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며느리에 관련된 만화를 보고나서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다가 싸웠어요.

직구2017.08.03
조회85,693

안녕하세요,
항상 눈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글을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저를 보며 네이트판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글이 주작이 아니고
정말 실제로 겪은 일이라는 걸 느끼네요.


다름이 아니라
요즘 페이스북에 며느리의 관점으로 만화를 연재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저도 곧 결혼을 앞둔 여자라 그 만화를 즐겨보고 있는데

 
한 번은 '제사'가 주제더라고요
제사 편에서 며느리가 하는 모든 말들이 너무나 공감이 돼서
남편 될 사람한테 만화에서 이러이러하더라~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싸우기 시작하고
아직 서로 꽁해있는 상태에요.


만화의 한 부분인데요,

아침에 쉬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남편이 부인한테 오늘이 우리 집 제사라고 말을 합니다.
근데 남편이 일이 있어서 '너 먼저 우리 집에 가서 제사 음식 좀 하고 있어~ 나도 볼일 보고 빨리 가서 도와줄게.'라고 합니다.


남자친구에게 이 얘기를 해주고,

이 대사에서 ' 나도 빨리 가서 도와줄게' 가 잘못된 표현인거같다고,

만화에서도 나왔듯이 남편의 제사는 어떻게 보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제사다.
따지면 내가 너의 집 제사를 도와주는 상황이지 않느냐,
그렇기에 저 대사에서 남편의 '도와줄게' 가 아니라
'도와줘서 고마워' 가 돼야 하는 거 아니니?
라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하는 말


만화상에서 부부는 결혼을 했으니,
더 이상 부부는 남이 아니기에, 남편의 조상이 곧 부인의 조상이다.
그러니 여자가 남자의 제사를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자기도 우리 집 제사를 할 때 와서 일하는 게 당연한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만화를 통해 남자친구에게 말하고자 했던 건,

누가 누구의 제사를 지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자가 '빨리 가서 도와줄게'라고 말했다는 거 자체가

여자가 남자 집 제사에 와서 자기들은 다 술 퍼마시고 놀 때 우리는 음식 하고, 상 차리고, 일하고 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밑밥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저런 말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대는 변하고 있고, 결혼과 관련하여 모든 사상들이 바뀌고 있는 판국에 그런 구시대적 사상을 가지고 있다니..
아직도 여자는 시댁에 가면 새벽부터 일어나서 시어머니를 도와 아침 밥상을 차려야 하고,
남자는 외가에 와서 그냥 깨우면 일어나서 장모가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면 되고?
아직 결혼 안한 20대 남성 여러분들도 아직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또 만화에서
도와준다고 했던 남편이,
막상 어르신들과 술을 마시며 도와주지는 않고 눈치만 봅니다.
제사가 끝나고 남자와 여자가 집에 오는 길에 대화를 하는데,
남자는 자기가 나서서 일을 하면 상대적으로 며느리가 미움받을까 봐 일을 안 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일을 하기 싫었으면 못한다고 하지 그랬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또 답답..
제 남자친구도 뭐만 하면 '싫으면 하지 마라~, 안 하면 되지 않느냐? 못 가겠다고, 못하겠다고 말해라'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 남자 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들 장난도 아니고 '못하겠다'라고 말하는 게 말입니까 똥입니까,

예를 들면 시댁 모든 식구가 다 모이는 자리에 저만 며느리 입장으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자친구한테 어떻게~, 부담된다, 잘해야 될 텐데, 걱정돼라고 하면
남자친구는 부담되면 안 와도 돼~, 단순하게 생각해~, 쉽게 생각해~,라고 합니다.
장난합니까? 부담되면 안 와도 돼? 하..


혹시 이 만화를 보신 분들 계시나요,
제 마음이 삐뚤란 건가요?
저 혼자 답답하고 화가 나는 건가요?

이 만화를 본 남자!! 분들 혹시 계신가요?
남자분들도 제 남자친구와 똑같은 생각이신가요?
궁금하네요 너무

아님 아직 저의 세대까지는 그런 사상을 바꿀 수가 없는건가봐요..

그냥 여자니까 닥치고 살아야 되나보네요..

결혼은 정말 현실이네요..

예쁜 나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결혼하고자 마음먹은건데

언제쯤이면 구시대적 유교사상이 우리 나라에서 떨쳐질까요..

혹시 만화의 일부를 여기에 쓴게 문제가 된다면 즉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82

ㅇㅇ오래 전

Best뭐 유교적 사상도 문제지만 여자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것도 있어요. 알아서 내 맘 알아주고 알아서 컷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뭐하나 스스로 얻을생각 안하고 그냥 미움받기 싫어서 시키는거 다 한다음에 하소연 하는게 전부잖아요. 저 만화에 나온 일화 전부 격었었는데 남편이 제사때 일있다고 먼저 가있으라고 하길래 기다렸다 같이 가겠다고 했어요. 부모님이 뭐라할거라고 궁시렁 거리대요. 바로 시어머니한테 그이나 나나 일있어서 늦게간다고 직접 전화해서 잘랐고 명절때 일 할때도 시부모님 눈치보면서 일할 생각 안하길래 대놓고 와서 도우라고 했구요. 시어머니가 이게 뭐 힘들다고 남편 쉬지도 못하게 하냐구해서 난 엄청 힘들다고 나도 결혼하기 전까진 안해봐서 할줄도 모르고 허리도 아프고 힘든데 당연히 저이도 같이 해야죠 했더니 남편 힘들게 돈버는데 니가 이해해야지 그럼. 저도 힘들게 돈벌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힘들면 하지마라함. 그래서 두말없이 손털고 일어났음. 이걸로 대판 싸우고 그럼 니가원하는거 다 해줄테니 너도 똑같이 하라함. 그 뒤로 시댁 가면 찍소리 안하고 혼자 설거지 과일내고 잡일 다함. 그리고 친정가서 나도 손하나 까딱 안함. 엄마가 할라치면 저이가 한다니까 냅두라고 내가 말림. 나 시댁가서 온갖 잡일에 뒤치닥 거리할때 시어머니 눈치때문에 손가락 까딱안한 사람이라고 그래도 난 억울할게 없는게 친정에선 저이가 다 하기로 했다고 엄만 그냥 두고만 보라고 하니까 울그락 불그락. 그래도 고집 있어서 이렇게 거의 1년을 보내다 제부가 생겼음. 식사후 제부가 자기도 돕겠다고 나서는거 냅두라고 시댁에서 나혼자 하는이상 여기일도 저이 차지라고 했더니. 아랫동서 앞에서 자존심 상했는지 그 뒤로 시댁가면 지가 다함. 그래서 친정에선 이제 일 안시킴.

ㅇㅇ오래 전

Best근데 그 만화 남편도 문젠데 여자도 개답답한 건 맞아요. 첨엔 재밌어서 팔로 해놓고 보다가 답답해서 그냥 언팔하고 안봐요. 네 어머니 하면서 본인이 사서 고생 중인데 멀 어쩌라는 건지

흐음오래 전

Best저기요. 모든 남자가 다 그런 한남충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않아요. 님이 해야 할 일은 지금 당장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고 연락하는거에요.

오래 전

왜 타인의 생각으로 본인들이 싸우는지. ㅡ님 남친은 부부는 하나니 우리집 제사에 니가 돕는게 맞고, 너희집 제사에 내가 돕는게 맞다. ㅡ 님 남친 생각이 이거아님? 그 만화에서 일방적으로 돕는다는 표현이 잘못되었다는 쓰니의 말에 서로 돕는거라잖아. 싸울게 그리없나..

오래 전

구시대적발상이라면서 정작 본인도 구시대적발상을 하는건 모르나보네. 윗사람 눈치보면서 본인감정 표현못하는게 남탓인가? 그게 구시대적발상이 밑바탕되서 이러면 안되지 않을까, 미움받지않을까, 생각되어진거라곤 깨닫질 못 하네.

정말오래 전

근데 나도 며느리 입장이긴한데 그 며느리가 좀 병신같긴 함... 자기가 나서서 시댁 찾아간다고 하고ㅋㅋ 아마 신혼 초라 이쁨받으려고 그러는거 같긴한데 내생각엔 이런저런 일들 겪으면서 각성중인듯 아마 차차 변할듯 싶음. 잘해봤자 나만손해라는걸 곧 깨닫겠지

ZZ오래 전

기꺼이 이틀 장보고 당일엔 땀 뻘뻘 흘리며 제사 장만했다 아주버님 시누이 휴가라 못내려 온데도 이해했다 근데 전화한통 없던 시누이가 휴가 사진 프사에 올린거 보는 순간 빡침 그 후로 인상이 안펴짐

솔직한세상오래 전

그 남자 남친으로 선택한게 님 ---------- http://pann.nate.com/talk/338193206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하비오래 전

저는 이 만화를 남친이 먼저 보여주고 그 도와주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했는데 남친도 여자가 도와주네 남자가 도와주는거네 할게 아니라 가족인 된건데 같이 하는거 아니냐고 남자는 요리 못하니까 무거운거 들고 잔심부름하고 여자가 요리하는거고 라고 하길래 제가 ' 나도 개인적 제사를 지내는 집이라 (남친은 제사안지냄 교회 그러나 가족 먹을 음식은 함) 제사 자체는 같이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단 그게 심적으로 가족 같이 한다는 시점은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제사 지낼때쯤이야 가족같은 마음이 생기는지는거지 결혼 초반에 얼굴도 못본 남자쪽 제사 음식을 만드느라 정작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제사음식 못 만든다면 제사고 나발이고 기름 두른 팬 엎을거 같다 그리고 제사의 주가 무거운거 옮기고 잔심부름 하는게 아닌 요리하는게 주가 아니냐 그럼 남자도 음식을 해야지 같이 도우면서 하는거지! 오삔 카레 나보다 맛있게 만들잖아 때어날때부터 카레 만들줄 알았어?배워서 한거아냐? 그럼 제사음식도 배워서 하면되지! 30년 넘도록 명절이랑 제사만 몇번인데 음식도 안배우고 뭐했어? 갓 결혼한 며느리는 둘째치고 어머님이나 그동안 도와드리지 가족이라며? 남의딸인 며느리보다 가족인 아들이 더 자기 엄마 도와줘야지'라고 하니 자기도 그 생각은 못했다고 배웠다고?하고 그리고 저 상황이면 확실히 여자입장이 속상할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키키오래 전

옛날이야 아들과딸시절. 지금은 동등함. 없어져야할 구시대적 유물임. 고로..열받는게 당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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