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꺼져준 너에게.

헬게이트탈출성공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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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지냈으면 좋겠다.
너는 벼락맞을 새끼라 꼭 벌 받았으면 좋겠어.

내 21살부터 28살이 되던 그 때까지.
나보다 12살이 많았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니가 멋있어 보였는지, 왜 그렇게 니 품이 포근해보였는지.

결혼이 4번 빠그라졌어도 그래도 너와 결혼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만남을 지속했던 내 7년이, 너를 만났던 그 세월 속의 내가 미치도록 밉고 싫어.
7년 간 싸움과 화해를 반복해왔었고 그 와중에 너에게 손찌검까지 당하면서도 내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창피해서, 그리고 결혼할 사람이라는 어리석은 믿음.

헬게이트에서 빠져나와보니 알겠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는 말.

너와의 만남을 종결한 후에도 나는 7년이란 세월을 후회한 적은 없었어. 남들은 아까운 내 젊은 시절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그동안 배울점도 많았다고 느꼈거든.

하지만 지금은 미치도록 후회가 된다.

제발 놔달라고 해서 놔준 내게 돌아오는 말은 '너때문에 헤어졌다, 내가 그렇게 얘기하면 니가 매달릴 줄 알았는데 계산 착오였네.'

그래. 그럴 수 있겠지. 항상 우리 싸우면 내가 잘못한게 아니라도, 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았어도 그래 내가 잘못했다 말했던 나였으니까.

그래도 우리의 만남과 헤어짐에 있어서 거짓말은 하면 안되지 않을까. 헤어진지 4달도 되지 않았는데 예전에 만나던 여자와 상견례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어안이 벙벙했어. 니가 사업을 한다고, 너의 꿈을 위해 중국에 있던 2년 반을 나는 고무신 신은 것마냥 잘 기다렸는데. 내가 동료들과 술을 먹는 것도,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회사 회식자리 조차도 못가게 했던 너는 나몰래 호박씨를 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억울했다.

헤어지고 난 후에 찌질이같이 연락했던 그 행동들은 뭐였을까? 이해하려고 했어. 만난 세월이 있으니 너도 힘들겠지. 그래서 그 추억에 연락했겠지. 그 소식을 들은 후에는 이해했던 내 자신도 병신같고 싫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는 개소리를 하고다니는걸 보면 너는 나보다 12살이나 더 먹어도 개만도 못한 새끼구나 싶어.

3년 전에 구걸하듯 빌려갔던 400만원 역시 아직 갚지 않은 채로, 니가 내게 그동안 간간히 손찌검했다는 말들은 쏙 빼놓고 그렇게 말을 왜곡할 수 있을까 나는 신기하고 무서워.

고마워. 너라는 헬게이트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서. 내 자신이 대견하고 기특해. 세상에 너같은 쓰레기도 있구나 깨닫게 해줘서 다행이야. 너의 소식 후에 나는 지금도 내 세월이 사무치게 아까운건 변함없지만 그래도 신께 감사하며 살려고.

400만원 갚는다는 이야기 말고는 다시는 연락하지마. 나는 잘 살고 있고 아주 행복해. 잘 지내지도 마. 꼭 벌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평생 살아가면서 다시는 보는 일 없기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