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다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앉아계시는 선생님께 저는 툭 던졌어요
"쌤!! 저인거 알고계셨어요? 눈치채셨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저 웃고만 계셨어요.
"선생님 저 진짜 장난 아니에요.." 라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을 돌리십니다
"혜빈이 너 또 집에갈려고 신발까지 들고 있냐"
저는 제 마음을 되게 장난스레 받아들이고 예상대로 반응하는 쌤한테 너무 서운하기도하고 서글프기도 했어요
하루 온종일 쌤만 생각하고 학교 끝난 후 알바를 할때도 이 근처에 쌤이 지나가진 않을까 차 번호판 외워서 내다보기도 하고, 정말 짧지만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더욱 더 간절해졌던거같아요.
그런 나한테 아무렇지않게 대하시는 쌤이 미웠어요
그냥 준비했던 말을 꺼냈죠
"선생님 이번 추석 때 연휴기간이 기니까 혹시 안부연락 간단히 드려도 될까요"
"그래 그래라~ 오늘도 알바가냐?"
"네.."
"고생하고 얼른 가보거라"
끝내 쌤은 그 5-6통 되는 긴 편지의 주인공이 저인걸 알면서도 별로 놀라웠다는 반응도 없으셨으며 언제부터 아셨어요? 하고 자꾸 반응을 원하는 저한테 별말 없이 돌려보내셨어요
교무실을 나오자마자 무슨 묘한 감정들에 저는 펑펑 울었어요. '역시 내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구나', '이 좋아하는 마음은 여기서 그만하고 접어야겠구나' 뭐 이런저런 감정들에 그냥 울분이 터져 막 울었어요
교무실을 나오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손과 온 몸이 떨렸죠. 그날 귀가 후 오후늦게 번호를 어렵사리 알아내서 카톡을 남겼어요
"선생님.. 저는 정말 장난이 아닌 진심을 표현했지만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1시간뒤 답장이 왔어요 그 답장을 기다리며 1시간동안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했는지 몰라요 혹여나 1이라는 숫자가 없어졌는데도 아무말 없으시면 정말 부담스러우시거나 기분이 나쁘시겠구나 하는 맘에
답장의 내용은
"아니다 괜찮다. 나 좋다는데 기분나쁠일이 뭐가있냐 ㅋㅋ"
되게 신났어요. 거기서 눈치껏 내일뵐께요 하고 말았어야 했는데 주첵 맞게 또 보냈죠.
그렇게 명절 연휴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싫어진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였을거에요.
뭐 대충 그런식의 내용을 연달아 주고받다가 쌤이 말을 싹둑 자르시면(예를들어 오늘도 고생해라~ 잘자라~ 등 형식적인 답장) 저는 네 쌤두요 하고 말았죠. 연휴가 지난 뒤 그냥 마주치기만 해도 그 선생님의 수업이 든 날에도 콩닥콩닥 밖으로 빠져나올것만 같았던 제 심장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좋아서 미쳐버릴것만 같았어요. 처음이였어요. 좋아서 눈물이나고 좋아서 무슨짓이라도 해 저 선생님이 꼭 날 사랑했으면 하는 그런 내 간절한 맘은 너무너무 커져만 갔어요. 이쁨만 받고 싶었어요
학교를 잘 나가게 됐어요 지각도 안하고 수업을 째지도 않고 점심시간엔 후딱 먹고 교무실 앞을 서성거리며 쌤과 마주치기만을 기다릴정도로, 저는 그렇게 점점 변해갔어요. 제 일상의 모든 것이 쌤 위주로 흘러나가게 됐어요. 19살 나이에,
하지만 선생님은 늘 형식적인 답장만 해주셨어요
"선생님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 많으셨고 석식 맛없을테지만 듬뿍 드셔야 또 힘내시니까 밥 많이 드세요"
"그래 너도 밥 많이 먹어라 고맙다"
이런식의 정말 당연한 답장들만... 반복되었어요.
약 2주간의 선생님이 저에게 마음을 열 기미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기간동안 속앓이를 했죠
아 짝사랑이 이래서 그렇게 힘들다고들 했던건가
싶었구요.
근데 어느 날
알바 가게 회식날이였어요(고깃집임. 1년 넘게 알바한 곳이라 알바생들 중에 내가 짬이 젤 높았음)
딱 11월 1일. 정확히 기억나요 1일날 가게 사람들 전부 빨리 마감을 치고 가게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한잔 씩 하게됐어요. 비록 학생이였지만 워낙 평소에 내가 술을 좋아해서 신분에 어긋나게 많이 먹고 다니고 가게 사람들도 되게 프리한 분들이였기 때문에 회식날은 한잔 씩 하기도 했었죠
그날 매니저 오빠가 소맥이 아닌 거의 맥주는 향만 첨가하게끔 ;;? 술을 타서 저한테 건넸어요.
요새 기분도 우울했던 지라 원래는 그런 후유증이 뻔히 보이는 술을 거부하는 스타일이지만 바로 받아서 원샷했죠.
그렇게 한 세번을 받아먹었나 취해버렸어요
용기가 생겼어요.
(쌤이 내가 선뜻 또 좋아한다 나좀 봐달라 다가가면 쌤 입장이 많이 난감하시고 부담스러워하실까봐 항상 카톡을 보낼 때도
"감기조심하세요", "오늘 피곤해보이시는데 자리에 비타민 올려놨으니 챙겨드세요", "일찍 퇴근하시고 주무세요" 등
감정을 억눌러가며 그냥 뒤에서 응원? 위로? 약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최대한 예의를 지켜가며 연락해왔지요.)
근데 그날 취한 날 저한텐 큰 용기가 생겼어요.
가게에서 폰을 열어 쌤한테 연락했어요
"선생님 저 취했어요 데리러 와주세요"
10분도 안되서 답장이 오셨어요
"갑자기 무슨 소리니? 술먹었니? ㅡㅡ 혼날라고"
저는 또 답장했죠
"집이에요?"
"응 집이다. 비도 오는데 빨리 귀가하거라"
"그러니깐요.. 비가오는데 제가 우산이 없네요 비 쫄딱 맞고 귀가하시라는거에요? 얼른 데리러 와주세요~~"
"안됀다 나가면 쌤엄마한테 혼난다 ㅋㅋㅋ"
절대 오실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저는 끝내
"알겠어요.. 쉬세요. 집에서 무한도전 같은 예능 재방이나 틀어놓고 보지마시구!!! 빨 주무세요~"
했더니
"헐 소름" 이라는 답장과 함께 사진을 전송하셨어요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고계신 티비 화면 사진을요
저는 무한도전을 즐겨보지 않아요
물론 쌤은 즐겨본단 것도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냥 내가 생각없이 딱 던진 말이 통했던거에요
되게 뜬금없기도 쓸대없기도 하지만,
와 통했다 라는 기분에 너무너무 신이났어요
"헐 우리 통했어요 소름돋아.. 그러니까 저 델러와주세요... ㅠㅠ 집에 혼자가기 무서워요 취했단말이에요 이대로 집에 혼자가다가 나쁜아저씨가 저 잡아가면 어떡해요 ㅠ" 대충 이런식의 내용을 보냈던거 같아요
그러니까
5분뒤 쯤 와...... 심장이 벌러덩 내려앉았어요
"지금 어디냐?"
라고요... 위치 말씀드리니까
"에휴ㅡㅡ 넌 진짜 맞아야겠다 혼날준비하고 기다려라 비 많이오니까 나오지말고 전화하면 그때나와"
정말!!!!!!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았어요!!!!
진짜 이대로 꾀꼬닥 죽어도 좋을만큼 너무너무!!!
방방 뛰었어요!!! 그 자리에서 매니저님 고생하셨습니다 점장님 고생하셨습니다 꾸벅꾸벅 여러번 인사 후 비틀비틀 술에 취한채로 정말 신이나서 주체를 못해 실성한 여자처럼 화장실을 가 화장을 고치고 향수를 잔뜩 뿌리며 전화를 기다렸어요.
선생님과의 1년6개월 계약 연애 -2-
네 이어서 다시 써보도록 할께요
다짜고짜 다가가 함박웃음을 짓고 앉아계시는 선생님께 저는 툭 던졌어요
"쌤!! 저인거 알고계셨어요? 눈치채셨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저 웃고만 계셨어요.
"선생님 저 진짜 장난 아니에요.." 라고 했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을 돌리십니다
"혜빈이 너 또 집에갈려고 신발까지 들고 있냐"
저는 제 마음을 되게 장난스레 받아들이고 예상대로 반응하는 쌤한테 너무 서운하기도하고 서글프기도 했어요
하루 온종일 쌤만 생각하고 학교 끝난 후 알바를 할때도 이 근처에 쌤이 지나가진 않을까 차 번호판 외워서 내다보기도 하고, 정말 짧지만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더욱 더 간절해졌던거같아요.
그런 나한테 아무렇지않게 대하시는 쌤이 미웠어요
그냥 준비했던 말을 꺼냈죠
"선생님 이번 추석 때 연휴기간이 기니까 혹시 안부연락 간단히 드려도 될까요"
"그래 그래라~ 오늘도 알바가냐?"
"네.."
"고생하고 얼른 가보거라"
끝내 쌤은 그 5-6통 되는 긴 편지의 주인공이 저인걸 알면서도 별로 놀라웠다는 반응도 없으셨으며 언제부터 아셨어요? 하고 자꾸 반응을 원하는 저한테 별말 없이 돌려보내셨어요
교무실을 나오자마자 무슨 묘한 감정들에 저는 펑펑 울었어요. '역시 내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구나', '이 좋아하는 마음은 여기서 그만하고 접어야겠구나' 뭐 이런저런 감정들에 그냥 울분이 터져 막 울었어요
교무실을 나오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손과 온 몸이 떨렸죠. 그날 귀가 후 오후늦게 번호를 어렵사리 알아내서 카톡을 남겼어요
"선생님.. 저는 정말 장난이 아닌 진심을 표현했지만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1시간뒤 답장이 왔어요 그 답장을 기다리며 1시간동안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했는지 몰라요 혹여나 1이라는 숫자가 없어졌는데도 아무말 없으시면 정말 부담스러우시거나 기분이 나쁘시겠구나 하는 맘에
답장의 내용은
"아니다 괜찮다. 나 좋다는데 기분나쁠일이 뭐가있냐 ㅋㅋ"
되게 신났어요. 거기서 눈치껏 내일뵐께요 하고 말았어야 했는데 주첵 맞게 또 보냈죠.
그렇게 명절 연휴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싫어진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였을거에요.
뭐 대충 그런식의 내용을 연달아 주고받다가 쌤이 말을 싹둑 자르시면(예를들어 오늘도 고생해라~ 잘자라~ 등 형식적인 답장) 저는 네 쌤두요 하고 말았죠. 연휴가 지난 뒤 그냥 마주치기만 해도 그 선생님의 수업이 든 날에도 콩닥콩닥 밖으로 빠져나올것만 같았던 제 심장은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좋아서 미쳐버릴것만 같았어요. 처음이였어요. 좋아서 눈물이나고 좋아서 무슨짓이라도 해 저 선생님이 꼭 날 사랑했으면 하는 그런 내 간절한 맘은 너무너무 커져만 갔어요. 이쁨만 받고 싶었어요
학교를 잘 나가게 됐어요 지각도 안하고 수업을 째지도 않고 점심시간엔 후딱 먹고 교무실 앞을 서성거리며 쌤과 마주치기만을 기다릴정도로, 저는 그렇게 점점 변해갔어요. 제 일상의 모든 것이 쌤 위주로 흘러나가게 됐어요. 19살 나이에,
하지만 선생님은 늘 형식적인 답장만 해주셨어요
"선생님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 많으셨고 석식 맛없을테지만 듬뿍 드셔야 또 힘내시니까 밥 많이 드세요"
"그래 너도 밥 많이 먹어라 고맙다"
이런식의 정말 당연한 답장들만... 반복되었어요.
약 2주간의 선생님이 저에게 마음을 열 기미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기간동안 속앓이를 했죠
아 짝사랑이 이래서 그렇게 힘들다고들 했던건가
싶었구요.
근데 어느 날
알바 가게 회식날이였어요(고깃집임. 1년 넘게 알바한 곳이라 알바생들 중에 내가 짬이 젤 높았음)
딱 11월 1일. 정확히 기억나요 1일날 가게 사람들 전부 빨리 마감을 치고 가게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한잔 씩 하게됐어요. 비록 학생이였지만 워낙 평소에 내가 술을 좋아해서 신분에 어긋나게 많이 먹고 다니고 가게 사람들도 되게 프리한 분들이였기 때문에 회식날은 한잔 씩 하기도 했었죠
그날 매니저 오빠가 소맥이 아닌 거의 맥주는 향만 첨가하게끔 ;;? 술을 타서 저한테 건넸어요.
요새 기분도 우울했던 지라 원래는 그런 후유증이 뻔히 보이는 술을 거부하는 스타일이지만 바로 받아서 원샷했죠.
그렇게 한 세번을 받아먹었나 취해버렸어요
용기가 생겼어요.
(쌤이 내가 선뜻 또 좋아한다 나좀 봐달라 다가가면 쌤 입장이 많이 난감하시고 부담스러워하실까봐 항상 카톡을 보낼 때도
"감기조심하세요", "오늘 피곤해보이시는데 자리에 비타민 올려놨으니 챙겨드세요", "일찍 퇴근하시고 주무세요" 등
감정을 억눌러가며 그냥 뒤에서 응원? 위로? 약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최대한 예의를 지켜가며 연락해왔지요.)
근데 그날 취한 날 저한텐 큰 용기가 생겼어요.
가게에서 폰을 열어 쌤한테 연락했어요
"선생님 저 취했어요 데리러 와주세요"
10분도 안되서 답장이 오셨어요
"갑자기 무슨 소리니? 술먹었니? ㅡㅡ 혼날라고"
저는 또 답장했죠
"집이에요?"
"응 집이다. 비도 오는데 빨리 귀가하거라"
"그러니깐요.. 비가오는데 제가 우산이 없네요 비 쫄딱 맞고 귀가하시라는거에요? 얼른 데리러 와주세요~~"
"안됀다 나가면 쌤엄마한테 혼난다 ㅋㅋㅋ"
절대 오실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저는 끝내
"알겠어요.. 쉬세요. 집에서 무한도전 같은 예능 재방이나 틀어놓고 보지마시구!!! 빨 주무세요~"
했더니
"헐 소름" 이라는 답장과 함께 사진을 전송하셨어요
무한도전 재방송을 보고계신 티비 화면 사진을요
저는 무한도전을 즐겨보지 않아요
물론 쌤은 즐겨본단 것도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냥 내가 생각없이 딱 던진 말이 통했던거에요
되게 뜬금없기도 쓸대없기도 하지만,
와 통했다 라는 기분에 너무너무 신이났어요
"헐 우리 통했어요 소름돋아.. 그러니까 저 델러와주세요... ㅠㅠ 집에 혼자가기 무서워요 취했단말이에요 이대로 집에 혼자가다가 나쁜아저씨가 저 잡아가면 어떡해요 ㅠ" 대충 이런식의 내용을 보냈던거 같아요
그러니까
5분뒤 쯤 와...... 심장이 벌러덩 내려앉았어요
"지금 어디냐?"
라고요... 위치 말씀드리니까
"에휴ㅡㅡ 넌 진짜 맞아야겠다 혼날준비하고 기다려라 비 많이오니까 나오지말고 전화하면 그때나와"
정말!!!!!!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았어요!!!!
진짜 이대로 꾀꼬닥 죽어도 좋을만큼 너무너무!!!
방방 뛰었어요!!! 그 자리에서 매니저님 고생하셨습니다 점장님 고생하셨습니다 꾸벅꾸벅 여러번 인사 후 비틀비틀 술에 취한채로 정말 신이나서 주체를 못해 실성한 여자처럼 화장실을 가 화장을 고치고 향수를 잔뜩 뿌리며 전화를 기다렸어요.
틈날 때 마다 이어서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