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폐암3기판정을 받았습니다

ㅇㅇ2017.07.02
조회975

2014년11월23일

집에서 저녁을 먹고있는데 어머니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직장생활하며 회사가까운곳으로 원룸을얻어 사느라

부모님얼굴 자주뵐 기회가없는데

저희집으로 찾아오신다길레 웬일인지 반갑기만했는데


오시더니 제앞에서 눈물한번 보이지않던 어머니가

어린애처럼 엉엉 목놓아우시더라고요

너무 당황해서 달래드렸는데 어머니가 한참울다

진정되고하시는말이

아버지가 폐암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왜 드라마보면 사람들이 누구돌아가시면


가슴치고 울잖아요 너무오버 한다생각했는데


막상제가 그런일을 겪으니 정말


숨이목끝까지 턱턱막혀 숨을제대로못쉬겠더라고요


쓰면서도 눈물이나네요


어머니가 다른병원가서 재검사를 했고


살면서 누구한번믿고 기도해본적없는난데


밤새뜬눈으로 두손꼭움켜지고 기도만했는데 아쉽게도


제기도가 전해지지 않았나봐요


오진이기를 바라고또 바랬지만 사실이었어요


평소에 담배를 즐겨하시던 아버지였으니


폐암확률100%였겠지요 폐암3기라고 하셨어요


짧으면6개월 치료해서길게잡아도1년


그래도 치료만 잘받으면 살수있을가능성이있다고 하셔서


희망버리지않고치료를받기로했어요


지금은편안한마음으로쓸수있지만


그때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수없을정도로 끔찍했어요


아버지도 많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고쳐진다해도 나이도먹을대로먹었고


치료비도 부담되고 애들도 다컸으니깐


그냥치료하지말라고


그래도 저 결혼하는건 꼭 보고가고싶었는데



미안하다고우시는데


가슴이 미어지다못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엄마랑둘이 아버지 설득해


항함치료를 받게되었고 몇번받으시고는



입맛도없고 힘도없고 그나마 몇숟갈드시던 밥도


모두 게워내시고 조금남아있던 머리도 다 빠지시고


어른이 어린아이로 변해갔어요


남은건강위해서라도 밥은 꼭 드셔줘야하는데


식사시간마다 밥안드시겠다고 투정부리시고


어쩌다가끔은 방문 꾹 잠그고 안나오시던날도있었어요


치료후 의사선생님께서는어머니만 따로 불러들여


"저희도 상태가 조금이나마 호전될수있도록 노력중인데 갈수록 상태가 안좋아지신다고 치료계속하실거냐"


물었고 아버지에겐 거짓말을 했네요


아버지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싶어서


그의 반대로 말해드렸어요


마치 애처럼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러다 어느날 폐에 도라지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라는 심정으로 약을 구입하기전에


원장님을 찾아뵙고 약과함께 복용해도되겠냐는말에



허락을 얻었고 약을 구입해


도라지와함께 복용하게되었고 몸이 많이 허약해진탓일까


약을 드시면 구토를 하시고 몸에 붉은반점이 생기기에


다시 원장님께 문의하여 약을 반으로 줄여


보름정도만 복용하고 상태를 보기로했어요


처음엔 몸에서 도라지 거부반응이 심하게 보이더니


양을 줄여 며칠계속 복용하니 혈색도 점점돌아오는것같고



조금이지만 기침이 잦아드는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병원측 방사선 선생님은 약을 끊으라고 하셨고


하지만 저는 선생님과의 약속을 어겼어요


아버지가 조금씩이지만 좋아지는게 보였거든요


그런데 하루에 한번씩 서너번씩 방사선 치료를 받고나니


다른사람들은 안그랬는데


유독 아버지만 몸에 열이나고 가렵고 가슴이 따갑다며


식사도 거부하시고 하더니 몸이 다시 나빠졌습니다


도라지가 열이 많고 방사선도 열이 여서그런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후회를 했고


아버지는 다시몸이 허약해지고 나빠지셨습니다


그뒤로 아버지는 정말 포기하신건지


병원도 가지 않으시겠다며 밥도 거부하시고


방안에서 나오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도라지 약과 죽만 번갈아가면서 드셨고


저는 당분간 집 직장 집 직장 왕복 2시간 걸리는시간을



오고가며 당분간 아버지 곁에 있기로 했습니다


그뒤로 아버지가 거부하던 밥도 잘드시고


항상 밤잠설치시던 아버지가 잠도 잘주무시고



정말 좋아지는게 보여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게 아버지딴엔 힘들어하는 저희에게



보여준 마지막노력이었나 봅니다



제가 다행이다 생각한날 그날 새벽 좋은곳으로 가셨어요



아버지 보고있어요 ? 저 아버지가 사랑하던 딸이에요


오늘이 아버지 기일이에요 오늘따라 비가 많이오네요


어머니는 아버지 기일날이면


항상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않으세요



아직은 많이 아픈가봐요


저도 정말 잘 지내고있다 생각했는데


웃으면서 보내드리자했는데


오늘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네요



아버지 보고싶어요


제가 성인이되고 다크고나서는 한번도 단한번도



제대로 해드린적없는말인데




사랑해요



사랑해요 정말 미안해요 이제 거기선 행복해야해요



아빠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하늘에서 천사가 필요했나봐요





이젠 편히 쉬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