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애인에게 저격을 당했습니다.

뿅뿅2017.07.19
조회359


방탈 죄송해요 ㅠㅠ 항상 눈팅만 하다가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ㅋㅋㅋ 상황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저와 전 애인 모두 20대 초반이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점, 이 일은 >>랜선연애(인터넷상 연애)<< 라는 점 숙지하고 읽어 주세요. 제가 겪은 모든 얘기를 담아 글이 길다는 점 양해 부탁드리고, 아래에 3줄 요약도 해 뒀습니다.


어디에서부터 말하면 좋을까요... 저는 평범하게 지내고 있던 사람이에요. 저격을 했다는 제 전 애인이 아닌, 다른 전 애인과 헤어진 지도 얼마 되지 않았어요. 저격을 한 애인을 A씨, A씨와 만나기 전에 만났던 전 애인은 B씨라고 할게요. B씨와 헤어지고 난 뒤라 힘들어하고 있던 참에 A씨를 알게 됐어요. A씨와는 B씨랑 있었던, 힘들었던 얘기들을 하면서 가까워지게 됐고요. 처음에는 옆에 꼭 붙어서 위로를 잘 해 줬어요.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았어도, 그런 얘기는 그냥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잖아요. 많이 힘들었던 저에게 기댈 사람이 되어 준 게 고맙고, 자주 얘기를 나누니 외로움도 해소가 되는 것 같아서 가벼운 호감 표현도 했어요. 그러던 차에 B씨랑 한 차례 더 다툼이 일어났었고, 다시 극도로 우울해졌을 때. A씨가 제가 하는 말에 설레도 넌 그냥 외로워서 하는 말이겠지 라며 선을 그었어요. 알겠다고 했죠. 외로워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가벼운 호감 표현도 하지 말라는 A씨에게, 알았다고 혹시라도 내가 오해할만한 말을 하면 주의를 주라고 했어요. 아, 그리고 나서 A씨에게 연인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진심으로 축하를 해 줬어요. 저에게 잘해 준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 뒤에 일이 하나 더 생겼는데, B씨의 친구로 추정되는 분이랑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런데 제가 B씨와 같이 지냈던 시간이 좀 많아서, 말투가 많이 닮았어요. 그 B씨의 친구분은 제가 자꾸 B씨와 겹쳐 보여 힘들다며, 연락을 그만하길 원했고... 저도 알겠다고 했는데. 이대로는 지금 제 옆에 있지도 않은 B씨가 꼬리표마냥 들러붙는 것 같아서, 최근에 만난 사람들을 한 번 정리하고자 계정을 없애고 새로 만들었어요. 가까이 지내던 제가 없어지자 A씨가 저를 한 번 찾았는데, 그때는 A씨를 보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계정을 없애기 전에 한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기에, 그 말이라도 설명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자기한테 다시 오고 싶지 않으면 상관이 없다길래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넘겼고요. 그러던 도중 A씨랑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됐어요. 처음에는 서로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요. 그러다가 A씨의 말투와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고 혹시 A씨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하기에, 솔직히 정말 반가웠어요. 전에도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에 눈길이 갔었는데(선을 그은 상태라서 접으려고 했지만요), 이렇게 다시 만나니 뭔가 특별한 느낌도 들고... 이번엔 외로워서가 아니라 정말 호감이 생긴 것 같아서, 고백도 했어요. A씨도 제게 호감이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A씨에게 나와 있을 때 만났던 사람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 제 가벼운 호감 표현에 설레는 게 싫어서 사귀는 척을 해 달라고 했대요. 뭐, 그때는 그러려니 했어요. A씨의 입장에서는 쓸데없이 오해하는 게 싫으니 그런 방식으로 선을 긋고 대처할 수도 있을 거라고 이해를 했거든요. 네, 좀 빠르다고 생각은 했지만 고백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안 해 줄 거라는 A씨의 말에 저는 연애를 권했고, 사귀는 사이가 되었어요. 나름 괜찮은 만남이었다고 생각은 해요, 다른 사람이 나온 커플 사진을 그대로 달고 있는 둥 석연치 않은 모습도 있었지만. 정말 애정을 쏟으려고 했었죠. 그러다, 딱 3일째가 되는 날이었어요. A씨가 최근에 B씨를 알게 됐다는 거예요. 아... 지금 애인이 안 좋게 끝난 전 애인이랑 친구가 되었을 때의 기분,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는데 복잡하고 미묘하고... 신경 쓰이고... 이런 기분이 이상한가요? 그래서 저는 A씨에게 언질을 했어요. B씨와는 좋게 끝난 사이가 아니라서 보고 싶지 않다고요. 하지만 저는 애인의 인간관계에 간섭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 굳이 정리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고, 해결 방안은 제가 B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정리하는 것밖에 없었으니, 그 생각도 전했어요. A씨가 꺼낸 말은, 일단 우리가 연애 중이라는 걸 밝히지 말고 좀 생각을 해 보자는 거였어요. 저는 여기서부터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왜 전 애인 때문에 지금 애인이랑 연애하고 있다는 걸 숨겨야 하고, 생각을 해야 하나요?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 일이 섣불리 만나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 생각했어요. 잘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로 했죠. 그런데, A씨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굴었다가 갑자기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아니면 꺼내기 힘들 테니 말하라고 했더니, 공감을 하지 못하겠대요. 안 좋게 끝난 전 애인을 보고 싶지 않다는 게, 공감을 하지 못 할 일인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이 연애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치관이 다른 것은 둘째로 치고, 저는 고작 저런 일로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는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았거든요. 싸울 것처럼 A씨의 언사가 격해지기에, 통보 이별을 하고 다시 계정을 없앴어요. 사귀고 있을 때 일이 있으면 다투더라도 잘 풀어가자고 했지만, 그게 물고 뜯고 싶다는 말은 아니었거든요.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과는 다툴 필요도 없다 생각하고요. 그런데, A씨와 친구들은 이런 제가 쓰레기라고 하네요. 친구들과 함께 저도 보이는 곳에서 저를 까내렸지만, 처음에는 무시했어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화가 나겠죠. 욕하는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A씨가 저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저인 줄 모르는 듯 했어요. 하지만 저는 A씨가 저를 뒤에서 까내린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차단을 했어요. 그러니 다른 곳으로 저를 찾아와서 그따구로 말하지 말라느니, 저격 안 한 게 다행인 줄 알라느니, 여기에서 꺼지라느니... 하는 겁니다. 어떻게 이렇게 유치할 수 있나 싶어서, 저격을 하라고 했어요. 거기에서 얘기하자고. 다시 한 번 더 차단을 했고, 저는 저격을 기다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쓰레기라 욕을 먹을 이유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ㅎㅎㅎ 여기에서 꺼지라는 말이 진심이었나 봐요. 초등학생 때 반에서 좀 논다 하는 애들이 애가 그네를 타고 있으면 내 거니까 비키라고 하는 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제 친구들도 웃었어요. 하지만 A씨는 자기가 생각하기에도 찔리는 부분이 있었는지 글을 올리지 않았고... 대신 계속 제 뒷욕만 하고 다니더라고요. 계정을 만들어서 쓰레기라고 인신공격 하고 차단해 버리기, 뻔뻔한 얼굴 내밀지 말라는 둥 보이는 곳에 글을 올리기. 그리고 참 웃긴 게 제가 얘기를 하고 있던 사람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게 A씨더라고요...? 어쩐지 말하는 것마다 사람 스트레스 주는 게... 얘 뭐 하는 앤가 싶었는데. 다시 한 번 더 A씨냐고 물었어요. 아니래요. 아니면 됐다고 사과를 한 뒤에, 더 보고 싶지 않다며 차단을 했어요. 그러니까 다른 계정으로 와서 왜 도망가고 지*이냐, 괴롭냐며. 결국 아니라는 말도 거짓말이었습니다. 정말 웃기지 않나요. 익명의 계정으로 쓰레기님 왜 아직 살아 계시냐며 슬프게 ㅠㅠ 라는 말도 남겼지만, 제가 추측하기로는 이것도 A씨 본인인 것 같아요...ㅎ 어쨌든,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서서 A씨를 찾아갔어요. 전부는 아니지만, 이때까지 저를 매도했던 증거들을 올리며 불러냈죠. 친구를 구하는 글에 따라하는 사람은 조ㅈ같으니 꺼져 이런 말도 하시는... 분이라... 덜덜... 네, 그래서 결국 저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상황을 설명하고, 제 입장을 말해 줘도. A씨는 잘못한 거 없어 니가 쓰레기야 빼애액 하는 무적 논리에는 이기지 못했고, 밤을 새워서 싸울 것처럼 말하셨던 분도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게 하시더니 결국은 꺼지라고 하시더군요 ㅠ... 네, 그래서 이것들을 다 캡처해 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고소밖에 더 있나요. 말이 안 통하시는 분들이라 서로 사과도 글러먹은 일같고... 그런데 저는 정말 궁금한 게 있어요. 사람이, 좋아서 연애를 할 수도 있고. 안 맞는 것 같으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정말 만나서 했던 연애였으면 얼굴 보고 얘기한 뒤에 끝을 냈겠죠. 전화라도 튼 사이였다면 전화로라도 얘기했을 일이고. 하지만... 인터넷상의 연애였잖아요...? 저는 뭐 더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조금 섣부른 연애일 수도 있다고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로 정떨어지게 했는데, 제가 뭘 더 어떻게 상냥하고 다정하게 이별을 고했어야 한다고 저를 쓰레기로 내모는 걸까요? 저는 아무리 봐도 3일만에 차인 게 억울해서 친구들과 저를 헐뜯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친구들과 사랑을 운운하면서 저를 까내리고 있는데, 그쪽은 저한테 설렌다고 가짜 애인도 만드신 분이잖아요. 게다가 그 분 썸도 생겼는데 A씨 때문에 못 이어질 뻔했다고 했잖아요... 뭐가 잘났다고 사랑 운운하시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요.


3줄 요약
1. 전 애인과 안 좋게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위로를 해 주던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됨
2. 연애를 하고 있던 도중 전 애인과 아는 사이가 됐다는 말을 들어 불편하다고 했더니 이해하지 못하는 듯 해 통보 이별
3. 이게 쓰레기 짓이라며 저를 까내림(+sns에 저격)



질타, 의견, 조언.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를 가리고 싶은 게 아니에요. 일이 커진 이상 양쪽에게 다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이런 일로 저를 쓰레기로 내모는 게 정말 맞는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