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서 우는 여자들 무슨 심리인건가요?

2017.07.12
조회31,330

죄송합니다.

여기 쓸글 아닌데, 저 나름으로 급한 상황이라 ...

 

저는 여중, 여고, 여대, 여대학원을 나와 지금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제 주변만 그런지, 여자들끼리 있는 곳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여자들만 있으면 약한 척 해봐야 서로 다 알아서 그런지

그런걸 못합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육사와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던 적이 있었는데 화환이나 사람 키만한 화분 같은거 번쩍 번쩍 들어서 옮기는거 보고 육사생들이 뒷풀이 때 자신들의 환상을 우리가 깨 놨다며 항의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연히 평범하게(?) 우는 경우는 위로 받지만 그 외에는 우는 경우를 거의 못봤습니다.

(애인하고 헤어지고 술마시고 울 때?? 뭐 그 정도?)

 

그런데 얼마전 우리 회사에 약간 경력 있는 신입이 들어왔습니다.

저희는 대기업으로 작년에 계열사 분리를 했고, 업종이 특이한 경우라 누가 들어오건 일을 배우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누군가 새로 들어오면 일이 많아져서 바빠질때까지 매주 팀장님이 업무 보고를 하는 회의에 참석시킵니다. 회사 전체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고 배우라는 의미로요.

 

이 새로온 직원도 당연히 회의에 들어갔는데, 첫번째 회의 시간에 울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자기 얘기를 안 들어줬다고 울었대요.

뭔 소린가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회의가 끝나고 나오는 걸 봤는데, 그때도 코끝이 빨개져서 훌쩍 거리면서 나오는 걸 봤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장님이 절 부르시더니 그 직원과 이야기를 좀 해 보라는 겁니다.

왜 우는지 좀 물어보래요.

 

울 회사가 성추행? 성희롱? 그런거 비슷한 것만 터지면 바로 짤립니다. 외국 방식으로 자기가 성희롱 당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게 아니라 남자쪽에서 성희롱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해야 해요.

그래서 남자 상사가 여자 직원하고 단 둘이 있을 상황을 아예 안만들려고들 하셔서

여직원 중에 나이가 젤 많은 저보고 좀 물어봐 달래요. 저희 팀도 아닌데 ㅠㅠ (저 35살 입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회의를 하는데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있어서 물어보는데

사람들이 자기 말을 자꾸 자른다네요.

자기 의견이 무시 당해서 너무 속이 상하대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직원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미국에서 나와서 한국의 기업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되나 싶어서

어쨌거나 회의 시간이 울면 분위기도 이상해지고, 어리고 여자라서 그런다는 무시 당하기 쉬우니까 가능하면 그러지 말라고 부탁하고 이야기를 끝냈어요.

 

얼마 후 팀장님 대신 회의에 들어갔는데

진짜 자기랑 전혀 상관도 없는 부분에서 다 이야기를 끼어 들더라구요.

자기 의견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질문도 하고.

그런데 그 의견이라는게 회의에서 다룰 만한 것도 아니고 팀장급에서 모를 만한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업무 보고에서 할만한 이야기가 아니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팀 팀장님이 나중에 대답해 주겠다며 살포시 말을 막으셨어요.

그러니까 대들대요.

이런식으로 부하 직원 의견을 무시하는게 기업 문화에 어쩌구 저쩌구...

그러니까 결국 그 팀장님이 다른 핑계를 대면서 (무슨 자료 좀 가져오라고) 내보내려고 했더니

눈물이 뚝....뚝뚝뚝....

세상 너무 분한 일을 겪었다는 듯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그 팀 팀장님이 저한테 부탁을 하는거예요.

그 직원한테 얘기 좀 해 달래요.

앞으로 회의는 참석 못 하게 할건데.

일할때도 그런데요.

자기랑 의견이 틀리면 운대요.

그렇다고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좀 해 보래요.

같은 여자끼리니 왜 우는지 이해가 좀 갈거 아니냐면서요.

 

저도 이해 못하겠거든요....

그래요. 저도 입사 초기에 열 받고 분해서 화장실 가서 한번 울어본 적은 있어요.

그런데 남들 보는데 저래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솔직히 일 많은데 귀찮기도 했구요.

 

그래서 대충 이야기 했는데

우네요...

저보고 같은 여자면서 왜 자기를 이해 못해주냐면서 엄청 우는데...

그러고 뛰쳐나가니까

팀장님이 왜 애를 울리냐며 --#

 

팀일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왔는데

사실 잘 운다고 직원을 자를수도 없고...(엄연히 노조 소속)

그렇다고 일을 시킬 수도 없대요. 어디서 울지 몰라서 무섭대요.

그래서 계속 저한테 어떻게 좀 해 보라는데

저도 모르겠어요.

진짜 왜 그러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팀장님은 계속 앓는 소리 하시고...

중간에서 죽겠습니다.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다들 저랑 비슷한 애들이라

모르겠대요.

남의 일이라고 웃기만 합니다.

나쁜 것들

 

그래서 혹시 제가 모르는 어떤 해결법이 있을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조언을 좀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질문드려봅니다.

 

팀장님은

그 직원이 다른 직원들 앞에서 울지만 않는 정도면 될거 같다고

그렇게 좀 해 달라는데

이럴 때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