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이 늦어졌다고 3마리 치킨값을 못받았습니다.

진상2017.07.13
조회257

서울에서 남편이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고요.

어제는 복날이었고, 일손이 부족할게 뻔해 회사 마치고 남편을 도와주러 가게에 나갔네요.

전에 토바이 사고가 크게 났던터라 남편은 배달을 하면 안되는데 너무 바쁘니 배달을 나갔더라구요.

역시 매장은 정신이 없구요.

직원분 하시는 말씀이  복날 단체주문을 받으면 안되는데 남편이 가게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일이 미숙해 50개를 받았다 하네요.

안그래도 요즘 오너의 성추행 파문이다 뭐다 해서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단체 50개가 들어와 신이나 받은 모양 이더라구요.

주문 받은 50개 수량 맞추랴, 밀려오는 주문 받으랴, 평소보다 더 정신 없던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보니 어제 같은날 배달이 더 늦어졌구요.

대행을 쓰면 남는게 없다는데 어제는 날이 그래서 최대한 대행을 불러 되도록 빨리 보내드리려 나름대로 노력했어요.

정신없는 와중이라 알바생이 주문 받을때 배달이 늦어진다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냥 주문을 받았던 모양이예요.

1시간 반씩, 길게는 2시간씩 기다리다 항의 전화 하시는 손님들이 많았구요.

저희 실수이니 죄송하다 백배 사죄 드리는 수밖에 없었어요.

복날이라 다른곳도 마찬가지다 기다리겠다 하시는 손님들도 많았지만 그나마 취소해주시는 손님들이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전화 한통이 오네요.

1시간반을 기다린 여자분의 항의 전화였어요.

죄송하다 죄송하다 말씀드렸더니 끊을 생각을 안하고 잠시만요 하더니 다른 일행을 바꿔주더라구요.  그러더니 서비스 뭐해줄꺼냐 물어보더는데 일단 남편한테 물어봐야 할것 같아 망설이고 있는데 그쪽에서 먼저 말하길 몇마리 시켰는데 한마리는 결제 안할께요. 하는겁니다. 내가 사장은 아니라 선뜻 대답 못하고 망설이고 있으니 또 배달이 늦어지고 어쩌고 말이 길어져서 사장님 배달 다녀오시면 전화 드리겠다하고 끊었네요.

가뜩이나 정신없는 사람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아서 주문서 보고 3마리 중 1마리는 서비스로 넣고 금액을 수정해 놨어요.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진상이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날이 이래서 일이 빨빨리 진행이 안되더라구요.

그 후에도 배달 안해준다고 몇번씩 전화가 왔고 그날따라 대행서비스도 뎌디게 오더라구요.

배달 할 직원이 와서 그 집부터 보냈는데 얼마 있으니 매장으로 전화가 옵니다.

5마리 시켰는데 3마리만 왔다고 여태 기다리게 해놓고 이게 뭐냐고 따집니다.

2시간을 기다렸는데 화 나지요. 이해합니다. 그래도 죄송하다 사과 할수 밖에 없어 계속 사과 했습니다.  

정신없는 와중이라 직원이 주문을 잘못 받은것 같다 계속 죄송하다 얘기 하니 여태 기다리게 했고 결제를 못해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취소 하겠다는 말인줄 알고 죄송하다 알겠다 하고 끊고 얼마후 대행 직원이 왔는데, 빈손으로 왔네요.

취소한다고 하지 않았냐 치킨 어딨냐 했더니 여태 기다렸으니 돈 못주겠다 하고 치킨 3마리만 받아 들고 들어가 버리더랍니다.

음식점 가서도 음식 늦게 나오면 음식만 먹고 돈 안내고 나오진 않잖습니까 ...

배달 다녀온 남편에게 자초지정 설명하니 매장에 있던 우리가 주문 잘못 받아서 그런거다 화를 내고 다시 그집에 전화 하더라구요.

길게 통화 하더니 연신 사과만 합니다. 그러더니 말미에 그냥 맛잇게 드시고 담에 이런일 없게 하겠다 하며 끊네요.

남편 전화 끊고 부부 싸움 했습니다.

그렇게 나한테 큰소리 치고 퍼 부었으면 치킨값이라도 받아내야지 뭐하는 거냐 했더니 그렇게 장사 하면 안됩답니다.

저희도 안일하게 대처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주문한 치킨은 다 준비 되었는데 배달할 사람이 없어 고객분께 전화 드려 배달 준비는 다 되었는데 배달 직원이 없어 치킨이 다식어 새로 갖다 드리겠다 ... 식은 치킨은 그냥 드릴테니 데워서 드시라 어제 같은 날은 서비스 차원에 그렇게 해서 드린곳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서비스직 이라지만 손님 맘대로 결제도 안해주는건 너무한거 아닌가요 ?

아님 치킨이라도 돌려보내주던지 ... 치킨은 먹고 결제는 안하겠다는건 무슨 짓인지 ...

대행직원 빈손으로 보내놓고 자기들끼리 공짜로 먹었다 희희낙낙 했겠지요 ..

저희는 치킨값 손해에 대행직원 수수료 손해에 ...

벌써부터 중복이 두려워지네요.

제발 이글이 퍼져서 부끄러운게 뭔지 알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애들도 있는것 같던데 애들이 뭘보고 배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