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평 사는게 뭐가 어때서?

ㅇㅇ2017.07.11
조회286,750

 

이십대 초반 여자임. 

진심으로 궁금한게 생겨서 물어봄.

24평 주공 사는 사람이 불쌍해? 돈이 없어보여?

난 10대부터 계속 24평 아파트에 살아온 사람임.

근데 나랑 별로 차이도 안나는게

우쭐되는 인간들이 넘 많아서 써봄

10대때는 내 친구들이 거의다 24평 살았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사를 가는 추세였음

전세로 살다가 앞에 30평대 아파트 전세로 이사가는 친구

복도식 17평 살다가 빚 많이 지고 38평 아파트로 간 친구

진짜 돈을 많이 벌어서 비싼 아파트로 간 친구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음

나 또한 경제적 상황이 풍족한 편에는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기 살았고, 부모님이 구입하신 지 벌써 10년됐음.

 

근데 어느날 33평 사는 친구 왈, '너네 집 왜이렇게 좁아? 안불편해?'

로 시작해서는 어떤 날은 내 앞에서

'난 24평 사는 남자랑은 안만날거야.'이러고

또 내가 아는 친구엄마는

고등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난 우리딸한테 24평 사는 남자친구는 사귀지 말라고 했어' 이러고

ㅋㅋ..진짜 재벌사모, 속물들 납셨네요

니들 평수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잘 살아서 그렇게

니들보다 조금 좁은 집 산다고 측은해하고, 은근히 피하고 그러는진 모르겠는데..

우리 부모님 나쁜 일 안하고, 남한테 피해준거 없이 열심히 사셨고

덕분에 난 부족한거 잘 모르고 지금까지 잘 자랐음.

남들 다니는 학원도 열심히 보내주셨고

국가장학금 받아서 학비도 별로 안들어감.

이게 내가 니들한테 부끄러워해야 할 이유임?

사람이 정성껏 집에 초대해주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니네 집 좀 좁다~..'이거냐?

 

ㅋㅋㅋ.. 

왜 내가 안불편하다는데 니들이 뒤에서 ㅈㄹ임?

원래 꼭 못살다가 조금 살만해진 애들이 그렇게 지 열등감 드러내더라

사람 집평수, 차, 재산 이런 숫자로 판단하고..ㅉㅉ

어떤 친구는 지가 예전에 못살았던게 ㅈㄴ 부끄러우니까

2억짜리 33평 살면서

2억 3천짜리 24평 우리집 까더라..

조카 어이가 없어가지고..ㅎ

사람 숫자로 함부로 판단하지 마라 진짜

누가 어디 살고, 얼마나 부자고 이런거에 눈 부릅뜨고

사람 가려가면서 대하는 애들 대학교 와서 꽤 많이 봤는데

그런 애들은 지도 잘난게 없어서 그러는 ㄴㄴ들임

게다가 그런 애들이 남들 눈치보면서 메이커도 더 따짐ㅋㅋ..챙피..

예를 들면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 신발이 아니면 무시.

열심히 모은 돈 다 털어서

티 한장에 몇만원씩 하는거, 한정판 신발 이런거 사 신고 다니는 애들은

몇만원 안하는 신발 편하게 신고다니는 나한테 '좀 비싼거 신고다녀~' 이ㅈㄹ함

ㅋㅋㅋ

내 주변에 강남에 좀 사는 친구들은 오히려 그런거 한개도 없었음..

쓸데없는데 돈도 안쓰고, 남 함부로 무시도 안함.

내 친구가 나보다 못산다 싶으면 처음부터 가정환경에 대해서 물어보지도 않음

니들처럼 싼티나게 '00는 어디산대~ 00네 집은 0억이래!'이러면서

남 신상 공유하고 다니지도 않고

누구네 아빠가 뭘 하는지 이딴거에 먼저 관심 가지지 않음.

니들은 그게 제일 중요하지? 진짜 속이 꽉 차있고 진국인 사람들은

인간성 그 자체를 볼 뿐이지 다른 조건들에 별 신경도 안쓴다..

그래서 난 오히려 '돈 없는 애들'보다

'지도 어중간하게 사는게 오지게 있는 척 하면서 남 무시하는 애들'을

믿고 거른다.

진짜 믿고 걸러라. 그런 애들.

교양있고 싼티 안나는 애들이 진짜 부자고 진짜 여유로운 애들이다.

 

 

+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릴 줄 몰랐네요.

저런식으로 평수 물어보는 친구가 왜이렇게 많냐고

인간관계에 문제 있는것 같다는 얘기가 많네요ㅋㅋ

한 때 사람 안가리고 놀았던 제 탓도 있겠죠

그치만 진짜 가까운 친구들은 저런 얘기 절대 안합니다.

저렇게 함부로 말하는 애들은 지금 그닥 안친하구요..

저런 애들은 사실 친구가 별로 없어요.

상종을 안하는게 답입니다. 

하여튼 관계 정리는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