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 괜찮으신가요. 저는 딸입니다. 엄마가 제게 열폭하시는것 같아요.

고민20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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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26세 여성입니다.

 저는 맏딸로 태어났고, 아래에 남동생이 1명 있어요. 저희 집안은 말그대로 대한민국에 얼마 없는 평범한 중산층, 화목한 가정입니다.


 저에 대해 소개를 간략하게 드리자면 고등학교때부터 생각했던게 저희 집이 넉넉하긴 하지만 저희 남매세대까지 동일한 소셜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만큼 부모님이 부자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부자인 친구들은 안되면 부모님이 대로변에 카페라도 하나 내주신다, 사업을 물려주신다 이런 돌아갈 곳이 있었지만 저희 부모님은 월급쟁이시라 ;; 여튼 성실하게 열심히 내 앞길은 내가 책임져야겠다 이러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요. 아직 얼마 살진 않았지만......ㅋㅋㅋㅋ 문과과목을 정말 사랑했지만 교차지원을 해서 취직이 잘 된다는 과를 선택했고, 요즘같이 문송한 시절에, 그리고 여자임에도 운좋게 일찍 취직해서 또래에 비해서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어요. 



 지금은 동생과 함께 자취하고 있는데 동생은 취직을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동생 또한 문과라서 많이 불안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힘든 점을 알기에 집안일도 거의 제가 다 하고 있고, 공과금 등 생활비도 거의 제가 대고 있습니다. 애초에 자취방도 동생 학교 코앞에 잡아서 저는 매일 1시간씩 통근하고 있습니다. 



 근데 엄마가 저희 자취집에 1달에 1번씩은 꼭 오시는데 그 때마다 저한테 타박을 하세요. 말이 타박이지 저한테 (제가 느끼기에) 거의 히스테리를 부리십니다. 왜 집안일이 안되어있냐, 엄마한테 싸가지 없게 군다, 동생 좀 챙겨라,...... 근데 저는 신입 4개월차고 매일 정규 근무시간만 하루 약 9~10시간 정도입니다. 물론 제 나이에 그렇게 사시는 분이 많겠지만 스트레스도 심하고 저도 집에 오면 쉬고 싶어요. 또 원래 성격은 내성적이라 집에 들어가면 말을 하고 싶지 않을 수 있잖아요. 조금만 침묵하면 싸가지 없다고 하시고...... 저도 바쁘고 회식에 추가 근무에 때로는 집안이 더럽거나 못 미치는 부분이 있겠죠. 엄마가 너무 저에게만 많은 것을 바라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은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고기를 별로 안좋아하고 동생은 고기를 좋아하는데 늘 올라오실때마다 고기만 잔뜩 사오신다거나 하시는 것도 저는 서운합니다. 엄마는 늘 저는 전공을 잘 선택해서 팔자가 좋다, 이런식으로만 말씀하세요. 저는 제 전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돈벌려고 그냥 열심히 하는거에요.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직업을 갖게 해준 점은 제 전공에 고맙게 생각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공부해보지 못한, 그걸 현실때문에 차마 선택하지 못했던 용기 없는 제 자신에 대한 약간....... 부정적인 감정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걸 알아주지 않고 늘 너는 팔자가 좋다고만 하시니까 그것도 서러울 때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저희 엄마가 약간 권위적인 성격이 있는데, 제가 돈을 벌기 전에는 금전적인 우위를 이용해서 저를 제압하려고 하시는 것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대학을 다닐때 '몇시 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용돈을 끊겠다.' 이런 것이요. 그래서 저는 무의식적으로 죄책감에 많이 시달려서(내가 돈을 늘 허비한다는) 대학생활 내내 한달에 10만원이라도 나오는 조교아르바이트부터 , 시간이 허락한다면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늘 돈을 조금이라도 벌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엄마는 퇴직하시고, 저는 엄마 어릴 때보다 돈을 많이 버니까 엄마가 자신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여긴 것인지 저를 견제?질투?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를테면 제가 출근 준비를 하고 나가면 '출근해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지 옷이랑 화장만 멀끔하게 하고 나간다'는 식으로 말씀하신다던지,...... 제가 신입이고 하니까 아직 맡는 영역이 크진 않거든요...... 항상 저를 좀 아래로 깔아 뭉개려고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근데 남동생에게는 그러지 않으세요. 예를 들어 제가 늦어서 아침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 말투부터 태도까지 다 지적을 받고 계속 먹으라고 옆에서 잔소리를 하시는데, 걔가 안먹겠다고 하면 그냥 그 의견을 존중해줘요. 제가 늦게 일어나 안먹겠다고 하면 계속 싸가지 없다고 하시는데......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 저도 짜증이나고, 짜증이 나는데 짜증스러운 말투로 얘기할 수 있죠. 바쁜 아침이라면 더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럼 또 돈 좀 번다고 유세떤다, 이 집은 엄마아빠가 구해준거 아냐, 진짜 가난한 부모를 만나봐야 정신차린다,....... 쓰면서도 또 스트레스를 받네요. 그러면서 남동생과 비교하시는데, 남동생한테는 애초에 별로 요구하는 게 없으시니까요.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것 아닌가요?



 이번 주말에는 심지어 저한테 '니가 거기 취직한게 뭐 대단한줄 아냐. 너 대단하지 않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가뜩이나 회사 스트레스도 심했는데 뭔가 정이 떨어졌네요. 그래서 엄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뭔가 화가 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마주치기가 싫고 대화가 싫어서 전화도 안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셨던 분 계신가요? 도대체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모님이라 이러면 안된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엄마랑 마주치거나 얘기하면 제가 너무 힘들고 마음이 무너져서 일단 피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