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엄마가 언니때문에 내 돈 안준다고 글 썼었는데요

예지몽2017.07.05
조회60,322
기억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으시겠지만 작년 겨울에, 장학금 탄 거 엄마가 저한테 준다고 약속해놓고 언니때문에 말 바꿔서 집에서 제가 난리를 쳤었는데요.
그 때도 결시친에 글을 올렸었고,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제 닉네임 클릭하시면 제가 썼던 글들 보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요약하자면 작년에 제가 장학금을 80만원 탔는데, 부모님이 몇대몇 비율로 나눠서 용돈으로 50만원 준다고 분명히 약속해놓고, 상대적으로 언니가 위축되고 서운해하니까... 못주겠다고 말 바꿨었는데, 하여튼 제가 집에서 난리를 쳐서 결국 40만원 받아내서 적금 넣었었는데요.
요즘 들어 다시 그 댓글들이 너무 생각나요.
어린 학생 정신 차리라고, 부모님한테 사랑받으려고 아등바등 살아봤자 다 언니한테만 돌아갈거고, 정신 차리고 독하게 마음 먹어서 돈 모아서 독립하라고 많이들 말씀해주셨었는데요.
그 날 이후로 저는 표면적으로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가족들과도 잘 지내고 있지만 돈 모아서 독립할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가족들과 별 마찰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작년의 그 사건은 가족들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가족이니까... 가족이니까 라는 핑계로 차별받고 행복하지 않았던 제 삶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할 수 없더라구요.
결시친 분들 말씀이 다 맞았어요. 내 돈 관리는 내가 하고, 엄마한테 절대 돈 맡기지 말고, 돈 얼마 모았는지 그런 거 자세하게 얘기하지 말라고 언젠가 언니 핑계대며 돈 내놓으라고 할 거라며 힘내서 돈 모아서 독립하라고.. 언니 그림자에 가려서 부모님께 관심 받으려고 발버둥쳐봤자, 다 소용 없을거라던 말씀들이 다 맞았어요.
저는 그 날 이후로 완전히 해탈? 수준으로 다 내려놨어요. 부모님이 더 이상 어떻게 차별을 하시던 이젠 마음 쓰이지 않아요.
저는 취업한 지 이제 갓 한 달 정도 되었어요. 이제 돈도 벌게 되었으니 더 이상 용돈을 안 주셔도 된다고 해도, 굳이 부모님께서 주시길래 그냥 매달 20만원씩 받고 있어요.
그리고 바로 방금, 이제 갓 취업하고 사회초년생이 된 저에게, 학생 때처럼 용돈을 매달 20만원씩 줄테니, 네 월급은 다 엄마에게 맡기라며 돈 관리는 엄마아빠가 해주는 거랍니다.
순간적으로 잊고 있었던 작년 겨울의 그 사건이 생각나면서 머릿속으로 결시친 분들이 해주셨던 그 말씀들이 정말 맞구나.. 다 사실이 되어가는 구나 싶었어요.
저는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내 돈 관리는 당연히 내가 하는 거라고 했더니, 부모자식 간에 그런 게 어딨냐며 넌 아직 어리니까 엄마가 해주는 게 맞답니다.
엄마는 당연히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돈을 관리해주셨다며 왜 너는 요즘 자꾸 이상하게 엇나가냐고 하시고, 어이없다며 지금 반항하냐는 말까지 하십니다................
그렇게 독립하고 싶으면 모든 지원을 다 끊겠다며 집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하시네요. 누가 언제 20만원 달라고 했나요. 안줘도 된다고 해도 책상 위에 놓고 간 게 누군데.
어차피 저도 자취하려고 돈 모으고 있었다만,
돈 관리를 엄마한테 맡기고 싶지 않아요. 솔직히 제가 엄마를 어떻게 믿습니까.
저는 이미 다년간의 수많은 일들로 인해 솔직히 이미 가족들한테 정 떨어졌어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라고 하셨던 말씀들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언니는 지금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해외여행 가서 신나게 놀고 있어요. 집에 있는 저는 부모님께 월급을 맡기지 않겠다고 했다가 삐딱하게 엇나간다며 쟤는 요즘 왜 저렇게 반항적이냐고 사춘기가 왔냐며 돈 안 맡길 거면 집에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었네요.
결시친 분들 그 때 저한테 해주셨던 말씀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현명하신 분들 덕분에 제 가치관이나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옳은 게 뭔지도 정확하게 알게 됐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방향이 잡히게 됐어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엄마한테 돈 관리를 맡긴답니까. 이젠 없을 어이도 없네요.

댓글 40

ㅇㅇ오래 전

Best우선은 고시원이라도 독립해요 월급다주고 용돈 20받는거보다 고시원비 내는게 낫겠어요 아님 몇달 아님 1년 버티고 돈 모아 나와요 더이상 가족이라는 이름때문에 휘둘리지 말아요

ㅇㅇ오래 전

Best진심으로 독립해요. 원룸이라도 빨리 구해서요.

정말오래 전

뭐래. 20만원이 님 용돈이 아니라 님 월급에서 20빼고 다 가져가겠단 소리잖아요. 님이 적금 크게 들어버리시고 집엔 안가져다주는걸로 하세요. 정 난리치시면 생활비 조로 10만원 보태드리고 말아버리시길.

ㅇㅇㅇ오래 전

어떻게 나가라고 하냐..

요즘오래 전

요즘 고시텔 보안도 좋고 살만해요 그냥 나와요. 거기서 이상한 소리 들으면서 속 썩히지 말고요. 그리고 돈 모아서 원룸 이사하시고요

깜박이오래 전

참 어디 침 발를데가 없어서 딸 월급에 침 발를라고 수 쓰시남??? 한달 용돈 빼고 다 적금 들어 뿌려 적금 넣는다는데 거기다 무슨 관리가 필요함??? 엄마한테 180 넣는데 계산하기좋게 엄마가20만 보태주면 200 넣을수있다고 혀 ㅎㅎ 주나?안주나? 궁금하구만

다부질없다오래 전

저도 다른 분들 말씀에 동감합니다. 집 나오면 마음은 편하지만 집세도 무시 못합니다. 다른 분들 말처럼 최대한 집에서 버티시고 전세금 모으세요. 반전세 할돈이라도 모아서 나오세요ㅠ 통장은 요즘 잘 안쓰실테니 도장이나 주요물건은 숨겨놓으시구요ㅠㅠ 화이팅!

웜충논리오래 전

여태까지 키워준거 어쩐거 어쩐거 다 내놓으라고 할 사람들임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렇게 하세요 당신들이 나를 낳았고 키우는건 당연한거다 그리고 그게 부모의 의무인거다 당신들 의무를 자식한테 덮어씌우지마라. 나한테 당신들의 의무를 말할꺼면 부모와 자식의 연 끊자.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돈을 주지는 않을꺼지만 고소하려면 해라 될려나 모르겠다

ㅡㅡ오래 전

글쓴님 잘하셨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댓글님들께서 현명하게 조언해주시고 도움을 주실거에요. 글쓴님 어린애 아니고,스스로 모을 수 있는 나이에요. 엄마가 계속 자기가 돈 관리 해준다는 건 글쓴님 돈을 전부 언니를 위해서 쓰고,글쓴님더러 무조건 희생하라는 겁니다. 댓글님들 말씀 잘 들으세요.

ㅇㅇ오래 전

지금은 자금모으고 나중에 독립하고 댓글중에 어차피 재산은 다 언니꺼라는데 나중에 소송걸어서 님 몫 다 가져오세요!

경험자오래 전

저는 대학다닐때 장학금이 이상하게도 부모님계좌로 넣어줘서 장학금은 장학금대로 다 뜯기고, 학자금대출╋생활비 대출받아주고... 그렇게 살다가 취업하고 한두달만에 월급 맡기란문제와 잦은 다툼으로 엄마가 '그럴꺼면 나가!!!'해서 그날로 짐싸서 고시원으로 나왔어요. 그때당시 월급 110만원 남짓으로 생활했지만 맘 정말 편하고 좋더라구요.. 그렇게 1년 나와살았나? 폰번호도 바꿨는데 어떻게 연락이 닿아서 사과하시길래 다시 들어갔죠... 근데 사람 안변하더이다. 결국 원룸 얻어서 다시나와서 산지 4년째. 정말 천국같아요!! 사이 안좋은 가족도 가끔보면 다툴일도 없어요 ㅎㅎ 정말 아니다싶으면 뛰쳐 나오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오래 전

아들이랑은 차별 많이 하지만.... 딸뿐인 경우는 언니가 이쁘고 공부 잘하나 그냥 가족끼리 다 같이 잘 살자는 취지인가요??? 후자쪽은 욕하기 좀 그런게...많은 부모님들이 그러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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