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애, 그래도 결혼과는 별개인가봐요.

장수커플2017.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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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에 만나 9년째 연애중인 30대 초 여자입니다.
이 장수 연애를 곧 종료해야 할까봐요.

서로의 20대를 온전히, 모든 순간을 함께 보내왔습니다.
사실 조만간 결혼할 줄 알았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결혼하고 싶어질 줄 알았어요.

분명 알콩달콩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둘 다 일하다보니 바쁘고 피곤하고 평일에 볼 수 있음에도 서로 말없이 피하고, 주말 하루만 만나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 하루 조차도 만나기 쉽지않은 시기가 왔습니다. 그냥 ..집에만 있고 싶어요.

장기연애가 그런가봐요. 첨엔 결혼 해볼까 하고 생각도 했는데, 남자친구는 아예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물어보면 뭐 언젠간 하겠지, 한다면 너랑 하겠지 말은 하지만 생활하는 걸 보면 아예 결혼에 대한 개념이랄까.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 대부분의 젊은 남자분들이 그런지 몰라도 아예 저축을 안해요. 돈은 결혼하고나서 모으는 거라나.. 일주일에 4~5일은 꼭 술 마시며 돈쓰고... 진지한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저도 굳이 진지하게 얘기하고 싶지 않구, 저 또한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렇게 1~2년 흐르고 나니 문득 생각드네요.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같이 있으면 편하고, 아무래도 오래 사귄만큼 나를 잘 알아준다는 생각에 굳이 헤어질 이유가 없으니 여태 잘 만나왔는데 결혼 생각을 하면 뭐랄까. 이렇게 제3자 입장에서 남자친구를 본다는 자체가 어색하지만 결혼 상대로 생각하기가 좀 어려워져요.. 정으로 만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또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이상할 것 같아요.
여태 서로 잘 만나왔고 현재는 딱히 헤어질 만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오버하나 싶고.. 또 막상 헤어진다 생각하면 그동안 만나온 시간과 추억이랄까? 그런건 또 아쉬울 것 같더라구요.


가장 중요한 건... 남자친구가 살갑거나 다정한 성격이 아니라 평소에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솔직히 연애할 때는 각자의 라이프가 있으니 알아서 독립적으로 살면 되지만
결혼을 하면 한 집에서 서로 의지하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는 거라 생각하는데... 지금 남자친구와 그런 아름다운 가정의 풍경이 그려지지가 않네요.

오래 연애하면 무조건은 아니어도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진짜 연애와 결혼은 별개인가봐요.
정말 고민입니다... 여기 계신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