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시누이.. 그렇게 싫으신가요?

속상해요2017.07.15
조회218,740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장애인인 예비 시누이입니다..
휴대전화로 쓰는거라 뛰어쓰기나 오타,그리고 스압은 양해부탁드려요..

우선 오빠는 35 새언니는 33 저는 32입니다.
몇달전부터 오빠가 결혼하고싶은 여자가 있다고 부모님께 말했었다고 들어서 아 이제 오빠가 장가가는구나 했어요.. 오빠랑은 데면데면한 사이라 그냥 그렇구나 했구요..

그리고 상견례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사돈어른 되실 분들이 제가 꼭 참석했으면 한다고,
사돈처녀 궁금하시다고 하셔서 준비하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와 함께 옷도사고 네일아트도 받아봤네요..

저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중국집(한정식집은 전동휠체어로 갈 수가 없어서)에서 만나기로해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전철타고 그곳에 갔어요..
그렇게 두 가족이 처음으로 만나게 됐구요..

각자 자리에 앉고 전 의자하니 빼고 전동휠체어로 자리잡구요.. 전 그냥 평범하게 그리고 밝게 있었어요. 아 이제 식사하면서 예물이나 예단 이야기 하시겠구나 생각 하면서요..

그런건 제가 잘 모르는 이야기일게 뻔해서 멍때리고(?) 있으려는데
사돈어르신 되실 분들이 자꾸 절 위아래로 훑으시면서 선천성 장애시냐 물으셔서 후천성장애라고 대답 했어요..
왜 후천성 장애를 갖게됐냐 하시길래 실족했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럼 그건 자살시도 아니냐고 하시길래
18 살에 친구집 옥상에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 떨어져서 엉덩이와 팔꿈치 그리고 목뼈를 다쳤다고 말씀 드리는데
저희 부모님께선 절 안타깝게 바라보시며 더 대답 안해도 괜찮다고 음식 먹으라 하시더라구요.. 먹고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분위기 망치고 싶지않아서
제 바로앞에 음식을 덜어 앞접시에 옮겨담고 젓가락으로 음식을 드는데
사돈어르신이 혼자 밥먹을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네.. 라고 대답하려고 하는데 어머님이 먹여줘야만 하는거 아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니예요 혼자서 잘 먹어요^^ 하며 제손으로 젓가락을 집고 음식을 섭취 했어요.. 물도 언제나 처럼 혼자 마시구요.. 누구의 도움 하나 없이 혼자 식사를 했어요..
.
그 모습을 보시더니 다행이네요 하시더라구요..

기분은 별로였지만 충분히 이해돼서 그냥 어른들 말씀 듣고 있었는데
사돈어른이랑 아빠랑 술한잔하자 하시더니 두분서 약주 하시길래 아 아빠가 막아준거구나.. 라고 생각하고ㄷ 다른얘기 해요~ 하시길래 아 이제 다 끝났나 했는데 ..

사돈어르신이 소리를 버럭 지르시면서
내딸 시집가서 시누이 수발 들게는 못 한다 하시더라구요..

그 말에 저희 부모님도 화가 많이 나셨어요..

그래서 제가 전 그런거 바란적도 없고 만약 그런상황이 온다면 혼자 살며 바우처 신청해서 살거라고했어요. 그랬더니 그 돈은 어디서 나냐면서
또 버럭하시더라구요.. 에휴.. 그래서 할수없이 제 재정에대해 말씀드렸어요..

저 재택근무로 세전 220벌고 부모님 각 용돈이랑 적금얼마 주태청약 얼마 부모님께 생활비 얼마씩해서 남은돈은 전부 저축한다고 지금 까지 모은돈은 얼마라고 두다다다 말씀드리니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구요.. 분위기는 싸해졌구요..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이 결흔 하던말던 신경이 꺼지더라구요. 저 분들은 상견례를 하러 오신게 아니라 제 상태가 궁금해서 원숭이 구경하듯 오신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예의는 지켜가며 저 구경 끝나셨으면 어른들끼리 진짜 상견례 하세요. 전 저에대해 다 보여드린듯 하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하고 밖으로 나가서 하늘한번보고 한숨한번쉬고
집 근처로 산책이나 가볼까하고 전철타러 가려는데

우리가족이 또 그 쪽에 쏴붙혔나 싶게 엄마아빠오빠가 씩씩 거리시면서 뒤따라 오시더라구요..
상종못할 인간들이라시며 저를 위로해주시구요..

저보고 주눅들지 않고 틀린말 한마디 없이 조곤조곤 말 잘했다고 멋있었다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셨는데 ..전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오빠에게 미안하고 그동안 저에게 곰살맞게 대해주신 새언니한테도 미안하고 특히 건강하게 낳아주신 엄마와 딸바보 아빠에게도 너무 죄송하네요..

엄마,. 아빠.. 오빠..
장애인이돼서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