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찼는데 진짜 준비 많이하고 찼는데

ㅇㅇ201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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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람이 조금 불안한것도 내가 더 많이 사랑해주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했어.

 

말, 행동 아끼지 않고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사람은 계속 불안해했어.

 

나를 잘 믿지도 못했고, 항상 기분은 오르락 내리락.

 

모든 싸움의 끝엔 항상 내 사과.

 

들쭉날쭉한 감정들의 완충제를 온 몸으로 하면서도, 어쨌든 나는 그 사람을 많이많이 사랑했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도 같이 불안해져서, 그 사람을 점점 더 좋아할수록 더 열심히 '차일 준비'를 하게 돼버렸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이별을 생각하게 되고 또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더라구.

 

그래서 아주아주 긴 편지로 마지막까지 미안하다는 말이랑 같이 내 마음을 전했어.

 

근데 눈물이 너무 많이 나는거야. 내가 상상하고 연습한거랑은 너무 달랐어.

 

더 이상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런 연락도 안 와있을거고, 영화보면서 손 잡을 사람도 없을거고 그냥 그런 생각들을 하니까 뭐라고 표현을 못할만큼 슬펐어. 진짜 가슴이 아팠어.

 

가슴이 먹먹해지고 욱신거리는게 물리적으로도 느껴졌어. 내가 이 사람을 참 많이 좋아했다는걸 그때 또 한번 깨달았어.

 

분명히 내가 찼는데, 헤어지자고 하면서도 겁이 많이 났어.

무서웠어. 너무 무서웠어. 답장을 보는게 너무 무서웠어.

 

응. 알았어.

 

이거 한마디만 딱 와있더라. 미워야 하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져야되는데 , 아니야.

그냥 너무 슬프기만 했어. 눈물이 막 많이 났어.

 

일년을 넘게 만나면서 나는 진짜 행복했는데.

 

나는 이제 겨우 스무살인데 벌써 연애가 무서워졌어. 헤어지는게 너무 무서워.

 

그러면서도 그사람이 잘못되라고 할 수가 없어. 아직도 많이 좋아해서.

 

여유로운 시기에, 좋은 여자 만나서 진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 생각밖에 못했어.

 

제발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