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얼마전 공무원 맘충??? 썼던 사람입니다.

양양2017.07.10
조회81,645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왠지 그 후의 일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요.

 

우선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결론부터.... 사과 받았습니다.

6월 마지막 금요일에 받았어요.

그 사이 지방도 가고, 강쥐도 아프고, 일도 많고 해서.. 이제 올려요 ㅜ.ㅜ

오늘 월요병 때문에 더 피곤하실텐데 이 글 읽으시고, 근무시간을 좀 버티시라고

새벽 시간에 글을 씁니다.

 

시작합니다~

 

6월 30일 금요일..

6월을 또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서 엄마와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합니다. (주의: 효녀는 아님)

와 ~~ 오랜만에 지하상가에 갔더니 낮시간인데 사람이 어마어마 했어요.

하니씩 고르다보니 재미도 있고 어느 새 ... 센터가 됩니다...... ㅜㅜ

한참 고르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저에게

"전화온거 같은데..."

 

난 치열한 현장??에 있고 양어깨에 이거저거 산거랑 양손목에도 짐들이 주렁주렁..

근데 혹시 일 관련인 분이신가 해서 일단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대화체...

 

??- 저 혹시 (제 이름) 되십니까?

나- 네.. 누구실까요.... (시끌시끌)

??- 아 네 저는 동사무소 동장 ㅇㅇㅇ 입니다.

나- 네????

동- 동장입니다.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십니까?

나- 아... 저... 그게.... 지금 마트라..

(차마 치열한 2000원 현장이라곤 말씀드리기가.. 짐도 너무 많고.. 사람들을 헤치고 나가기가 어렵고... 일단 너무 시끄러워서.... ㅜㅜ)

동- 아 그럼 언제가 괜찮으십니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시간을 봤더니 4시였어요.

동사무소 퇴근은 6시일텐데.. 제가 6시까지 못 들어갈 것 같더라구요.

나- 잠시만요...

그래도 웃어른이 전화 주신건데 일단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목소리가 저번 통화때와는 달리 좀 더 정중한 느낌이였습니다.

 

센터에서 나오기도 힘들더라구요.. ㅎㅎ

조용한데도 없어서 저~쪽 기둥으로 가서 짐들 다 내려놓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지금 통화 가능합니다.

동- 아 네.. 우선 저희 직원이 처음에 응대가 너무 미흡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직원들 담당자라 연락드렸습니다. 커질 일이 아닌데 화나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사.과.를 하셨습니다.

주위가 시끄러워 전부 다 듣지는 못했고, 내용들이 정확히 다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한 건 정.중했고, 더 중요한 건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풀리더라구요.

 

나- 아... 네... 그렇게 말씀하시니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이게 사실 커질일이 아니긴 했지만, 동장님도 저한테 전화주시기까지 쉽지 않으셨을텐데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과 받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감정이 격해져서 과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동- 아이구 아닙니다. 저희가 죄송하죠. 마음이 좀 풀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나- 네.. 그럼 이만...

동- 근데요 ~~~

나- 네??

동- 제가 그 직원 진짜 따끔하게 야단쳤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됩니다.

     진짜 따끔하게 야단도 치고요, 그 팀장도 그렇고 교육도 했습니다.

나- 아 네... 그럼... (마무리 준비)

동- 그래서요 제가 ,,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또 이런 일이 있을 경우는 아주 신변상 불이익이 가도록 아주 단단히 주의를 줄겁니다.

나- 네???? 부,,,불이익이요?? (급당황함)

동- 네.... 아주 일어나면 안돼요..

나- 그,,,그게,, 일어나면 안되긴 하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커질일이 아니긴 한데,, 초기에 사과가 이루어지지않았던 부분이라... 전 그냥 사과만 받으면 되는데요 ,,

동- (단호한 말투로) 아닙니다!!

      (의지를 보이시며) 불이익을 꼭 줄겁니다.

나- (불이익이란 말에 계속 당황) 아 동장님...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전 이 일이 잘못은 했지만 불이익을 줄만큼 큰 일은 아니에요. 불이익까진 바라지 않구요, 그런 요청은 안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결코 불이익을 바라진 않습니다.

동- 그래도 받을 건 받아야 됩니다....

나- 아... 아....네... 그런일이 안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음....... 그..그럼... 이만...

동- 아 그리구요~

나- 네???

동- 제가 동사무소 X층에 있습니다.

     시간이 되실 때 함 X층으로 차라도 마시러 오세요..

나- 네?? 차요?? 제가요?????  

동- 네!! 오실 때 동사무소로 연락주시면 직원들과 인사도 하고

나- 제가요?? 그 인사까진... 아....

동- 아유 아니에요~ ㅎㅎㅎ 시간되시면 들러주세요. 아마 직원들도 전과 달리 친절할 겁니다. 교육했어요. 이게 참 사람이 하는거다보니까.. 참....

나- 아 네.... 맞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가 참 ..

 

이런 식으로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고 진심이 느껴지니 마음이 풀리더라구요...

게다가 마지막엔 동장님께서 농담까지 건네시며, 정중한 사과뿐 아니라 유쾌하게 마무리까지 하셨습니다.

사과만 하시기도 마음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여유롭게 농담까지...

 

조금 후 담당자인 서무계장님에게 전화했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저 신문고로 민원 넣었던 (제 이름)입니다.

서-아 안녕하세요.

나-조금전에 동장님이 전화 주셨어요.

서- 아 예..안 그래도 전화하신다고 하셨어요.

나- 네... 사과도 정중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민원 종료 한다는 전화 드렸어요.

서- 아 예...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들이 처음에... 죄송합니다...

나- 이젠 사과 안하셔도 됩니다. 동장님이 정중하게 사과해주셔서 제가 사과 잘 받았어요.

그리고 저도 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서- 아 아닙니다. 저희가 처음에 일을 크게 만든 바람에.. 죄송합니다.

 

민원 종료 했습니다.

신문고에 만족도 조사 있어서 그거 했고, 이 곳에 글 씁니다....

 

큰 사이다를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근데 전 애초에 요청한 기본 사과를 진심이 느껴지게 잘 받았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물론 아주 처음에 이루어졌더라면..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뭐,, ^^;

 

이젠  불특정 다수에게  이유없이  무시하거나, 불친절한 태도로 대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권리를 오래 걸려 찾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진심으로 사과하신 걸 보면 그간 방법을 못 찾으셨던 것도 같습니다.

"기본" 이란건 쉬우면서도 참 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공무원분들도 많아요. 좋은 공무원 분들만 모든 관공서에 있길 바라며

제가 사는 동사무소 직원분들도 좋은 분들이라 생각하면서 ..

뜬금없는 화이팅 외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8

ㅇㅇ오래 전

Best진심 공무원도 패널티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기업 고객응대를 볼펜 까딱거리면서 하고 사과하는것도 이핑계 저핑계하면서 상위책임자까지 나오게 하면 그직원 옷 벗는거 아님 감봉조치 혹은 인사발령인데, 공무원이 철밥통이라 시민응대 개싸가지로 하고, 그걸로 부족해서 사과하면서 애아파서 라는 핑계가 먼저 나오잖아. 진심 공무원도 상벌제도 넣어서 친절한 공무원은 진급이 더 빠르거나 월급을 더주거나 하고 저런 거지같은 공무원은 ㅇ월급을 깍던 했음 좋겠다. 벌점 더 쌓이면 퇴직도 가능하게

ㅇㅇ오래 전

Best솔직히 동사무소나 시청에 가면 불친절한 사람들 너무 많은 거 사실이다. 항목 하나를 기재를 못했는데 그렇게 면박을 주더라.. 젊은 나도 실수를 하는데 어르신들이 오셔서 실수하실땐 얼마나 면박을 줄까싶었다.

아날로그오래 전

동사무소 창구에 앉아 있는것들 진짜 반은 fm 대로 친철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고 반은 싹수 없음. 매일 하던일이라 그런지 똑같은 질문을 받아서 그런지 말하는것도 퉁명스럽고 표정도 구려 그리고 몰라서 물어 보면 한심하다는 듯이 대답? 노인들한테는 짜증까지 내면서 말하는것도 봄. 아니 하는 일이 별로고 하기 싫음 때려치던가 민원인들 기분 더럽게 만듬.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가끔 갈때마다 썩 유쾌 했던적은 없음. 아 이번에 신도시 이사와서 전입신고 하러 왔는데 여긴 친절하더라 새로 생긴데라 그런가~~~ 완전 심하게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음.

00오래 전

원래 어떤 일도 신문고를 제일 무서워합니다. 주민센터,구청,시청 민원을 안받아주거나 불이익 당하면 신문고에 올리시면 답을 받아요,

ㅋㅋ오래 전

그러게 미안한건 미안하다 사과하면 될것을 일을 크게 만드나~ 공부머리만 똑똑한 어리석은 것들 많네

오래 전

내가 낸 세금 어쩌고하는 사람들중에 그닥 많이 내는사람없음. 연봉 삼천이하는 내는거없다고 보면되고 사천이하도 웬만해선 공제하고나면 일년에 십만원? 세금 낸 만큼 가려서 서비스해야하나? 이 공원의 운동기구는 세금 낸 만큼 쓰세요~해야하나

깡따구오래 전

남편이 갖고있는 시골땅..도로 난다고 땅 매매계약? 뭐 이런거 하러 내가 대신 내려감...인감도 떼고 차로 4시간,왕복 8시간이고 하루 휴가내서 감.군청에서 인감이 이상하다고 함...보니 인감도장이 엉뚱한이름 찍혀있음.남편인감대신 김복순이라는 이름...부랴부랴 동사무소 전화하니 인감을 잘못 저장?한것 같다함..ㅋㅋ 내 휴가는,내 시간은?? 분노게이지 만땅되서 4시간거리 다시 운전해서 올라옴.우선 인감확인 안한잘못도 있지만 평생 인감 한두번 떼본사람으로 그 도장은 발행해준사람 도장인줄 알앟음.내잘못은 그런데 도대체 발행해준사람은 그걸보지도 않고,저장한 사람은 무엇이며..여튼 지랄지랄하는데 왠 남자가 날데리고 사무실안쪽으로 가더니..그래 원하는게 머냐?는 식으로 말함..사과도 원인분석,해결도 아니고 보아하니 뭐 원하는거 있는것같은데?라는 식..이런식이면 나도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 싶어서 내 1일 일당,기름값 내놔라했더니 계산해서 보내라길래 담날계산해서 보냈더니 감감 무소식.구청에 민원넣었더니 시골에 사는 남편 아는분이 전화옴,첨에 인감저장한 사람쪽으로 연락해서 니가잘못해서 이꼴 났다했는지 건너건너로 해서 연락와서는 민원취소해달라고 사정사정..그때 그 직원이 제대로 사과만했어도 넘어갔을텐데 뭘바라고 덤비는 여자취급,그리고 그 한참뒤 등본 몇장떼고 봉투에넣어서 집에와서 봤는데 남의 등본..내등본없음..이얘기도 긴데 여튼 개헛소리로 덮음..그냥 일반직장이었으면 월급주면서 일시키겠나 싶음...출력해서 주는것도 똑바로 못하는데...

ㅇㅇ오래 전

관종년 또 왔네 싶었는데 이제보니 모질이거지였네... 글에 사족 진짜 많네

하하호호오래 전

동사무소공무원나리들, 민원넣으면 자기네 관할아니라고 다른기관에 무한떠넘기기ㅋㅋㅋ그렇게 두세군대 돌다 결국 동사무소연결ㅋㅋㅋㅋㅋㅋㅋ니들이 나랏밥처먹고 하는게뭐야

ㅇㅇ오래 전

전글이랑 묘하게 다르네요.

3오래 전

진짜 어이가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무원이 민원처리하는 사람들이지 콜센터직원이냐???왜친절해야하냐 ㅋㅋㅋ일만빠르고 정확하게 해주면되는거지 ㅋㅋㅋ진짜 어이가없네 그리고 신문고같은데 넣을시간에 그냥 면전에다가 말해라 집에가서 키보드나 두드리지말고 차라리 면전에다가 말해라

오래 전

주작같은데 그아줌마 이런성격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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