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한테 자기 엄마 좀 챙기라는 남편

2017.07.20
조회10,007
방탈 죄송합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지금 임신 말기인 임산부 입니다.
몸도 너무 무겁고 걸을때마다 숨도 차고 관절 여기저기가 너무 아파서 움직이는것 조차 너무 힘들어요. 그런 상태인 저에게 남편이 자기 엄마좀 챙기라고 하네요.


시어머니께서 지병이 있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네. 물론 집도 가까우니 챙겨드리는게 맞죠.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만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틈만 나면 시어머님 식사같은거 챙겨드렸어요. 항번 갈때마다 국도 많이 끓여놓고 밥만 있으면 바로 드실수 있게끔 이것저것 해드렸는데 편식이 심하셔서 그 조차도 힘들어요.


카레를 해드리면 "난 카레는 잘 안먹는데.." 라면서 카레 소스 안뭍은 밥만 살짝 긁어드시고.. 불고기 덮밥을 해드리면 고기는 안드시고 채소만 드세요. 전복죽을 해드렸을땐 전복이 질기다면서 전복은 안드시고 죽만 드시더라구요. 파스타를 해드렸을땐 딱 한번만 드시더니 그 다음에는 손도 안대시는둥.. 솔직히 주변에서 요리 잘한다는 소리는 수도없이 들어봤어도 못한다는 말은 한번도 들은적이 없어요. 그래도 제가 해드리는게 입맛에 안맞으실수도 있다는 생각에 몇번이고 남편에게 가정부를 고용해서 식사라도 챙겨드리고 집 청소라도 부탁 드려보자고 해도 그건 또 싫다네요. 자기 엄마는 얼마 먹지도 못하고 해서 어차피 음식 해도 낭비라면서요.


남편 수입이 적냐구요? 적다면 저도 할말없죠. 근데 솔직히 수입이 적은 편도 아니고 심지어 자기 엄마한테는 본인 수입의 반씩이나 드리면서 저한테는 한푼의 생활비도 안주면서 저런걸 다 제가 하기를 바라네요. 제가 무슨 이집 식모살이 하려고 시집 온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임신한 와이프는 밥을 챙겨먹었는지 말았는지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기 엄마가 배고픈거만 챙기네요.


저도 그나마 남편이 있어야 그 핑계대고 뭐라도 챙겨주고 저도 챙겨먹지, 저희 남편.... 밤 12시, 새벽 1시는 되야 들어와요. 직업 특성상 밤낮이 없다는건 알지만 솔직히 스케줄 조정도 얼마든지 가능하거든요. 덕분에 저는 혼자 밥먹는게 일상이 되버렸고 그마저도 얼마전부터는 귀찮아서 대충 먹거나 거를때가 많아요. 하루종일 잠은 쏟아지고 몸은 다 붓고 무거운데 대체 저더러 어쩌라는건지..


결혼 할때 시댁에서 저한테 뭐 하나 해준게 없어서 솔직히 처음부터 서운한 감정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살다보니 조금은 누그러지고 잊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중간에서 저런 소리를 할때마다 화도 나고 제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올리도 없죠.


아이만 아니라면 이미 갈라섰을 겁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짐싸서 어디로 가버리고 싶은 충동도 들어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조언 얻고자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