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반복적인 싸움... 너무 힘듭니다.

비버2017.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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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두번째로 판에 글을 남겨보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인데 주변사람들에게는 털어놓을 수 없을 것 같아 여기에라도 터보럽니다.

 


지방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고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남자입니다.
29살에 아내와 연애를 시작했었구요.
1년 연애하고 결혼하자고 얘기해서 6개월 결혼준비를 하고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연애할땐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고, 더는 떨어지기 싫어 결혼하자 했죠.
연애할때 아내와 싸워본건 딱 1번인가 있었는데....
결혼준비를 하면서 거의 1주일에 5번정도는 싸운 것 같습니다.
주로 결혼준비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라 다툰게 많았고, 두어번 정도는 주택대출을 위해 미리 혼인신고를 하고, 보험등에 대한 부분의 다툼은 좀 있었습니다.
이제와 얘기지만 정말 파혼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를 정도였지만, 아내는 정말 부모님께 잘하고 현명하고 배려심 깊은 여자였기 때문에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결혼식 끝나자 마자 한번, 다음날 신혼여행 떠나는 비행기에서 두번 이렇게 다퉜습니다.
밝히기도 쑥스러운 내용인데 결혼식 마치자 마자 다툰건, 식이 끝나고 아내와 드라이브를 했는데 전 둘 사이에 좀 더 집중하기를 바랬고, 아내는 그 사이에 친구들과 통화하느라 바빴죠.
절 생각 안하는게 아니라 원래 아내는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입니다. 보통 평균 통화시간도 20분을 넘는 편이구요.
신혼여행 떠나는 날 비행기에서 다툰 것은 비슷한 맥락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줄 선물들을 몽땅 면세점에서 사는 바람에 어마어마한 짐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기 때문에 제가 좀 짜증난게 있었습니다.
거기에 비행기에서 제공해준 담요까지 챙겨가고, 기내식으로 나오는 소스류를 챙겨가자기에 안그래도 많은 짐인데 라는 생각으로 제가 먼저 짜증을 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느꼈습니다. 아내와 제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내는 예민하고, 주변반응이나 어떤 일을 할때 주위의 제반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챙기는 타입이었다면, 전 한가지만 보고 몰두하는 스타일이었던거죠.
사실 많은 커플 및 부부들이 이런 성향이 있긴 하지만 저희 둘의 경우 좀 더 양 끝에 가있는 편 인것 같습니다.


신혼때는 정말 좋았어요.
사는 방식이 서로 달라 많이 다투고 지금도 다투고 있지만(주로 청소, 정리문제), 여행도 정말 많이 다니고 놀러도 많이 다녀서 돈도 거의 못모았습니다.
이건 아기 낳기 전에 충분히 둘이서 즐기자고 서로 합의된 내용이라 괜찮았습니다.


그러다 정말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공개하기는 부끄럽지만 저는 공공기관에서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한달 평균 실수령액 기준으로 250 가량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어찌어찌 살고는 있지만 앞으로 먼 미래를 바라보면 좀 많이 깜깜하긴 하죠.
아내는 결혼전에 프리랜서였는데, 개인사업자여서 출산과 동시에 일이 끊겼고, 그 흔하디 흔한 육아수당이나 휴직수당은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을 저와 아내 모두 이해하고 있고, 정말 허리띠 졸라매서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한달에 평균적으로 나가는 보험, 연금비만 100 정도 되는데 아내가 논문을 쓰면서 기동성에 필요성을 느껴 차량도 두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이 부족해요. 저도 알고 아내도 알고 있습니다. 다행인건 결혼하면서 집도 구매하고 제 차도 할부가 아닌 일시불로 구매를 해서 별다른 빚은 없습니다. 다만 아내 차를 구매할 때 500만원 정도 대출을 받은게 전부인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돈이 부족하면서 아내가 많이 예민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시댁갈등도 증가되기 시작했죠.
제 어머니는 꼼꼼하고 깔끔하신 편인데 좀 집요한 부분이 있으십니다.
나름 며느리들을 배려하고 싶어하고 행동하시지만 그 집요한 부분에 예민한 성격인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게다가 손주까지 생기니 어머니는 좀 더 개입하고 싶어하고, 아내는 독립적인 성격 탓에 어머니의 개입을 눈치채시지 못하는 방법으로 거절하느라 머리를 계속해서 굴리느라 힘들어하구요.
또 저에게 결혼한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 내외가 둘다 막내라서 좀 이기적이고 본인들만 챙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벌이는 저희보다 훨씬 낫구요.
아내는 그 사이에서도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구요.

 

언젠가부터 아내가 저희 집에 대해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 댁으로 저녁 먹으러 갔다가 많고 많은 대화 중에 단어 한개, 문장 하나에 꽂혀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물론 딸아이를 아직 어린이집에 맡기지도 않고 키우고 있는 입장이고, 구직활동을 아직 시작하고 있지 않아서 그런 스트레스가 많을 것으로 생각은 됩니다.
자기들것만 챙기는 동생내외한테도 스트레스를 받고, 저희 아이를 때리는 조카(각각 22개월, 16개월입니다.)한테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게 악순환이 되다보니 모든 부분에 다 예민해지나 봅니다.
제가 바닥에 뭐 떨어져있다고 해도 직접 치우지 남탓하고 있다고 성질내고,
아이가 집안에서 넘어져도 옆에있던 제가 잘 케어하지 못했다고 제 탓을 하고,
아내가 저희 집안에 대해 좋지 않은 얘기를 시작해서 저 역시도 예민하게 반응을 하면 오히려 더 크게 성질을 내고,
부모님을 잠깐 만났다가 위에 얘기한 것 처럼 취업이나, 아이 육아에 관련된 단어들만 보여도 하루종일 저에게 신경질을 냅니다.
심지어 며칠 지났다가 그 문구가 생각나면 다시 저에게 전화를 해서 신경질을 내네요.
처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인어르신이나 장모님이 저희 육아에 대해 도와주실 생각이 크게 없으신 것 같은데 그게 서운해서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또 전 옆에서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까지는 싸울때마다 이혼하자는 말을 습관처럼 달길래 하지말라고 몇차례 경고를 주다가 또 이혼얘기를 꺼내서 인터넷에서 이혼서류 다운받아서 줘버렸습니다.
저도 욱해서 한 행동이기는 하지만 아내도 그걸로 크게 반성을 한 느낌이었어요.
한동안 하지 않다가 얼마전에 아내가 친한 선후배들과 강원도로 놀러갔을 때(아기는 주말에 제가 보구요.) 멀리 전화통화 상으로 자기가 뭘 하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며 그냥 덤덤하게 또 이혼얘기를 꺼내더군요.
전 너무 황당해하며 내가 예전만큼 신경 못써주고 무덤덤한 부분이 있는게 그걸 가지고 얘기를 하면 충분히 반성을 하고 노력해보겠다. 다만 이렇게 또 이혼 얘기를 꺼내는건 아니지 않냐고 따졌더니 그 부분은 또 미안하답니다.
아내가 이혼할 생각이 있는건 아니에요.
다만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이 예전에 많이 싸우셨다 하고, 갈등상황이 생기면 그때 그런 상황들을 되새김질 하는 느낌이 듭니다.

 

어제도 다퉜습니다. 처가에서요.
이번 주말이 아버지 생신인데, 제가 동생한테 전화를 해서 애들도 있고 태풍도 온다 하니까 부모님댁에서 하고, 백숙같은거 하면 어떻겠냐, 또 올해는 그냥 용돈으로 드리지 말고 작은 선물을 사서 드리자고 얘기를 하고 아내한테 전달을 했는데, 표정이 영 달갑지 않습니다.
또 안좋은 소리가 나오겠구나 하고 캐물었더니, '백숙 가지고 아버님 어머님이 만족하시겠냐.' '요리는 그럼 누가하냐.' '왜 자기와 의논도 하지 않고 도련님과 얘기를 했느냐.' '집에서 백숙하자는건 자기가 먼저 얘기했냐 도련님이 먼저 얘기했냐.' '요리를 잘하는 도련님한테 식재료며 음식하는걸 전부 맡긴거냐.' '요양병원에 계시는 할아버님이 오시는거냐.' '오시면 할아버지 챙길것도 해야하지 않느냐. 왜 그런걸 생각하지 않았냐.' '왜 전화를 하면 결론을 딱 못집고, 정보도 캐지 못하고 끝내느냐' 등등.....

저도 항변했습니다.
'컨셉만 잡으려고 동생하고 통화를 했다.' '백숙같은걸 하자는 거지 백숙을 하자는게 아니다.' '엄마도 집에서 한다면 음식을 좀 준비를 하기로 했다.' 등등 항변했는데 뭐 제가 이길수가 있어야죠.


그렇게 저하고 얘기하고 아내는 장인어르신, 장모님 앞에서 저와 애기를 두고 집을 나가버리더군요.
금방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그 어색한 시간이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힘드네요. 정말 너무 힘드네요.
제가 가장으로써 벌이도 많이 부족해서 힘들고, 집안일에도 크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아내의 신상이나 감정 등에 대해 잘 못알아채서 잘못한 부분도 있구요.
근데 아내가 감정형이라면 전 사고형이라고 아내의 예민하고 디테일한 감정변화 하나하나를 따라가지 못해요.
아내는 늘 그런 부분이 서운하다고 얘기를 하는데 노력해도 잘 안되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리고 자꾸 그런 부분에 대해 트러블이 생기니까 저 역시도 그런 상황을 자꾸 회피하게 되고, 그럴 수록 아내와의 거리는 멀어지는 느낌이고, 아내는 또 그것때문에 서운해하고.... 나름 노력한다고 해보지만 그것도 아내는 만족을 못하는 것 같고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냥 나름의 주저리였습니다. ㅠㅠ

잘 살아보자고 하는 것들인데 힘에 부치네요.

혹시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마음속 깊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