내도록 만드는 그런 가사가 나오지. 마치너는 그 가사의 상대방처럼 내가 끝을 말할 수 밖에 없게 만들더라. 그래 그게 끝이고 우리가 더이상 연락하지 않았다면 끝이라도 깔끔했을까? 너는 그러고 이틀이 있다가 나에게 다시 연락했잖아 내가 필요하다고. 그런데 다시 만난 너의 카톡엔 왜 같은 과 동기랑 한 야한 카톡이 있는거야? 차마 더러워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단어들을 너무 즐겁게 동기랑 얘기하고 있더라ㅎㅎ 나는 거기서 너에게 모든 정이 떨어 졌고 너를 모질게 쳐낼수 있었어. 정말 다행이야. 그 이후에도 어떻게든 여자를 만나고 싶어서 이리 저리 기웃거리면서도 나한테 뻔뻔하게 잘지내냐고 연락하는 너의 모습은 정말 구역질이 나더라. 너는 너 자신이 얼마나 나쁜 새끼인지 모르는 것 같아. 그런데 있자나 이 모든게 지금 나의 연애를 괴롭혀. 내 남자친구는 좋은 사람이야. 내가 그리던 이상형이야. 외모도 스킨쉽을 배려해주는 것도 모두다. 근데 너무 순수하고 여린 사람이라 내가 학창시절에 그런 스킨쉽을 했다는 걸 너무 힘들어해. 너때문에 내 남자친구는 많은 것이 망가졌고 나와 남자친구의 관계도 많이 망가졌어. 지금 이순간도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망가진게 힘들어서 너무 괴롭다. 나에대한 배려 하나 없이 자기 멋대로 행동한건 너인데 왜 나랑 내 남자친구가 괴로워야해? 너는 또 가면을 쓰고 너희 학교에서 착한척 좋은 사람인척 다하고 있을 꺼잖아. 너는 웃고 있는데 왜 내가 괴로워야해... 만약 네가 나중에 딸을 낳는 다면 나와 똑같은 고통 혹은그 이상의 고통을 겪었으면 좋겠다. 너희 학교 대나무 숲에 글을 써서 너를 공개처형 하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타학교생은 쓸수가 없다네. 답답하고 서러운 마음에 여기에라도 글을 써봐. 내 인생 최대의 오점,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인 너와있던 시간들.. 부디 앞으로 살면서 너도 나만큼 고통받길 빌어.
지울수 없는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