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조언 아니어도 좋으니 의견좀 부탁드려요

못알랴줌2017.08.02
조회64
아침 댓바람부터 아빠랑 싸운 20살 딸입니다
딴소리 안하고 제 얘기 바로 시작할께요

아침을 엄마 아빠랑 먹고 있었어요
제가 예체능 준비중인 재수생이라 연습을 꼬박꼬박 해야되는데, 몇일전에 스트레스성 위염에 걸려서 지금 거의 일주일가량 꼼짝없이 누워있고 밥도 못먹었던 상황이라 거의 3키로가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오늘 아침 되서야 겨우 밥 한술 뜨고있는 참이었어요. 그래도 연습을 너무 안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레슨을 받아보겠다고 밥상에서 부모님께 말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두분다 음악인이라 전, 하고 싶었던 유치원 교사의 꿈을 접고 반강제 음악을 시작하게 됬고 레슨도 엄마가 해주시거든요 (예체능 분들이 보기에 제가 배가 불렀다고 생각하겠지만 아까 위에서도 말했듯이 '반강제'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겁니다) 그리고 이 반강제는 아빠가 밀어붙인거라 아빠를 향한 반감을 조금씩 갖고 재수기간을 보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말하자마자 엄마는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아빠는 변로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흔히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씹선비라고 부르고 진지충이라고 부르는 그런 사람이 우리 아빠입니다.. 아빠 본인은 모르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남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더라구요. 하여튼 표정을 구기시면서 저보고 운동을 꾸준히 열심히 해야한다는 조언을 씹선비,진지충 스타일로 해주셨습니다 (막 한번 얘기해도 될 얘기를 지루하게 길게 풀어서 여러번 얘기하고 그런거) 당연히 듣기 싫지 않겠어요? 그래도 항상 그런스탈로 얘기하시니 참고 넘어가려했는데 정말 체해서 밥이 목구멍에서 안넘어가게 얘기를 하시는거에요. 생각해보세요 저는 일주일가량 심한 위염으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겨우 죽먹으면서 3키로나 빠지고(최근에 알바하면서 거의 5키로가 빠졌었거든요 그래서 합치면 -8키로☆) 부모님은 모르지만 위염약이 너무 독해서 오줌에서 피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누워있는 내네 "다른애들은 내가 누워있는 이 시간에 모두 다 공부하고 있겠지 연습하고 있겠지" 이런 자괴감에 빠져있는 상태였는데 너는 너무 퍼져있는다느니 운동을 좀 해서 빨리 연습할 체력을 키워야겠느니 하는 소리를 (장난처럼 좋게좋게 얘기하면 몰라도)개정색한 얼굴로 아침부터 얘기하니까 점점 미치겠는거예요

그래서 아빠말을 빨리 마무리 시킬려고 대답을 빨리빨리 했습니다 그리고 약간 반감 섞이게 대답을 하긴 했어요(아빠가 하는말에 약간 강하게 긍정하는 투로 말하기) 근데 여기서 꼬투리가 잡힌겁니다. 아빠가 갑자기 "내가 네 친구야"하면서 말이 뚝 끊긴겁니다.
너무 뜬금없어서 내가 반말을 쓴것도 아니고 심하게 아빠를 비하할만한 말을 한것도 아닌데 무슨소린가 했어요 그래서 내가 틱틱거린거에 화가 나신건지는 알겠지만 나한테 이러는것도 정도가 아니라고쯤은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일주일동안 아파왔고 겨우 아침밥 먹고있는데 아침부터 그런 정색한 얼굴로 저에게 적당히도 아니고 밥먹는 내네 훈계를 하셔야겠냐고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익혀뒀던 근육들도 다 풀리고 체력도 떨어지는거 안다고 그리고 그거때문에 계속 자괴감들어하고 있었다고 그니까 오늘 레슨도 꼭 받을거라고" 조곤조곤 얘기했더니 어디서 똑바로 말대꾸를 하네 버릇이 없네하는 특유의 가부장적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인생살면서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게 어른들이 버릇없다는 명목 하나에 아이들이 주장을 못펼치게 하는거 거든요.(제가 유치원 교사를 꿈꿨던 이유중 하나예요..)정말 제 얘기를 다하기도 전에 어른이 단지 '자기가 어른인데 공경하지 않는투로 얘기했다' 라는 뜻의 말로 애들이 하는 얘기는 주장이 아니고 버릇없는 말대꾸로 취급하는거, 저는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빠한테 그 얘기도 해드렸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중에 하나니까 제발 하지말라고 버릇이 없는게 아니라 내 주장을 할 뿐이라고 말을 그런식으로 끊지 말고 내 말에 대답을 해달라고 그랬더니 예상대로 눈을 부릅뜨고 펄펄뛰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그릇치우러 가는곳에까지 따라와서 저한테 계속 훈계하는겁니다 훈계 내용은 계속 "버릇이 없다"가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싱크대에 서있는데 제 쪽으로 자기가 먹던 그릇과 수저를 던지더라구요 이게 아빱니까? 에? 애도 아니고 자기기분 나쁘다고 자기자식 앞에다가 수저랑 그릇 던져놓는게 부모냐구요 그러고는 분해하면서 엄마한테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라면서 몇마디 하다가 방문 쾅닫고 들어가버리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그냥 저도 방에 들어와서 일정표 정리 같은거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얼마 안되서 방에서 나오더니 또 저한테 뭐라고 소리지르기 시작한거예요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는건데 저한테 아주 악담을 퍼붓더라구요 그중에 가장 해선 안될말이 있었는데 바로 "니 친할머니가 왜 지하방에 쫒겨사는 신세가 됬는지 알아? 큰아버지 때문이야 너도 나한테 그럴꺼지?" 그러는거예요 여기서 잠깐 할머니하고 큰아버지 얘기를 해야될것 같네요 아빠는 형제가 위로 한명(큰아버지) 밑으로 여동생(고모)한명이 있어요 친할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친할머니가 혼자 사시는데 큰아버지가 결혼하시면서 할머니가 사시는 아파트에 같이 사시게 되셨나봐요 그리구 애기두 한명 낳게 되서 큰아버지, 큰어머니 두분다 직장가시면 할머니가 애기 돌봐주시고 그랬어요 그런데 큰어머니랑 할머니랑 육아문제로 사이가 갈라지게 됬는데(할머니든 큰어머니든 자세한 사정은 모르니까 두분다 욕하지는 말긔)큰아버지가 큰어머니 편을 든겁니다 근데 그렇게 편든 이후로 둘이 같이 지내는게 굉장히 부대끼고 불편했을꺼 아니예요 특히 사이에 껴있는 큰아버지가 제일 불편했겠죠 근데 할머니가 계속 큰아버지께 하소연을 하신겁니다 그게 한두달정도 쌓이게 되다보니까 큰아버지가 폭발하셔서 막 물건 집어던지면서 할머니를 집에서 내쫓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쓰니까 큰아버지 굉장히 나쁜분 같은데 굉장히 점잖으시고 화도 원래 잘 안내시고 두분이서 싸우셨을때도 최대한 양쪽편 들어주려고 엄청 고심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듣기로는 할머니 내쫒고 나서 집을 하나 마려해서 드렸더라구요 그리고 큰어머니 몰래 할머니 뵈러도 오신다고 들었어요.
또 고모네집 얘기는 자세히는 못하지만 어쨌든 할머니랑 인연을 끊고 살아요
그.래.서 아빠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큰아버지, 고모가 어마어마한 불효를 하신걸로 보인거죠 그래서 그런지 그런 부모님 모시지 않는 자식들에 대한 피해의식 같은게 엄청나요(아빠가 아직 모셔질 나이도 아닌데) 그리고 "넌 큰아버지같다, 고모같다"라는 말은 아빠 입장에서 욕인 셈이죠

큰아버지 집안 전 얘기로 다시 돌아가서, 아빠가 저한테 그런얘기 하니까 갑자기 확 서운해지더라구요
예전에도 한번 아빠가 이런 비슷한일로 저보고 "너같은 애가 나중에 니 고모처럼 되는거야"라고 말해서 제가 부모님 모시는거에 막중한 책임 같은걸 져야겠다는 부담감이 든적이 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울면서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는데 어린애가 뭐 그런걸 걱정하냐구 다독여줬거든요
그러기가 불과 1년전인데 오늘 아빠한테 그런소리 듣고 부모님 모시는게 남일이고 먼 훗날일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굉장히 서운해 지더라구요 막 울면서 아빠 할머니처럼 안버릴꺼라고 왜그러냐고 그랬는데 아빠가 무슨 미친사람 처럼 "아니 웃기지마 넌 날 버릴꺼야 " 무슨 연기하는줄 알았어요 막 손까락으로 저 겨냥하면서 미친사람처럼 소리지르는데 무섭더라구요 엄마가 계속 말리면서 안방에 같이 들어가더니 갑자기 아빠가 막 우는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깜짝놀라서 들어가보니까 엄마가 붙들고 내가 잘못했다면서 울고있고 아빠는 막 "내가 타락해서 그래 당신이 날 남편으로서 제대로 안대해줘서 그래 내가 기도를 안해서 그래" 막 그러면서 스스로 정죄하고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충격먹어서 저도 울면서 죄송하다고 안아줄려고 하다가 아빠가 눈물을 점점 닦더니 아까 울던사람은 어디갔냐는 듯이 소름돋게 정색을 하고는 엄청 침착한 목소리로 난 괜찮으니까 다 내방에서 나가라고 또박또박 말하는거에요 그 표정변화가 너무 극과극이어서 다른인격이 튀어나온거 아닌지 싶을만큼 소름돋더라구요 물론 남자고 가장으로서 아내와 딸앞에서 표정을 바꾼걸수도 있지만 저희 아빠 표정은 그냥.... 딴사람 같았어요 무슨 자살결심한 사람마냥 얼굴이 갑자기 확 바뀌더라구요 그거보고 저는 정떨어져서 그냥 방문 닫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겨우 잠재운 위염이 다시 도졌는지 화장실 변기 좀 붙들고 있다가 화장실에서 나와보니까 아빠는 밖에 나가고 없더라구요
물론 부모님 모셔야되는거 맞고 저희를 위해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저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이렇게 부모봉양의 의무를 20살인 저와 이제 17살인 제 남동생과 10살인 남동생이 지는게 맞는일인가요? 물론 제가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현재 재수중에 있고 대학도 안들어간데다가 가정을 꾸릴생각은 아직 해보지도 않았고, 독립도 못하고 부모님집에 얹혀사는 제가 이런 얘기를 듣고 의무감에 막 불타올라야 하나요?
여러 나이대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어떡해야 하죠? 이런 상황에서?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조언앞에 나이대를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