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떠난 명동은 지금 무주공산

딩구반이20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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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사라지자 유동인구 대폭 감소.

노점상인 "매출 절반 이상 줄었다"


5일 오후 명동 유네스코 거리 입구. 외국인 대여섯명이 환전소 앞에서 왁자지껄 대기 중이다. 휴가를 맞아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일행. 이들이 환전을 마치고 떠나자 거리는 다시 한산해졌다. 나이가 지긋한 일본인 중년 여성 두 명이 피부관리실 위치를 물어본 뒤 사라졌다. 명동은 올초까지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이 접수했다. 요우커의 필수 관광코스인 만큼 내국인보다 중국인이 훨씬 많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요우커가 밀려오면서 대로는 물론 골목 곳곳에는 소형 호텔과 화장품 매장이 들어섰고, 중국인들의 입맛을 겨냥한 마라탕(중국식 매운음식) 등 중국식당이 즐비했다. 하지만 이날 찾은 명동 골목은 동남아시아계 관광객과 일본인들이 눈에 띄었을 뿐, 요우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명동의 중심거리인 유네스코길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노점상들이 빽빽히 들어섰지만,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랍스터 구이를 판매하는 상인 장윤정(가명 ·30 ·여)씨는 "오픈한지 한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개시도 못했다"면서 "중국인들은 씨를 감췄고, 동남아시아와 일본 관광객들은 돌아다니긴 하는데 장사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하소연. 인근에서 오징어 버터구이를 굽던 최모씨(28)도 "동남아시아와 일본인 관광객이 있긴 하지만 평소 유도인구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것" "예전에는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손님이 바글바글했는데 (노점상마다)상인들만 지키고 있지 않느냐" 그는 "동남아시아 관광객은 외곽으로 나갔다 밤에 잠깐 명동에 나오기 때문에 매출은 전혀없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서울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그마나 눈에 띄었던 동남아시아 관광객도 자취를 감췄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으로 한국 단체여행 전면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일부 노점상의 매출은 반토막났다. 최씨는 "사드 논란 이후 중국인 손님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면서 "요즘엔 한명도 못 봤다"

실제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입국 관광객은 전년대비 각각 13.3%와 11.2% 늘었지만 3월 11.2% 감소한데 이어 4월에는 26.8%나 빠졌다. 지난 5월에는 입국 관광객수 감소율은 34.5%로 확대. 요우커가 자취를 감추면서 명동 골목에는 중국어가 사라졌다. 명동 인근의 지하상가는 상황이 더 심각. 시청역에서 을지로 입구역까지 이어지는 지하상가는 이날 오가는 행인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일부 매장은 아예 문을 닫거나 폐업한 곳도 있었다. 한국 특산물 등 전통상가가 밀집해 올해초까지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곳. 일부 관광객들은 요우커가 사라진 명동을 반기는 분위기다. 소공동 롯데호텔이 투숙중인 일본인 나미코씨(61 ·여)는 "오늘 도착했는데 호텔에도 명동에도 중국인들이 정말 없는 것 같다" 명동지하상가 입구에서 만난 택시기사 조모씨(64)도 "중국인들이 없으니까 일본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다"면서 "시끄럽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urprize.cafe24.com/bbs/board.php?bo_table=tb3&wr_id=4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