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들 이렇게 사는가요?

강원파이리2017.07.10
조회20,232
안녕하세요. 페북으로 재미있게 보던 톡에 제 사연을 남기게 되네요.
저는 결혼한지 올해 3년이 되는 33살 평범한 남자입니다. 모 연구실 직원으로 채용된지 4년정도 됐는데 기후와 연관 된 일이다 보니 2일에 한번 혹은 3일에 한번은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까지 연구실을 지켜야 합니다.
제 걱정은 부인이 제가 야간근무를 서면 술을 먹고 자정을 넘겨서 들어오는 일이 자주 있어 몹시 힘이 듭니다.
물론 아내가 외도를 한다는걸 의심하는 것이 아니지만 늦게 들어오는게 이제는 너무 당당해져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예요. 사는 집이 조금 외곽지이고 사건도 종종벌어지는 곳이라 걱정은 더욱 큽니다.
일터에서 자리를 비울수가 없기에 일 하다가도 곧잘 아내에게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게 낙인데 문득 아내가 친구와 밖에 술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심장이 덜컥덜컥 내려 앉는 기분 이예요. 술을 마시면 기분따라 끝까지 가는 성격이라 더 걱정이 되구요. 술먹고 가다 사고나 퍽치기 당하는 여성분을 실제로 세번이나 봐서 그런지 심장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아요.
저는 연구실에서 자리를 비울수 없는 갇혀있는 사람인데그런지도 모르고 어째 내 답답한 마음을 몰라주고 멋대로 행동하는지 그럴때면 너무 미워요
지난 결혼 생활 3년간 그렇게 가슴 졸이며 살았습니다.
싸워도 보고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 봤지만 계속 같은 행동을 하는 걸 보면 이젠 내말을 무시하는 것으로 느껴져요. 결정적으로 술을 마시면 종종 연락이 끊겨 더욱 힘들게 합니다. 그럼 밤새 일은 손에 잡히지 않고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가슴 졸이다 한참이 지나 연락이 통하면 술에 취한 목소리가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그러다 그 반가움이 분노로 변하고 그럼 또 혼자 화를 내고...올 봄엔 너무 화가나서 집에서 하는게 도대체 뭐냐며 나가서 노는게 그렇게 좋으면 나가라고 소리를 질럿어요. 다음날 바로 짐싸서 처갓집으로 갔구요 열흘쯤 후에 돌아 왔어요. 그때 그런말 한것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나는 술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이 너무 싫고 집을 등한시 하는 것 처럼 느껴서저 서럽다. 내게 따뜻한 가정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요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버렸지만...
집사람도 사실 같은 계통에 입사하려고 자격증과 취업시험을 준비 했는데요.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열심히 하지 않아요. 제가보기엔 적어도 제가 준비하던것 만큼은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그것도 아니구요..
근데 또 전업주부란 단어에는 엄청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자기가 밥순이냐? 애 낳으면 내가 어찌 혼자 애를 보느냐?등등.. 저는 설거지, 세탁, 청소를 못해도 3일에 한번씩은 죄다 해주는데요..사실 식사도 집에 있을땐 저녁은 거의 시켜먹어요. 밖에 나가는거 별로 안 좋아 해서 술도 거의 집사람과 함께 먹고 혹시 회식을 해도 자정을 넘겨본적 없습니다. 밖에선 많이 마시지도 않구요.
그런데 지난번 아내가 집나갔을때 처음엔 혼자 끙끙앓고
그랬습니다. 어느샌가 마음이 홀가분해 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더이상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느낌을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아이가 없으니 앞으로 3~40년을 애태우며 사느니 그냥 이혼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아내는 술을 먹고 있어요. 전 연구실 한켠에 이글을 쓰며 마음을 안쓰려고 노력하고 있구요,,다들 이렇게 사시는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 가요? 아내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 나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좀 풀리네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