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로 아빠한테 화나는 내가 비정상일까요?

ㅇㅇ20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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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판에 글은 처음 써보는 거라 카테고리가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정 이야기는 맞으니까 하여튼 여기에 쓸게요.

전 20대 여대생이고 사실 아버지랑 사이가 그렇게까지 좋지 않은 편은 아닙니다 좋을 때는 확실하게 좋아요 그런데... 예 아버지가... 나이에 비해서 너무 옛날 분이신 것 같아요 저랑 너무 안 맞고... 이게... 제가 이상한 건지 아님 아버지가 이상한 건지 도통 감이 안 와서, 다른 집들 아버지들도 다 그런지 물어보고 싶어서 씁니다 밑부터는 편의상 말 짧게짧게 갈게요!





1. 혼자 타임워프 하신것 같음

아빠는 총 5남매 중 거의 막내로 태어나심 아빠 고향은 아주아주 깡촌에 정말정말 가난해서 다 무너져 내려가는 시골집은 바깥에 푸세식 화장실이 딸려있음... 욕실? 그런 거 없음 ㅎㅎ 그냥 바닥 공사도 안 된 부엌 옆 화장실같은 공간에 붙어있는 욕조 안에 지하수 받아놓고 바가지로 물 퍼서 목욕하는 거임 ㅇㅇ 그나마 지금은 샤워기라도 있어서 다행... 화장실은 여전히 노답이지만... 솔직히 남자들이야 슥 싸고 슥 닦으면 그만이지만 여자들은 뒷처리 과정 복잡하잖아요? 마법이라도 겹치면... 실제로 명절 때 겹쳤다가 정말 너무 서러워서 울었음. 몸은 아픈데 물은 차갑고 바깥에서 그 5남매 자식들 +a들이 바글바글 바로 앞에서 씻는 거 대기중이고, 게다가 남초라 그렇게 민망할 수가 없는데 방음도 거지.
문제는 바로 그거임. 마법은 물론이요 그 유명한 고 3때도 나는 아빠 손에 질질 끌려감. 어딜? 친가를! 명절은 물론이요 증조할머니 할아버지 고조할머니할아버지 제사까지 다 끌려감. 큰아빠도 그렇게는 안 하심.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무슨 한이라도 맺히셨는지 마법에 고3까지 겹친 딸내미를 죽어라 끌고 가셨고 내가 거기서 작은방에 틀어박혀 문제집을 풀었다는 이유로 돌아올 때 매우매우매우 뭐라고 하심과 더불어 2주간 대화 단절됨. 나 정말로 거기서 욕을 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밖에서 빼액거리는 사촌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음. 그냥 공부했음. 대학 가고 싶어서...
작은 할아버지가 고3 나한테 여자는 시집가면 그만이지 뭐하러 공부를 하냐, 그래도 굳이 공부 할 거면 '인서울명문어느여대'정도는 가야하지 않겠냐, 근데 넌 기집애가 왜 그렇게 퉁퉁하냐, 어디 시집은 가겠냐 운운해서 내가 참다참다 숨어서 울었을 때도 아빠는 날 혼냄. 어른이 말씀하시는 거에 괜히 꽁했다고.
집안 행사, 시조(정말 이해 안되는 부분1) 할아버지 산소도 가고, 고조 할아버지 유골이 썩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화까지 해가면서 좋아하시고, 정말 별 에피소드 다 있지만 내가 제일 속상했던 건 최근임.
나는 그래도 꽤 알아주는 대학 재학생이고 그 대학에서도 알아주는 과 전공중임. 남동생은 고등학생. 나는 과외, 학원, 도움 받아본 적 전혀 없음. 고등학교도 공부 그렇게 어중간하게 할 거면 차라리 취업하라는 명분 하에 집에서 왕복 2시간인 실업계로 억지로 진학함. 거기서 혼자 공부하고 별 짓 다해서 특성화 특전도 아니고 일반전형 수능 정시로 대학 감. 남동생? 영어 수학 전과목 학원 꼬박꼬박 다니는 걸어서 5분 거리 인문계 학생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의고사 성적은... ㅎㅎ 아빠는 매일 남동생한테 우리 집안의 기둥, 천재 운운하며 그래도 네가 누나보다는 더 나은 대학 가야 아빠 체면이 서지 않겠냐고 하심. 얼척 없음. ㅇㅇ.
나 태어났을 때 아빠는 짬뽕 먹느라 못 오셨다고 함 안 오셨다는 말이 더 맞겠지만 어쨌든ㅇㅇ 남동생은 바로 한달음에 달려와서 보셨다고... 엄마도 인정하심 아빠한테 1순위는 할머니 할아버지고 2순위는 남동생 3순위는 본인 형제들 4순위는 형제들 자식들(내 사촌) 5순위가 나 6순위가 엄마라고... 그 말 듣는데 딸로서 참 가슴 아팠음 울 엄마 나 가졌을때도 큰아빠 소형 자동차에 낑겨서 꼬박꼬박 시골 내려가고 그 고생 계속 하다가 결국 허리 디스크 와서 수술까지 했음. 그런데도 아빠, 엄마 계속 데려감. 수술한지 얼마 안 됐을 때도 3시간 넘는 거리를 차 태워서 기어이 데려감. 그래놓고 할머니(착하심...)가 엄마 걱정하셔서 누워있도록 해주시니까 엄마한테 또 어른들 걱정시킨다고 눈치주고... 보다못해서 내가 한 번 뒤집어 엎고 엄마만 집에 두고 시골간 적 있었는데... 정말 엄마 들들 볶임. 아빠가 엄마를 사랑해서 결혼한건지 아님 그냥 효도 도우미가 필요해서 결혼한건지 모르겠음






2. 503 팬질

아 진짜 ㄹㅇ 이거때문에 글씀 ㄹㅇ 사실 이게 제일 골치아픔 우리 아빠가 무려

park
sa

급임

아니 그냥 그거인 것 같음 핸드폰 고리도 앞 박정..읍읍 뒤 그의 부인임
난 솔직히 정치 성향 완벽한 중도임. 보수도 진보도 아닌 그냥 때에 따라서 옳은 쪽에 투표하고 귀 기울임. 벗 울아빠 그런 거 음슴 ㅋ 탄핵때 난리남 무죄드립부터 시작해서 종북좌파 빨갱이 드립까지 막 치다가 결국 탄핵되니까 이제 TV에 문대통령만 나오면 욕하고 밥먹는 도중에 문대통령이 무슨 실수를 해서 어쩌고 ~~~ 그래서 어쩌고~~~ 그래서 함부로 정권을 찬탈하면 안 된다. 로 항상 끝이 남. 최읍읍? 정읍읍? 무한 쉴드...
보다못한 울 엄마, 아빠가 503 대통령이던 시절 '어디 대통령 각하가 하시는 일에 토를 달아?'라고 했던 말을 응용해서 똑같이 쏘아 붙이니까 그제야 좀 조용해짐. 식탁에서 밥 좀 먹고 싶은데 혈압 올라서 못 먹겠음






+이건 번외로 그냥 하고싶은 이야기인데 옛날에 내가 초딩일때 삼촌 가족들이랑 바다 놀러간 적 있었음. 그 때 사촌동생이 바닷가에서 경기 일으켰는데 울아빠가 엄마 동생 나 버리고 걔 안고 뛰어감ㅎㅎ 옆에 걔 아빠 멀쩡히 서있었는데... 심지어 울아빠는 걔랑 멀었는데 그건 또 어떻게 보시고 뛰어가셨대...? ㅎㅎ 난 아직도 엄마의 그 벙찐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뭐 다행히 찾기는 했음... 3시간 후에...










다른 집 아버지들도 다 이러신가요? 정말 제가 참을성없는 요즘 딸내미인지 고민됩니다ㅠㅠㅠ 이제는 그래도 제 사생활 존중해주셔서 친가 따라가는 건 제 의지에 맡겨주실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떤 식으로 아빠를 설득시켜야 할까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