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계약서에 애완동물 금지조항도 없는데 키우는 고양이를 치워버리라니요ㅠ

나란쫄보ㅠ2017.08.02
조회309

저는 최근 자취를 시작한 25살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계약서에 애완동물 금지조항이 안써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키우게 된 고양이때문에 마찰이 생겨서 고민상담하러 글씁니다.
고양이 커뮤니티에 물어봐도 되지만..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의 생각도 듣고싶어서 여기 올려요.
가능한한 많은 정황들을 설명하다보니 스압주의 살짝 있습니다ㅠ
마지막에 세줄요약 할께요...


최근에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생은 아니지만 상황이 있어서 서울 모 대학 주변에 집을 얻었어요.
그리고 학대받던 고양이를 데려오게 됩니다.
고양이를 데려올 때 집주인한테 말을 하지 않은 저의 잘못도 있는것, 압니다.
하지만 변명같지않은 변명을 해보자면 입양하신 분의 말로 굉장히 얌전한 고양이라는걸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계약서에도, 부동산에서도, 계약할때 집주인이 구두조차로도 애완동물이 안된다고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다가 다른 어느 집에서 애완용품을 구매하고 내놓은 택배 상자가 있는 것도 봤구요.


아무리 계약서에 없다고 해도 말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사실 그 전에 뭔가 내심 서운한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처음 방을 보러 왔을 때 방이 폐허같은 꼴이라서 방 안 구석구석을 볼 수가 없었어요.
방에 쓰레기같은 잡동사니가 가득차있었음은 물론이고 화장실 물도 안내려가고 불조차 켜지지 않는;;
그리고 방문을 열자마자 미친듯한 담배 쩐내가 나서 머리가 아파서 방을 오래 볼 수 없었습니다ㅠ
여담이지만 그 냄새 빼는데 수시로 환기하고 디퓨저 써가며 한달 반이 걸렸어요..
아무튼 새집처럼 깨끗하게 해주신단 말만 믿고 방 수리하는 2주를 기다린 후 입주를 해보니..
방의 한 면이 기울어져 있더라구요. 직사각형이 아니었던거죠.
계약 전에는 전혀 그런 말 없으셨는데...
그래요, 제가 확인하지 않은 거니까 넘어갔습니다.

분명히 다른 방은 다 세탁기가 빌트인 되어 있고 복도 끝에 있는 세탁실의 세탁기는 저 혼자서만 쓸거라고.
그러니까 세탁기 빌트인 하지 말라고 집주인도, 부동산에서도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하지 않았구요.
네, 제가 빙신이죠.
저희 어머니께서 보시고 직접 곰팡이 제거, 세탁기 청소까지 다 한 그 세탁실, 공용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뻔히 다른 방에서 쓰고 있는걸 다 아시면서 집주인은 한마디도 안하십니다.
계약서에 그 공간의 세탁기까지 포함된 옵션이라고 명시가 안되있으니까요.

그리고 계약 전까지 당연히 관리비에 포함되고 있다고 이야기한 인터넷,
계약서 쓸 때 빠뜨려서 제가 연결해서 사비 내서 쓰고 있어요.
관리비는 물론 그대로 냅니다..ㅎㅎ


이렇게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많은 상황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도 철저하게 계약서에 입각해서 행동한거죠.
물론 좀 빡친 마음에 이야기하지 않은 것도 있어요.
그건 제 잘못 맞습니다.
그래도 이웃분들께 폐 끼칠까봐 고양이가 울 때 밖까지 소리가 새나가는지 친구랑 실험해서 소리 거의 안들린다는것도 확인했구요,
고양이 냄새는 제가 못견뎌서라도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냄새로 치자면 그 이전에 살던분의 냄새가 더...ㅎㅎ

애교 많은 개냥이를 키우고 한 달 정도 지난, 지난 주말에 일이 생겼어요.
그날 제가 일이 있어서 새벽 6시에 귀가를 했습니다.
한 열두시간 집을 비운건데 그정도는 괜찮다고 해서 고양이 밥 많이 주고 갔다왔어요.
집에 오니 현관문 앞에 미리 주문해놓은 고양이 사료가 와있더라구요.
바로 들고 들어가야 됐는데, 제가 그때 짐도 많았고 복도 끝 방이라서 다른 사람한테 불편을 줄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안챙기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샤워를 하는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안나오더라구요. 갑자기. 잘 씻다가.
샤워하다말고 물뚝뚝하면서 나가고 싶지 않아서 찬물로 샤워를 다 마치고 나와서 방 안 보일러를 보니까 말짱하게 켜져있더라구요.
밖에 있는 보일러를 확인해봐야되나 생각하면서 머리를 말리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보일러 끄라고, 너때문에 물바다라고.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보일러 껐습니다.
나가보려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는데 밖에서 나와보지도 않는다며 엄청 뭐라 그러더라구요.
기분이 나빴지만 나갔고, 왜 고장났는데 말을 하지 않냐며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고장난거 방금 알았는데ㅠ
새벽부터 깨서 물 치우는게 기분 나쁘신건 알겠지만 솔직히 한여름에, 입주하고 반년도 안 되서 고장난 보일러가 제 탓은 아니잖아요...
그래도 죄송하다고 하고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정오쯤에 밖에서 고치는 소리가 들리길래 나가보려는데 갑자기 아주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려고 하더라구요.
열쇠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서 당황해서 안에 사람 있다고 말했는데 못들었나봐요;;
문을 조금 열고 나서야 제가 큰소리로 사람 있다고 말하니까 아무도 없는줄 알았다며..
아니 사람이 없으면 그렇게 들어와도 됩니까ㅠ
아무리 아주머니가 건물주인이더라도 제집이잖아요..ㅠ
주거침입아닙니까이거ㅠㅠ
정작 보일러 수리기사님은 뭐 들어가봐야된다 이런 말 한마디도 없으신데 굳이 집주인이 제방을 들여다보더니 고양이 키우냐고 묻더군요.
아마 그 전날에 택배박스때문에 알고 나서 방금 집 안을 들여다보고 확인하신거 같았어요.
키운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때부터 안된다며, 알레르기 있는 사람도 있지 않느냐, 계약서에 안된다고 되있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길래 딱잘라 말했습니다. 계약서에 그런 말 없다고.
그랬더니 그 말을 빠트린거라면서 왜 네방에만 그런 계약이 없냐고, 원래 안된다고, 계약서에 빠트린 거라고...
그 계약서때문에 저는 세탁기도 없고 인터넷도 안되는 기울어진 방에 사는걸요...ㅎㅎ
근데 제가 그때 당당하게 그렇게 말을 못하고ㅠ
친구가 맡겨놓은거라고 두달뒤에 데려간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도 왜그런지 모르겠네요..쫄 필요 없는데 괜히 혼자 쫄아가지고ㅠ 이런 쫄보ㅠ
아주머니는 아무튼 빨리 치워버리라며..
몇 번을 그렇게 말을 하고 막 또 집에 고개를 들이밀고 둘러보고 나서야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집주인 아주머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계약서를 확인해보니 정말 네 방에만 그런 조항이 없다, 원래부터 네가 키울라고 부동산에 빼달라고 한거 아니냐, 두달뒤에 가긴 가는거냐, 다 학생사는 집이라 사람들이 싫어한다, 그런 소리를 하고는 또 하루빨리 없애버리라고 전화를 끊더라구요ㅠ
끊은 후에 곧바로 저한테 전화를 다시 걸어놓고 부동산에 전화한다는게 잘못 걸었네, 하는걸 보니 부동산에도 전화해서 한바탕 따졌나봅니다.
중계사님 좋은분이셨는데ㅠ

또 쫄보인 저는 막 알아보고는 있는데..
계약서에 금지조항 안써있으면 괜찮다는 말도 있고, 그래도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는 말도 있고, 금지조항 있어도 양해를 잘 구하면 된다는 말도 있고, 금지조항 없어도 집주인이 이사비, 복비 주면 나가야된다는 말도 있고...

저는 가능한한 계약한 기간까지는 살았으면 하는데 어떻게 양해를 구할수 있을까요ㅠ
만약에 양해를 못구하면 저 집 나가야 되나요..막 쫓겨날려나요..
계약서에 금지조항 없으니까 세게 나가도 될까요..

일단 제가 사비로 세스코를 불러서 이용하고 있고,
반년마다 한번씩 청소업체 불러서 집청소 할거고,
제가 못참아서라도 냄새 관리 잘할거고,
나갈 때 물론 도배장판 문제 있으면 다 보상한다고 하면 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
조언해주시면 듣고 추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세줄요약
1. 계약서때문에 세탁기, 인터넷, 기울어진 방 등 불편한 상황 감수하고 삶
2. 계약서에 애완동물 금지 조항이 없어서 별다른 양해를 구하지 않고 고양이 데려옴
3. 보일러 수리를 핑계로 집주인이 집에 문따고 들어와서 고양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치워버리라고 함
4. 그와중에 제가 잠깐 맡아준거라 두달뒤에 간다고 순간적으로 거짓말함ㅠ
5. 또 전화로 치워버리라고 요구함
결론. 어떤 방식과 태도로 양해를 구하고 설득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