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장애 +의견추가

짜이는마른오징어2017.08.02
조회9,474
안녕하세요,우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분 말씀이 너무 제 의견만 표현했다고 하셔서 추가로 남깁니다.

제가 고향을 떠나 제주도에서 근무할때 아내를 만나 연애를 했고,
타지생활 중인 저를 챙겨주는 모습에 마음을 주었고 만났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사귀기 전부터 눈이 왜 사시냐, 라는 궁금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고, 연애를 해 오다가 본인이 먼저 녹내장이라는 말을 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건강히 잘 살다가 20대에 갑장스래 원인불명 녹내장을 앓았고 다행스럽게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늦지 않게 수술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어쩔테냐, 나와 헤어질테냐, 눈이 나쁘다, 이런 나와 결혼 할테냐 라고 갑자기 단호히 말을 하며 불안해 하는데,
가엽더군요.

한쪽 시력은 0.2~3 정도이고 나머지는 0.9정도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만하길 다행이고 다행이란 생각을 했고 더 나빠지지 않게 적당히 운동도 하고 건강히 둘이서 잘 살자며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그 뒤로 저도 공부하며 알아보니 시각이 좁아지는 거라 고개를 움직이지 않으면 위아래나 좌우측을 보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연애때는 항상 이름을 불러주었고 그럼 고개를 돌려서 대응을 해주었습니다.

그 외엔 연애하면서 이 사람이 실명이구나, 라는걸 느낄 방법이 없었네요.
항상 좁은 시각이 불편했던것 뿐이거든요.

결혼 전에
이미 용기내서 얘기한 내용이 사실일거라 완전히 믿었고,
요즘 한다는 건강진단서든 뭐든 받는다는 생각도 않고
결혼했습니다.

제 본가에 처음 인사드린 날
눈이 이상하다는 가족들도
여차저차해서 그렇다고 제가 설득했고요.

예, 댓글의 어떤님 말씀대로 자존감이 참 낮은 여자예요.
반대로 자존심만 높이 세워온 여자입니다..
하지만 잘 알아보면 선한 여자거든요.

제 와이프와 비슷한 상황의 톡커분께서 답글 달아주셨는데,
어떻게 견디고 어떻게 사랑받으셨고 안정을 찾으셨는지.
세상 살아가면서 자존감을 유지하며 사셨는지 참 듣고싶네요..

아, 아이는 수술로 낳았습니다.
그보다 오래 전 부터 눈은 실명이었구요.

다시 한번 얘길 드리지만,
사기결혼 이라면 그렇겠으나 상관없이 저는 이 가정을 건강히 지키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아파본 사람이거나 그 가족이거나..
어떻게 힘을 얻어왔는지,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본인의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아셨는지 등,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듣고 싶네요..

장애등록과 별개로
이 여자의 자존감도 찾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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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30대 직장인입니다.

결혼한 와이프가 눈이 안 보이는 것을 연애때는 축소해서 말했더군요.
그냥 남들처럼 높은 도수의 안경을 껴야 한다했고,그런줄 알고 눈이 불편할새라 신경써주며 연애를 했고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좀 이상해서 병원갈일 있을때 월차쓰고 같이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한쪽 실명된지 오래더군요.나머지 한쪽은 시력은 괜찮지만 고위험 상태고..

갓 태어난 아이와 와이프를 생각 했습니다..

참.. 화가 나면서 가엽기도 하고,이를 어쩌나 앞이 깜깜하면서..뭘 못 하겠더군요..
그렇게 궁리하길 며칠,장애 진단을 받고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자고 오늘 얘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말을 잘 못 해서 전부터 미리 생각해두고 꺼낸 말이었으나부족했는지 대뜸 싫다고만 하네요.답답하기만 합니다.
본인의 장애를 꽁꽁 숨기려고만 하고,드러내서 좋을거 하나도 없다는 얘기에..
과거 그 실명 판정을 받고 상처가 많이 컸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우리 형편을 생각하면 판정을 받는것이 눈 상태추이를 지켜보면서 보전만 하기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텐데..

아, 저는 시각장애인으로 등록을 하면,절세를 포함하여 공공소비재 할인, 진료비 등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의 복지정책을 이용해서 나쁜 상황을 보다 완화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접근했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나 하자 좋자고 내 장애를 오픈해서 등록을 하란 거냐, 나는 내가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하지 않겠다, 라더군요... 

휴.

우선 시간을 두고 기다릴 요량입니다만,
제가 여기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은 다 똑같다지만 
남자와 여자,
아파본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
거기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와 또 거기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진 않았을까.. 생각이 되어서 입니다.
기다린다는 것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 하는것도 있고요..
하루 빨리 다 안고 앞으로 나갈 우리 가정의 부담이 좀 덜어졌으면 해서입니다.

그래서 톡커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한번 찬찬히 읽어봐 주시고,조언 부탁드립니다.

p.s. 혹 남여간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많은 여성분들, 그리고 그중에 아파본 여성분들이 보실수 있게..[결혼/시집/친정]카테고리에 많은 여성분들이 계시니, 그 곳으로 복사해서 올려주실 분 안 계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