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번호 딴 남자

2017.08.04
조회5,581
20대중반 여자임.
요즘 이상하게 길가다가 종종 번호 따임.
본인은 남자친구가 없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가끔 번호를 주고 연락하기도 함.

얼마전 지하철에서 번호따임.
20대 후반 남자인데 취준생이라 함.

본인은 평소 소개팅을 할 때도 카톡 별로 많이 안하는 스타일임. 만나기 전 카톡 백날 해봐자 잠깐 만나서 얘기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번호 따인 시기가 엄청 바쁜 시기여서
미리 양해 구하고 일주일 후쯤 약속잡자고 함.

근데 처음 카톡하자마자
제가 맘에 안드신거면 그만하겠다 말해서
자기가 번호 따 놓고 저러는 게 황당했음

그런거 아니라고 사정 설명함.
알겠다고 하면서 계속 똑같은 말 반복.
아니 나보고 싫다고 말하라는 건가 살짝 빡치기 시작.
적극적으로 대쉬해도 낯선 남자한테 맘 열릴까말까한데.

뜬금없이 나보고 썸타거나 연락하는 남자 있냐고 물어봄.
난 없는데 사귀는 사이만 아니면 그건 내 사정이라고 말함.
근데 자기는 그게 중요하다며 언짢은 티 냄.
뭐 친구가 남친으로 발전할수도 있다나,
그래서 난 속으로 아니 아직 만난적도 없고 남자친구도 아닌데 벌써부터 왜 저러는 지 이해 불가.
그러면서 또 자기가 싫은거면 어쩌고저쩌고 시전.

카톡은 왜 그렇게 하는지
한 마디를 4,5개로 끊어서 말하고 물음표, 느낌표 등은 꼭 따로 씀.
"언제가"
"만나기"
"좋으세요"
"??"
이런식.

여튼 평소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자.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일단 만나보자 생각함.

만나서 카페갔는데 카페가 프랜차이즈 빵집.
아무래도 커피값 낼 여유도 없는 것 같음.
그래도 취준생이라니 이해 했음.
남자가 향수를 너무 많이 뿌려서 아메리카노에서 향수맛이 남.
만나서 계속 똥씹은 표정으로 왜자꾸 내 과거 연애사는 물어보는지.
그러면서 자기가 원래 이런 사람 아니다. 연애 경험도 많고 자기 좋아하는 여자도 많았다. 이런 얘기.
난 별로 과거얘기 궁금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은데..
그러면서 내가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내 기가 세서 자기가 말을 편하게 못하겠다함
나 뜬금없이 디스당함.
아무래도 자신감이 심히 없으신 분 같음.
나는 편하게 하라고 계속 웃으며 말했는데
계속 표정 안좋다가 20분만에 자리에서 일어남.

내가 번호 여러번 따여봤지만
이렇게 소극적이고 자신감없고 매너없는 사람은 처음.
황당한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