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후기에요 감사합니다

ㅇㅇ2017.07.18
조회149,007

헐 몇분께 조언만 얻으려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자기 일인 것처럼 화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이래서 판에 고민상담하나봐요

 

일단 저는 아직 친정에 있구요

이게.. 단편적으로 이 일 뿐만 아니라 남편 외벌이 시작하면서 사사껀껀 물건 사는데

다툼이 있고 생색을 내고 해서 그게 쌓여있다가 저도 모르게 터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번에 아빠 생신때도 아버님 생신에는 40만원짜리 지갑 사주고

저희 아빠 생신때 "우리 아빠껀 뭐 살까?" 하니 이번달에 얼마 나가는지 보고 결정하자~

뭐 이런 것들이 솔직히 더럽고 치사하다 느껴졌어요 이런것들이 많이 쌓였나봐요

 

오늘 오전에 월차내고 친정와서 저 데리고 가려고 해서

카페 가서 얘기했어요

 

그동안 쌓였던 것들, 섭섭했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해서 일을 그만둔건데

내가 집에서 놀려고 임신한것처럼 얘기해서 나는 당신이 다른사람처럼 보인다

했더니 자기도 처음 외벌이해보니 돈 나가는것만 눈에 보이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주위에 아기 갖고 전업하는 부인 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그렇게 한번 들어앉으면(?) 다신 일 안한다고 해서 그것도 무서웠대요

평생 혼자벌까봐;;

 

원글은 남편에게 링크로 보내줬어요 어제 밤에 보고 자기도 생각이 많았나보더라구요

 

하여튼 이런저런 얘기하고 나서 제가 매달 남편이 준 돈에서 꼬박꼬박 150만원씩 찍은

이체내역 보여주니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내가 정한 생활비 50에서 모자라는 돈(생필품 구입 등)은 내 여유금으로 충당한 내역까지.

 

남자들은 참 이상한 것 같아요

자기가 집에서 먹는 것들이나 집에 있는 자잘한 생필품들도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줄 아나봐요

 

나름 전업하고나서는 눈치보여서 집에서 편히 쉬지도 못했어요

출근할때 아침밥 차려주고, 하루종일 집안일 닦은곳 또 닦고 빨래하고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이라 그동안 못했던 정리정리 청소청소청소 한숨 돌리면 장보고 저녁 준비하고, 남편은 그동안 출근하고 있었으니 잘 몰랐겠죠

내가 이렇게 눈치 보면서 집안일 열심히했던거,

눈치보여서 친구도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만났었어요..ㅎㅎ

허탈해요

 

얘기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뭔가 화가 나는게 아니라, 이렇게 그릇이 작고 이기적인 남자를 내가 평생 믿고 살 수 있을까,

결론은 잠시 떨어져 지내기로 했어요

아직 아이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저도 좀 혼란스럽고 그래요

이혼이 쉬운건 아닌데 지금 마음으론 남편과 예전처럼 생활하지 못할 것 같아요

모든게 다 가식처럼 보여서요

 

그리고 평소에도 저런식으로 진심반인 농담을 자주했어요

제가 짜증부리면 장난인데 왜그래~~ 엄청 예민하네~ 사람 미치게하고,

휴 생각해보니 좋은점이 하나도 없는데 왜 결혼했는지 모르겠네요 ㅡㅡ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