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분들 다 이런 마음인가요?

ㅠㅠ2017.07.04
조회144,805

헉..

덤덤하게 써내려간 글인데

많은 분들이 봐주셨네요. 위로 감사드려요..

3일이 지난 지금 참을만 합니다..

역시 시간이 약인가봐요 ^^;

댓글에 보니 남자한테 왜 과거이야기를 하냐고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두달 만난 그 분은 제 과거는 모릅니다..

나름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척 했었네요~

카톡 친구추천에 뜨더라구요 저는 번호를 지웠지만

그 사람은 남아있는지.. 보니 상태메세지에 공허하다고 적어놨던데

의미두지 않으려고 해요 ㅠㅠ..

위로 해주신 분들 다 감사드립니다. 행복해져요 우리!

힘들때마다 댓글 챙겨보고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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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여름, 내 나이 28살..

6년을 사귄 남자와 헤어졌다.

그냥 온 세상이 무너진거같고, 내 세상의 절반이 통째로 날아간 듯

가슴에 구멍이 뚫렸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람이였다.

그런데 나와 결혼할 수 없다며, 여태까지 내가 6년을 알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갑게 나를 버렸다.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고 살기 싫을 정도로 매일을 아파했다.

먹지 못해서 살도 많이 빠졌고, 그렇게 폐인이 되어갔다.

 

친구들도 폐인이 되어가는 나를 안쓰러워했고,

엄마는 힘들어하며 매일 밤 우는 나때문에 결국 눈물을 보이셨다.

 

엄마의 눈물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았다.

죽기살기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 다른 일에 집중했다.

닥치는 대로 소개팅도 나갔다.

 

그러다보니 새해가 되었고 나는 이제 내년에 계란 한판이 되는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다.

 

그동안 6년을 사귄 남자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며

여러번 매달렸다. 그리고 나는 흔들렸다.

갈대마냥 흔들리는데도 나는 엄마의 눈물을 떠올리며

잔인하게 그를 내쳤다.

 

 

 

지난 5월, 우연한 계기로 어떤 남자를 알게 되었다.

6살 차이가 났던 그 남자는, 아주 준수한 외모에 탄탄한 직업, 좋은 차를 끄는,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자존감이 아주 높은 남자였다.

 

 

그 남자도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이별을 했다고 했다.

나와 비슷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지금은 그말을 믿을 만한 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쨋든 그때는 그랬다.

빠르게 나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진득한 연애, 균형잡힌 어느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연애를 원한다고 했으며, 나이도 나이인지라 가벼운 만남은 싫다고 했다.

 

 

5월부터 우리는 만나기 시작했고, 한달간은 나는 꿈을 꾼것같았다.

6년을 사귄 남자에게서는 볼 수 없는 다정함, 능력, 외모, 뭐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1년을 아파한 나도 드디어 보상을 받나 했다.

그런데 지난 6월 말부터 뭔가 느껴졌다.

여자들이라면 알것이다. 이 남자, 뭔가 나에게 식고있다.

나는 늘 긴장감을 준다고 생각했고, 남자에게 집착도 하지않았다.

논다고하면 "그래요 놀아~", 술마신다고 하면 "그래요 적당히마셔요~"

방관은 아니지만 본인이 하고싶은대로 하게 냅뒀고, 자유를 줬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낌새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엊그제,

나는 또 한번의 이별을 겪었다.

역시 여자의 촉이 빗나가지 않았다.

 

나에게 좋은사람이라고했다. 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다 자기가 문제다, 갑자기 이런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감정이 더 커지지 않는다고 한다.

예상은 했지만 총맞은것 같이 머리가 멍했다.

슬프다기보다 그냥, 그래 그냥 덤덤했다.

6년을 사귄 남자와의 이별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약 10분간의 통화를 끝으로 헤어짐을 단정지었고,

나는 그길로 sns에 친구를 끊고, 전화번호를 지우고, 카톡에서 지웠다.

잔인하게도 눈물 한방울 조차 나오지않았다.

6년 사귄 남자친구는 전화번호 지우는데도 수개월이 걸렸는데,

단 한시간만에 모든걸 다 정리했다.

이틀이 지난 오늘 내가 친구를 끊은걸 봤는지,

그 사람도 내 sns 친구를 끊었다. 또 한번 심장이 내려앉았다.

 

 

 

 

아프다. 마음이 아프다.

1년만에 처음으로 마음을 연 사람이였다.

 

6년을 사귄 것과 두달을 사귄 것은 다를거라고 생각했는데,

아픔은 똑같다.

 

 

그리고 또 내자신을 괴롭히고있다.

대체 뭐가 문제인걸까, 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이 식었다고 할까,

내가 매력이 없나, 내가 여우같이 굴지못했나, 곰같은 여자라 재미가 없나,

그냥 모든 오만 잡생각이 다든다.

 

 

그리고 잡아볼까 생각도 해봤다.

미친척 하고 한번 해볼까?

그런데 6년을 사귄 남자에게 매달렸을때 결과가 좋지 않았고,

또 이론으로만 알고있는

"연락하면 남자는 더 멀어진다" 는 그런 이야기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다.

 

 

 

아마 나는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못할 것 같다.

생각은 하겠지만 그 다음의 결과가 두려워

연락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있고, 또 나는 새 사람을 만날 것이고

또 내 인연이 아니라면 헤어지게 될 것이다.

 

 

많이 힘들다. 아프고 괴롭다.

친구가 이야기했다.

만날 인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고, 헤어질 인연은 어떻게 해도 헤어진다고.

이대로 이 남자와 두번 다시 연이 없다면

그 남자는 내 인연이 아니였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이별을 겪는 여자들도 다 나처럼 이렇게 힘들까?

 

나이가 어릴때 하는 풋사랑이든

나이가 많을때 하는 진중한 사랑이든

사랑과 이별은 언제나 아프다.

 

댓글 117

달링오래 전

Best저는 스무살에 첫사랑과 7년 사귀다 헤어지고 서른 하나에 두번째 남자 만나 만 5년 연애하고 헤어졌어요..남자 만나기 무섭기도하고 나이가 있어서 만나기도 힘들다 생각했는데 서른 일곱에 만난 남친이랑 3개월만에 날잡고 8개월만에 결혼해서 지금 결혼 3년차인데..너무 행복해요..지난날 고통 다 보상받는듯이..진짜 인연은 따로 있는거 같아요...그래도 쓰니님은 아직 젊으니..힘내고 화이팅하세요~^^

남매맘오래 전

Best제 친구도 참 예쁘고 날씬하고..다들 처음엔 호감을 갖고 먼저 다가와선 1년쯤 지나면 헤어지자고. 제 친구는 늘 마음을 다주고.. 서른 넘어가니 자기가 문제인것같다고 자기는 결혼을 못할것같다고 그러다가 올해 34살 4살연하랑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아요. 그 앞 사람들은 쓴이님 인연이 아니었어요. 아무리 6년을 만나도, 1년을 만나도 인연이 아니면 안되는거에요. 자책도 마시고, 머리로 자신의 연애방식을 재단하지도 마세요. 인연이 있다면 아무리 돌고돌아도 결국 마주하게됩니다.^^

홍진경띠오래 전

Best더좋은사람 만나려고 그러는거임 ㅇㅇ

ㅇㅇ오래 전

.

ㅇㅇ오래 전

좋은글이네요

오래 전

1년 전 제가 겪은 일과 너무나 똑같은 경험이네요... 나이도 또래이시구.. ㅠㅠ공감합니다

우울오래 전

글이너무 공감되고 가슴아프네요 ㅠㅠ 길던짧던 이별은 정말 힘드네요...

뒷이야기오래 전

저기 정말정말죄송한데요 새로만낫던남자분초성알수있을까요? 제전남친같아서요..하는말 시키 소름끼치게똑같아요..

안아주세요오래 전

어제 헤어졌습니다. 3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제가 오랜 시간 상처를 주고 쌓여서 일주일 동안 시간을 가진 후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너무너무 저도 너무너무 가슴 아프네요. 어떻게든 붙잡고 싶었는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집니다.. 힘내세요. 좋은 사람 만나실거라고 믿습니다..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ㅜㅜ오래 전

어제 이별했어요ㅜㅜ남친이 바람나서 헤어졌지만 너무 힘들어요ㅜㅜ앞으로 사람을 어떻게 믿고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두려워요..

친구오래 전

내 경험이랑 비슷하네요. 전 군대도 기다린 6년만난 남자가 바람피고 문자한통 보내놓고 연락두절. 그렇게 어이없게 헤어지고 멍하다가 힘들어하다가. 그러다 혼자 기차타고 바다가서 훌훌털고 열심히 내 할일하며 살았어요. 그렇게 마음 잡고 살다보니 정말 마음 따뜻하고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했어요. 세상에 나쁜남자 거를수있는 눈을 가질수 있게해준 귀한 경험했다 생각하세요. 아딘가에 나와 맞는 인연은 꼭 있다고 아직 못만난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힘내세요.

oo오래 전

가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노래도 있죠 너무 아프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좍좍 그어지는 관계는 사랑이 아닙니다. 자꾸 미련 가는 것도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생기는 집착에 지나지 않아요 언젠가는 서로 배려하고 함께하면 편안함이 느껴지는 진짜 사랑이 찾아오시길 기도하겠습니다

ㅋㅋ오래 전

연애많이해보고 소개팅도마니해보고 뭐그랬는데 진짜생각치도 못한 사람과 만나고 결혼해서 딸하나낳고 평범하게살고있습니다 연애한 5개월했네요ㅋ 진짜결혼할인연은따로있나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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