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썸

이름없음2017.07.06
조회348
우리 지난 3~4개월간 한주도 빠짐없이 만났어
어쩌다가 만나지 못하는 날엔
영상통화나 통화하면서 찾았고
또 어떤때는 하루도 빠짐없이 만났어
그러다 며칠 못보다 보게되는 날에는
넌 항상 나한테 말했어, 오랜만이라고.

아침에는 모닝콜로 함께했고,
저녁에는 자기전에 통화했고,
술마신 날에는 항상 나한테 전화하는 너한테
아 내가 얘한테 중요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

어느순간부터 밥은 같이먹고있었고
카페가서 얘기하고 수다떠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지

새로 개봉한 영화는 같이 보러가자고,
귀 뚫을때 같이가자고,
옷살때 같이 안가면 삐지고,
아이스크림 먹을때는 서로 먹여주기도했었지

이런게 연애다운 연애구나 했어

나는 너를 잘알게됐고, 너도 나를 잘알게되서
서로 습관이 어떤건지, 내가 필요로하는게
무엇인지 다 알았어

내가 눈만 깜빡여도 졸리구나, 눈이 건조하구나
아는 너는 항상 가방을 뒤져서 안약을 건냈고
추운 날 추워서 이를 물거나 손을 꽉 쥐어도
너 춥지? 그러게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니까
겉옷이 있는 날에는 겉옷도 건냈어
길가다가 인상만 찌푸려도 담배냄새 때문이라는걸
안 너는 샤워코롱도 건냈었지

나는 손이 찬 사람이었고, 너는 열이 많은 사람이어서
니 손에 내 손을 가져다 댔었을때
시원하다고 좋아하던 니 모습도 생각난다.

어느순간부터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궁금해했었다는걸 알아
나도 궁금했어
그러면서도 밥친구라고 질색팔색했지만
다른 사람 시선 신경안썼지

내가 가는데 너있고 니가 가는데 나 있었으니까

니친구중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그랬을때
나는 내심 기뻤다
우리 둘의 마음이 같은 줄 알고.

언제부터 너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니가 내 신발끈 묶어줄때?
니가 전남친에대한 나쁜기억은 잊으라고 했을때?
그거 아니면 맛있는거 사준다고 했을때?
먹을거에 홀라당 넘어갔나...

니가 술취해 내 손을 잡았을때, 내 어깨에 기댔을때
그때까지 행복했었다.

그 모든것들이 나혼자만의 마음이었다고
알게된 순간 지난 설렘의 모든 것들이
싸하게 식었어

내가 내심 너를 떠보기위해 연애의 발견 명장면을
보고있었을때, 우리가 비슷한 상황이었잖아
니가 그랬잖아 남자가 잘못한거라고.
근데 너는 왜 그랬어?

너로인해 하루 24시간이 늘 기다려지던 내가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
설렘에 밤잠 설치던 날들이 이제는
눈물샘 터지는 날들이 됐다.

니가 예전처럼 지내고 싶다고 했을때
내가 그랬었지
아무 감정없이 그렇게 매일 붙어다닐 사람
부르면 부르는대로 쪼르르 달려갈 사람 찾아보라고.

앞으로도 있을거야, 있겠지.
수많은 여자 중에 그런 사람이 한두명은 있겠지.
하지만 언젠가 나때문에 울거야, 울길바래.
그 유명한 드라마 대사처럼
너도 나처럼 매일 한사람이 빠져나간 공허함을,
그리움을 느꼈으면 해.

다른 사람들은 요즘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면
헤어졌어 라고 말해
그럼 위로받아
나는 뭐라고 할말이없어.

어떤 글에서 보니까
어장은 본인 탓이래 내탓일까..
내탓일거야.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고도
아직도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재는거 없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찾아주면 좋다고 헤헤거리는
이렇게 쉬운 여자인 내 탓이겠지.

그런데도 아직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내가 미워지려고 해

제발 시간이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다.
같이 영화 볼 사람이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