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추가해요) 기간제교사를 정규직으로 전환시킬 때 일어날 일..

한숨만2017.08.04
조회27,433
+++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이슈화되어 목소리를 모으고 함께 토론하길 바랬으나 톡선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제 글 뿐만 아니라 이전 '기간제 영전강 정규직화는 역차별'이라는 글도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네이트는 순위를 조작해서 여론을 움직이는 행동을 하지말아주세요.
언론과 대형포털사이트는 더욱 공정해야합니다.



++ 자꾸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과 연관지어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을 정확히 밝히면

1.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자리에 채용'되어 '장기 근속 중인 분'들 중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 수준의 정규직 전환'은 고용안정을 위해 필요하지만

각종 휴직으로 인해 '단기간 빈 자리에 채용'된 '대체직의 정규직 전환'은 3년 후만 내다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일입니다. 이는 일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 전환이 가능할 만큼 정교사 인력이 부족함을 느낀다면, '교사 1인 당 학생 수 감소' 등을 추진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는 형태로 정교사 선발을 늘려야 마땅할 것입니다.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지 교사를 대표하는 발언은 아닙니다.




+ 단순히 합격하라고 하기에는 선발인원이 너무 작음을 말씀하신 분이 계셔서 추가합니다.

저 초임때는 담임반 아이들이 4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30명입니다.
30명으로 줄었음에도 생기부 작성 확대 때문에
체감하는 업무량은 그 때보다 훨씬 늘었습니다.
교사 수 증대는 현직 정교사들이 누구보다
더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분량과 수준의 생활기록부
작성을 요구한다면 적어도 한 반 인원이 20명 이내는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 한 명 한 명 면밀히 보면서 그 아이의 생활을
꼼꼼하게 기록한 자료를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려면 당연히 지금보다 교사 수는 늘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기간제교사의 정규직화가 아닌
낮밤을 성실하게 준비한 수많은 임용준비생들의
자리여야 할 것 입니다.





(본문)
우선 이 쪽을 가장 많이 보시는 걸 알아서
다른 주제임에도 글 올리는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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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5년 차 중등정교사입니다.

올해 저희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예로
기간제교사를 정규직 전환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작년 저희 학교에 국어 기간제선생님 두 분이 계셨습니다.
누가 봐도 일 잘하는 분과
일 못하고 심지어 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분.
(교재연구 잘 안하고 생기부 복붙하는 사람)

올해 어떤 분이 재계약 되셨을까요.

후자 선생님이셨습니다.
그 이유는 후자 선생님의 아버님이
올해 초 정년퇴임하신 교장선생님의
동기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로는 엄청 일잘하는 것 같지만
본인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생기부 학기말 작업)
전교사들을 4번이나 같은 일로 소집하여
4일 간 쳇바퀴 돌 듯 소득없이 시간만 버리게 만든
기간제 선생님도 올해 (다행히 다른 업무지만)
재계약 되셨습니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평소 교감선생님이 필요로 하는
동료교사의 업무태도를 (본인 주관대로)
뒤로 보고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이 이 학교에서만 있었을까요?
이 학교가 임용 후 4번 째 학교지만
(부끄럽게도) 그 전 학교에서도 항상 있어왔던 일이었습니다.
기간제 교사 선발 시
지원하신 분 중 3분으로 추려서 면접을 보지만
다분히 형식적인 때가 많았습니다.
(내정자 있음)


만약 기간제 교사의 정규직화를 진행한다면
현재 1년 계약을 가지고도 갑질하는
관리자들의 비리를 더욱 키우게 만들 것이고

음서제도의 부활처럼
전직 교장선생님, 장학사, 장학관 출신의 자녀와
권력자의 자녀들은 쉽사리 정교사의 자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제 친구 중 한 명은 올해 15년만에
다른 지역으로 시험쳐서 합격을 했습니다.
무려 15년 만입니다.
기간제교사의 정규직 전환은
이렇게 낮밤을 힘들게 정교사의 꿈을 꾸며 노력하는
임고준비생들을 바보로 만드는 일입니다.

이 친구가 기간제교사로 일하면서
얼마나 성실하게 공부해왔는지
어떻게 결국 합격할 수 있었는지
옆에서 보아 온 사람으로서

전기련의 이런 요구는 제발 철회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교사가 되고 싶으면
당당하게 시험쳐서 합격하십시오.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십시오.
공으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거지와 다름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전기련의 억지 요구가
만들 가까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치고자 합니다.

훌륭한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경력 높은 기간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당장 3월부터 이 분들의 일자리 재계약이 힘들어지실 것입니다.
(실제로 2년 이상 한 직장에서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을 때 교육청으로 부터 2년간 근무하신 기간제 선생님의 재계약을 지양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던 적이 있습니다.)

당신들의 비정상적인 경로로 자격을 얻고자하는
거지근성이 대다수의 훌륭한 기간제 선생님들의
설자리조차 위태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시험. 쳐서. 합격.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