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게 개업 이후 너무 힘드네요...

ㅇㅇ2017.08.06
조회240,317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에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하소연이라도 하고자 글써요.

개업 전 저는 30대 중후반 주부였습니다. 평소 화장과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들도 이제 클 만큼 컸으니(결혼을 좀 일찍 했어요) 저도 집 안에서 살림만 하는 지루한 생활을 이만 관두고 바깥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선부업과 단기 알바, 그리고 제 용돈 반 정도를 5년 반 정도 저축한 통장을 가지고 도움을 좀 받아 화장품 가게를 열고 싶다라고 가족에게 공표한 후 조금 있던 반대를 무릅쓰고 가게를 오픈한 지 이제 세 달 반 조금 덜 되었네요.


장사 자체는 매우 잘 되고 있습니다ㅜ손님들도 좋은 분 많이 오시고, 개업한 브랜드 특성상 세일을 잦게 하다 보니 손님들도 많이 찾아오시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 가게 꾸려나가기가 너무 힘드네요.


손님이 많이 오시긴 하세요. 그런데...그만큼 진상들도 장난이 아닙니다. 겨우 세 달 반 오픈했는데도 이 정돈데 앞으로 어떻게 꾸려나가면 좋나 밤에 잠이 안 올 정돕니다....대충 어느 정도인지 추려보면


가게에서 풀메이크업 하고 가시는 분...그런 사람은 요즘 이슈되는 맘충? 그런 아줌마들이 아니에요. 거의 젊은 층입니다. 바로 카운터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눈길 한 번 안 주고 쿠션으로 피부 두들겨대는 꼴 보자면 천불이 솟습니다. 또 쪽팔리지도 않는지 계속 와요. 산다고 하면 또 비싼 게 아니라 브러시나 뷰러같은 안 비싼 소도구만 사갑니다.
언제 한 번 화를 낸 적 있더니 째려보고선 쿵쾅쿵쾅 가게 나서네요. 문제는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 1번은 이런 사람이 나타나는 것 같네요....

또 비치된 샘플로 네일아트 하고 가시는 분...기가 막힙니다. 연령대가 다양해요. 발라보는 척 하면서 나갈 때 보면 열 손가락 다 화려한데 그냥 확 머리를 잡아뜯어버리고 싶습니다.... 또 매니큐어는 절대 안 사갑니다. 기껏 하면 파츠나 네일 스티커...열불이 확확 오릅니다. 이대로 가다간 티비에 나오는 괴수마냥 진짜 불이라도 뿜을 거 같습니다....


틴트같은 조그만 것들은 십대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하면 꼭 하나씩은 사라집니다. 결국 씨씨티비까지 달았습니다. 저번에는 아줌마가 쿠션 하나 슬쩍하려다 걸려서 결국 경찰서까지 갔습니다. 아줌마가 어찌나 제 잘못을 인정 못하는지... 에코백같은 가방을 매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잘못 툭 쳐서 굴러들어간거다 뭐라 하는데 개뿔 씨씨티비에 슬쩍 넣는 거 정말 선명히 찍혀있더군요^^...


또 칠천원짜리 틴트 사고서 갖가지 샘플을 요구하시는 아줌마...애기가 네일통을 쏟고 틴트병을 쏟고 난리를 치고 간 아줌마와 애기... 또 화를 내거나 하면은 꼭 이 가게 망해버리게 하겠다 소문내겠다 무슨 진상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는지 레퍼토리가 어째 죄 같습니다.. 정말 흰머리가 늘어간다는 옛말이 뭔 뜻인지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 같네요...


이제 세 달 반입니다. 삼 년도 아니고 세 달 반......어후 자영업이 힘들다 힘들다 하더니 어떤 심정인지 정말 절실히 알겠더군요. 마무리를 어째해야하나 모르겠네요.......자영업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