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그냥 마음이 아직도 답답해서 글 하나 올리면 나아질까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자세한 얘기를 쓰면 지인들이 알아볼 수 있기에
간략하게만 쓰겠습니다.
전 여친과 약 2년간 만나고 벚꽃이 지는 때 헤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만났었고 많은 에피소드를 공유했습니다.
학생이었던 그 친구는 용돈 벌 시간도 부족했기에 언제나 저는
그녀를 위해 돈을 기꺼이 지불했습니다. 일개 회사원이지만 또래
에 비해 많은 월수입이 있었기에 그녀와 같이 추억을 만드는 데
기쁜 마음으로 제 지갑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벚꽃이 피는 계절에 만났고 5번의 벚꽃이 더 피면 결혼
하자고 그렇게 약속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분명히
대학에서 조금만 더 생활하다보면 보는 눈이 바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내심 그녀를 믿었고 그녀는 제게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며 손사래치며 말했었습니다. 그런 약속을 들을
때마다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고 그녀와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러갔습니다. 처음 만날 때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3년차 사원이 돼 있었고 그 친구는 새내기 티를 벗은 대학생이 돼
있었습니다. 그러고 올해 4월 그녀가 말합니다.
한 달만 시간을 갖자고.
내가 혹시 잘못한 게 있니?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분명 우리는 1분 전까지만 해도 즐겁게
카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말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그녀의 말을 크게
반대한 적이 없던지라 수긍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올게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종의 촉 같은거죠.
그렇게 저는 기다렸습니다. 꼬박 한 달간 기다리다가 중간에
연락을 건넸습니다.
시간을 계속 주면 너가 나를 떠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래도 그녀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한 달을 채워
서 기다리고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그러고 그녀가 얘기합니다.
사실은 날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났어. 그리고 오빠를 만나는 동안 너무 외로웠어.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2년간 남는 시간을 그녀와 연락하고
만나는 것에 정성을 들이며 살아왔습니다. 월 수입만큼 잔업 특근
도 많았지만 그래도 주말에는 그녀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꺼이
같이 보냈습니다. 아직 그녀에게는 하루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얘기를 듣고도 침착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난 너가 좋다. 그리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 사람
을 만나면서 나를 만나는 건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 선택을 해라. 시간을 줄테니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며칠 뒤,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 그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저보다 2살가량 어린 사람이었고 같은 대학교를 다니는 사람
같았습니다.
물어봤습니다.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냐고. 그녀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단지 그 사람에게는 설렘이 있고 나에게는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그녀를 이해했습
니다.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외
적으로 멋지지 않고 설렘을 주지 못하는 나를 자책합니다.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헤어지자는 그 사람을 놔줄 수 밖에 없었
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사랑했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너는 사랑스
럽고 이쁘구나. 진심이야.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어. 다만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날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줘.
이런 호구같은 멘트를 날리곤 돌아섰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뒤로
지금까지 제 삶이 망가졌습니다. 꾸준히 하던 운동과 공부에서 손
을 뗐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자면서 현실에서 벗
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방금 꿈을 꾸었습니다. 그녀의 새 남친이 내게 다가와서
얘기합니다. 그녀를 뺏어서 미안하다고. 이미 그들도 헤어진 모양
입니다. 저는 극도로 분노했습니다. 꿈에서 목 놓아 울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을겁니다. 그동안 제 스
토리에는 권선징악이 없었으니까요. 그녀의 페이스북이나 카톡
사진 등은 훔쳐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제 털고 일어나야할 때인데 꿈이 저를 괴롭히네요. 무의식에는
아직도 낮은 자존감, 영원을 약속하던 그녀에 대한 배신감, 전 여
친의 새로운 사람에 대한 분노 등 이런 상념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승이별 후 3개월차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그냥 마음이 아직도 답답해서 글 하나 올리면 나아질까 싶어
이렇게 올립니다. 자세한 얘기를 쓰면 지인들이 알아볼 수 있기에
간략하게만 쓰겠습니다.
전 여친과 약 2년간 만나고 벚꽃이 지는 때 헤어졌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만났었고 많은 에피소드를 공유했습니다.
학생이었던 그 친구는 용돈 벌 시간도 부족했기에 언제나 저는
그녀를 위해 돈을 기꺼이 지불했습니다. 일개 회사원이지만 또래
에 비해 많은 월수입이 있었기에 그녀와 같이 추억을 만드는 데
기쁜 마음으로 제 지갑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벚꽃이 피는 계절에 만났고 5번의 벚꽃이 더 피면 결혼
하자고 그렇게 약속했었습니다. 저는 그 친구에게 분명히
대학에서 조금만 더 생활하다보면 보는 눈이 바뀔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내심 그녀를 믿었고 그녀는 제게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며 손사래치며 말했었습니다. 그런 약속을 들을
때마다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고 그녀와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러갔습니다. 처음 만날 때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3년차 사원이 돼 있었고 그 친구는 새내기 티를 벗은 대학생이 돼
있었습니다. 그러고 올해 4월 그녀가 말합니다.
한 달만 시간을 갖자고.
내가 혹시 잘못한 게 있니?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분명 우리는 1분 전까지만 해도 즐겁게
카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제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말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그녀의 말을 크게
반대한 적이 없던지라 수긍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올게 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종의 촉 같은거죠.
그렇게 저는 기다렸습니다. 꼬박 한 달간 기다리다가 중간에
연락을 건넸습니다.
시간을 계속 주면 너가 나를 떠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래도 그녀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한 달을 채워
서 기다리고 우리는 다시 만났습니다. 그러고 그녀가 얘기합니다.
사실은 날 설레게 하는 사람을 만났어. 그리고 오빠를 만나는 동안 너무 외로웠어.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2년간 남는 시간을 그녀와 연락하고
만나는 것에 정성을 들이며 살아왔습니다. 월 수입만큼 잔업 특근
도 많았지만 그래도 주말에는 그녀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기꺼이
같이 보냈습니다. 아직 그녀에게는 하루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얘기를 듣고도 침착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도 난 너가 좋다. 그리고 이해한다. 하지만 그 사람
을 만나면서 나를 만나는 건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이기 때문에 둘
중 하나 선택을 해라. 시간을 줄테니 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며칠 뒤,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 그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합니다.
저보다 2살가량 어린 사람이었고 같은 대학교를 다니는 사람
같았습니다.
물어봤습니다. 그 사람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냐고. 그녀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단지 그 사람에게는 설렘이 있고 나에게는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그녀를 이해했습
니다.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존심이 너무 상합니다. 외
적으로 멋지지 않고 설렘을 주지 못하는 나를 자책합니다. 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헤어지자는 그 사람을 놔줄 수 밖에 없었
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사랑했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너는 사랑스
럽고 이쁘구나. 진심이야.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어. 다만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날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줘.
이런 호구같은 멘트를 날리곤 돌아섰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뒤로
지금까지 제 삶이 망가졌습니다. 꾸준히 하던 운동과 공부에서 손
을 뗐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자면서 현실에서 벗
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방금 꿈을 꾸었습니다. 그녀의 새 남친이 내게 다가와서
얘기합니다. 그녀를 뺏어서 미안하다고. 이미 그들도 헤어진 모양
입니다. 저는 극도로 분노했습니다. 꿈에서 목 놓아 울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알콩달콩 잘 만나고 있을겁니다. 그동안 제 스
토리에는 권선징악이 없었으니까요. 그녀의 페이스북이나 카톡
사진 등은 훔쳐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못 견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3달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제 털고 일어나야할 때인데 꿈이 저를 괴롭히네요. 무의식에는
아직도 낮은 자존감, 영원을 약속하던 그녀에 대한 배신감, 전 여
친의 새로운 사람에 대한 분노 등 이런 상념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고 나니 머릿속이 조금이나마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