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불꽃축제를 보고 용산역으로 혼자 돌아가던 여자분을 찾습니다-

용용2008.11.04
조회1,229

서울불꽃축제를 보고 용산역으로 혼자 돌아가던 여자분을  찾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 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사람과 사람은 말이야. 공기로 인해 서로 끌리는 것 같아.

성격이나 외모에 앞서 우선 공기가 있어. 그 사람이 주변에 발하는 공기.'

 

딱 한달전, 10월4일 서울 불꽃 축제가 있던 날... 저녁 8시쯤 용산역 근처에서

전 처음보는 분한테 그런 공기를 느꼈습니다.

 

그때 전 이별을 겪은지 얼마 되지않았었지만

혼자라도 불꽃이 보고싶어서 용산역 근처의 강변에서 불꽃축제를 봤어요.

혼자 불꽃을 보다보니 왠지 맘이 다시 쓸쓸해져서 1부까지만 보고

그 자릴 떴답니다... 집에 가기 위해  용산역쪽으로 가기로 했죠.

용산역으로 걸어가던 중 육교를 하나 건너고, 불꽃 소리가 크게 나길래

무심코 다시 고개를 돌려 하늘의 불꽃을 쳐다봤어요.

그때, 저도 모르게 육교를 내려오던 어떤 여자분과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그 여자분은 저를 앞질러 걸어가게 됐습니다. 저도 다시 걷기 시작했구요.

 

이상했던 게,, 그냥 그렇게 겨우 1초 정도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그 분을 엄청 의식하게 되더라구요.

그 분이 내 근처에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단 것만으로도...

 

차분한 생머리에 일자 앞머리,

보라색 숏쟈켓에 스키니 청바지,

한쪽 어깨엔 도면통을 메고 한손에는 디카.

또각또각 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구두.

 

큰길로 나가서 신호등에 섰을때는 저도 모르게

주변에 아직 그분이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두리번두리번...

주변에 그분이 없다는걸 알게되자 괜히  맘이 시무룩해지고...

'아,,, 다른 길로 갔나보구나' 생각을 하고 용산역쪽으로

힘없이 걸어갔는데... 다시 그 구둣소리가 가까워지는겁니다.

반사적으로 돌아봤더니 그 여자분이 제 앞을 지나고 있었어요.

그때... !!

그때 아무 얘기라도 말을 걸어봤어야 했는데... 아...

이별을 겪은지가 오래지 않던때라 의기소침해져 있었고,,

결국 그렇게 아무말도 건내지 못했어요.

그분은 용산전자상가쪽으로 사라졌답니다...

 

집에 혼자 돌아가는 길에 맘이 어찌나 휑하던지.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고... 그저 눈한번 마주친 사람때문에

제 맘이 흔들린다는게 참 바보같기도 하고 이상하더라구요.

맘이 쓸쓸했지만 저는 그냥 내가 지금 외로워서 그런가부다,,,

곧 잊혀지겠지 생각을 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기억속에서 얼굴은 희미해졌지만,, 그때 그 느낌은 사라지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 !! 다음주말 비슷한 시간대에

무작정 용산역으로 다시 갔어요.

혹시라도 그녀가 그때와 같은 옷을 입고 나온다면 알아볼수 있을거 같아서요.

다시 보게 된다면 꼭 말을 걸어보고 싶어서.

그렇게 용산역 앞에서 한시반 반을 기다렸어요.

그치만 역시나,,, 다시 볼 수는 없었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야 스스로를 달래면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한달이 된 오늘 !!

아직도 그때의 그 느낌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의 상황, 느낌, 그분의 이미지가 잊혀지질 않아요.

왠지 소중한 인연을 놓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10월 4일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서울 불꽃축제 1부가 끝난 후 용산 강변에서 용산역으로

가는 길에 봤구요.

그분도 혼자 불꽃을 보고 돌아가는 길인거 같았어요.

차분한 생머리에 일자 앞머리,

보라색 숏쟈켓에 스키니 청바지,

한쪽 어깨엔 도면통을 메고 한손에는 디카.

또각또각 소리가 인상적이었던 구두.

제가 기억하고 있는 그분의 전부에요...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이번엔 자신있게 말해보겠습니다 !!

우리는 비슷한 공기를 가진 사람인거 같다고. 확인해보고싶다고-

 

그림을 너무 못그렸다고 도망가지 마시구요,,^^

 

혹시나 그분의 친구라도 이글을 보게 된다면

메일을 보내주세요... 1990s@daum.net 입니다.

 

꼭 다시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