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4개월만의 재이별, 다시:)

구름2017.07.11
조회11,561
*pc로 쓴 글이어서 모바일로는 엉망으로 보여요ㅠㅠ*



 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6개월 만에 재회 소식을 들고와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려 애썼던 게 엊그제 같아요ㅠㅠ
혹시 제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어지는 판으로 쓰려다가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 것 같아서 그냥 올리기로 했어요!




 제목 그대로, 저 다시 이별했습니다.
저희는 반복되는 다툼이 항상 문제였는데 이번엔 조금 달랐어요. 다툼은 있었지만 "예전과 달라서 좋아. 행복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서로 많이 노력했고 많이 바꼈었죠. 하지만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감정이 예민해지고 결국 터져버렸나 봐요.
잘 지내다가 헤어지기 보름 전부터 갑자기 와라라라락~~~ 끝. 이런 기분이었어요. 왜 다투는지도 모르겠고 답답하기만 했죠. 그래서 재회를 하면 더 힘들다고 하나 봐요.
감정이 너무 예민해져서 별거 아닌 걸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 안 드냐는 제 말에 남자친구는 "감정이 예민해서 다 힘들고  화나고 짜증난다."라고 대답했어요. 물론 미친듯이 붙잡고 애원하고 매달린 것도 예전이랑 같았지만ㅋㅋㅋㅋㅋ 후회는 없습니다!

 두 번째 이별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꽤 담담한 것 같아요.미친듯이 붙잡다가도 몇 분만에 마음을 가다듬고 잘 가라고 인사했을 정도였어요. 어쩌면, 제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니면, 첫이별은 '이 사랑을 끝내고 싶고 싫고 그만하고 싶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이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가 없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쉬고 싶다. 잠시 그만하고 싶다.'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는 어떻게든 해결하고 대화하려 애쓰는 성향인데, 그 사람은 맞지 않는 게 생길수록 그게 자꾸 축적이 돼서 커지고 많아지는 성향인 것 같아요. 이해 안 되고 이기적인 성향이지만, 그렇게 따지면 그걸 잘 풀어나가지 못한 저도 잘못이 있는 거니까요.
 재회하고 이전보다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깊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이유로 맞은 두 번째' 이별이어서 많이 우울하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헤다판을 헤매고 재회상담을 받았던 곳에서 후기도 찾아보고 어제 하루 동안은 가만히 앉아서 종일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10의 8은 두 번째 이별이어서 가능성이 희박하다, 포기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재회하면서 헤다판에 썼던 글을 읽어 보게 됐어요:)

[저도 헤다판 부여잡고 살았던 사람이에요. 돈 들여가면서 재회상담도 받았었습니다. 헤다판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건 '차인 사람은 연락하지 마.'였어요.
근데 정답은 '올 사람은 어떻게 해도 오고, 갈 사람은 어떻게 해도 간다.'인것 같아요.'후폭풍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 그 사람은 본인이 제일 잘 알지 않나요?'라고 어떤 분이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 글 보고 마음이 확 잡히더라고요.
사람마다 생각도 성향도 다르고 그건 누구보다 저, 우리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먼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마음이 있어도 먼저 연락 안 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요. 재회상담에서 들은 말도 반은 맞는데 반은 아닌 것 같아요. 반은 도움 되는데 반은 도움 1도 안 됩니다.]

제가 쓴 글인데 제가 읽고 다시 깨달았습니다..ㅋㅋㅋ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제가 제일 잘 알고,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라고 해도 그건 답이 아니라는 걸요. 사랑과 그 사람에게 다른 누군가가 내릴 수 있는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작년에 재회상담으로 지침을 받았었는데 제대로 수행하질 못했어요.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오늘 새벽에 혼자서 지침을 시작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공백기'예요.
공백기. 많은 분들이 중요한 거라고 하셨음에도 저는 듣지 않았었죠. 제 고집 대로 행동해서 재회를 하긴 했지만, 두 번째 이별인 만큼 이번엔 더욱 신중해야 하고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D
작년엔 헤어지고 두 달 동안 5번 연락, 세 달째 되는 달엔 공적인 연락 2번, 그러고 두 달 정도 연락 없이 꿋꿋이 버티긴 했지만 세 달 동안 무려 7번이나 연락을 했었어요. 물론 모두 제가 먼저한 거고 상대방은 차가웠어요.
계산해 보니까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했던..ㅎㅎㅎ 대단한 나..

 이번엔 몇 달 동안 연락 없이 철저하게 공백기를 보내보려고 해요. 그동안 저도 좀 보살피고 못했던 것들도 마음껏 하고, 그렇게 지내고 싶어요! 헤어졌지만 왠지 모르게 설레네요.
 돌아올 거라는 근자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고 싶지는 않아요. 이렇게 잘 지내다 보면 서로 새로운 인연이 닿거나, 혹은 그 인연이 다시 서로일 수도 있겠죠? 아직은 그 사람을 잊지 못했고 여전히 좋아하니까, 그 사람이 돌아올 거라고 믿으면서 살고 싶어요:)




 오늘도 내일도 금요일도, 유독 공적으로 만날 일이 많은 시기예요. 하지만 이번 주는 그림자도 내비치지 않을 생각이에요. 일주일 사이에 그 사람 마음을 돌리려는 건 아니지만, 제 마음을 많이 다독이고 더욱 예뻐진 모습으로 '짠!' 하고 나타나고 싶어요ㅎㅎ

 참, 그리고 저의 그 사람은 이별 앞에서 차갑고 매정하고 단호한 사람이었어요. 가시 박힌 말은 모두 내던지기도 했죠. 그런 사람과도 재회했었습니다333
재회하고는 본인도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대요. 아직 미련보다 후련함이 크고, 그리움보다 시원함이 더 컸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생각이 나서 카톡프로필을 매일같이 찾아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헤어진 입장이지만, 절대 추측은 하지 마세요. 특히 프로필이나 sns..!!! 엄청 티나거나 저격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심한 변화가 아니면 절대절대 흔들리지 마세요ㅠㅠ
 저같은 경우는 프로필에 신경도 안 쓰던 사람이 헤어지고 세 달가량을 미친듯이 바꾸길래 (실제로 만났을 땐 차갑지만) 그래도 후폭풍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더 흔들리고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별로 마음이 뒤숭숭해서는 맞지만 절대 그리움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세 달이 지나고 프로필이 잠잠해졌을 때가 후폭풍이었던..ㅎㅎㅎ 그리고 그땐 무언가를 묻는 저에게 웃는상으로 친절하게 대답을 해줬더라죠.. 저는 모든 미련이 사라지고 다 잊어서 갑자기 그렇게 대하는 줄 알았거든요..
 추측이 이렇게 위험합니다..ㅠㅠㅠ 저는 카톡프로필 바뀌는 거 보는 재미로 살았는데, 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 자신을 괴롭히게 되면 그건 진짜 위험한 것 같아요ㅠㅠ 추측! 조심하세요ㅠㅠ





 "물론 나 그때는 괴로웠지만 도전하면서 당신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런데 당신이 계속 말을 걸어줬어요. 고마웠어요. 그래서 지금의 당신 옆에 있고 싶어요:)"
 "내 생각 안 났다고 했으면서.."
 "처음에는. 날이 갈수록 프로필 계속 보게 되었다 했잖아! 맞죠?"

 재회하고 그 사람과 나눴던 대화예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힘내요! 힘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