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이혼할꺼야

ㅇㅇ2017.07.14
조회13,412
살아보니 연애랑은 180도 다른 결혼생활
미치고 팔딱뛸것같은 시어머니의 헛소리와
그냥 무시해라는 말 같지 않은 너의 한숨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아이랑 놀아주고 밥먹이고 치우고 닦이고 씻기고 재우고 24시간에서 내 시간은 제로.
무슨 집안일이 그렇게 많냐 난 퇴근하고 오면 꿔다놓은 보리자루냐 쫌 나중에 해라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큰아들마냥 놀아달라고 징징대는 너는 내가 안놀아주면 어렵게 재워놓은 아이 옆에가서 볼 만지고 깨물고 뽀뽀하다 결국 아이는 깨고 너는 뛰어서 안방으로 도망가고 그럼 난 한숨쉬고 인상쓰고 너는 너가 안놀아주니까 그렇지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입밖으로 던지고 이제는 너한테 말하는것도 지치고 도돌이표 대화가 지겨워서 아이 다시 재우면서 혼자 머릿속으로 샤우팅한다
난 너 따라서 친구도 가족도 없는 여기 와서 하루종일 집안일에 육아한다 1년365일 쉬는날 없고 만날사람도 없이 집 마트 집 마트 반복하며 산다. 자다가 아이가 뒤척이면 자다 깨다 반복해서 잠도 깊게 못자고 점심은 먹다가 체하는게 일이다.
집안일이 뭐가 그렇게 많냐고? 제발 그럼 하루만 너가 해라 어제먹은거 오늘 다시 안먹는 너라서 메뉴도 매일 바꾸는게 쉬운거 같냐 막상 시키면 진짜 울화통이 터질것같이 해놓고 내가 뒷정리를 안할수없게 만들어놓으면서 잔소리는 청산유수인거 사람 미칠것같다. 나 밖에 나가 일하면 너만큼 벌수있는데 내가 더 벌수있는데 나도 일하고 싶다. 디스크에 위염에 달고살아도 마음편히 병원갈 시간도 없고 혹시나 내가 크게 아프면 내 새끼 너가 키울수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든다
새끼낳아보니까 겁이 많아진다 아픈배 아픈허리 부여잡고 끙끙거리면서도 옆에 붙어살지만 애보는게 질색이라고 했던 너희엄마한테는 5초도 맡기기싫어서 내 새끼데리고 어딜가서 누굴만나 뭐를할지 몰라서 결국 멀리 살면서 회사일 집안일에 바쁜 우리엄마 찬스 쓴다
출산했는데 왜 살은 안빠지냐고 놀리는거 나는 재미없고
뱃속에 스컹크라도 한마리 키우고 있는거마냥 지나가면서 뿡뿡뿡뿡뿡 공기청정기가 열이 받아서 윙윙소리까지 내면서 돌아가는 모습도 진짜 숨막힌다
힘들어 지쳐있는 나한테 장난이랍시고 치는 유치찬란 짓거리도 하지마 하지마 대답해주는것도 모든게 이젠 그냥 해탈의 경지에 오른다
부업해서 버는 내 용돈 니가 빵꾸내는 생활비로 메꾸는것도 이제는 그만하고싶다
이 집 전세기간 남은 시간동안 그냥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살다가 이사할때되면 갈라서자
어차피 집도 차도 내꺼니까 다 처분해서 내 친구 내 가족 옆으로 내새끼 데리고 갈란다
내 이름 아이 이름도 바꾸고 진짜 서로 남으로 몰랐던 그때마냥 살자. 진짜 정이 떨어졌나보다. 너가 바람이라도 펴줬으면 좋겠다. 너가 퇴근하고 집에 오는 시간이 겁난다. 나를 때리는것도 아니고 욕을 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너무 겁난다. 너한테는 대답도 하기싫고 할 얘기도 없고 하루종일 아이랑 붙어서 지치면서도 과연 내가 좋은엄마일까 오늘 티비를 15분이나 보여줬는데 너무이르게 보여주는거 같은데 그깟 설거지 쫌 있다할껄 그랬나 먹는건 잘먹이고 있는걸까 징징거린다고 화내는게 아니였는데 얼마나 답답하면 징징거릴까
오감발달을 해주고있는걸까 이제 막 말문이 열리려는 아이에게 잘듣고 잘얘기해주는걸까 수없이 자문하면서 하루일과 되짚어보면 진짜 수없이 우울해진다. 내 감정 얘기해봤자 내 고민 얘기해봤자 대충키워~다 그렇게 컸어 라는 똥같은 소리. 너가 그렇게 커서 그 모양이다.
나 혼자 내 새끼 잘키우려고 아등바등거리는데 니가 무슨 필요있냐 나 모르게 싸지른 빚이나 갚고 살아라
그 빚 계속 모른척해주는건 마음떠나서다

이혼. 부모님 아시면 난리시겠지만 차분히 정리해서
그냥 혼자라도 반듯하게 내 아이 키울려해요.
자괴감에 우울감에 얘기할곳도 없어서 끄적였네요.
보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