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멀쩡하면서 속은 가부장적인 남편

ㅇㅇ2017.08.08
조회1,226
남편은 생긴건 멀쩡하고 현대적으로 생겼습니다.짧은 연애시절 땐 그 모습을 숨기고 엄청 잘 해줬죠. 그러니 멋도 모르고 결혼을 했다는;; 결혼과 동시에 임신과 육아 중인데 이 인간 본성이 제대로 나오네요.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1.자기는 힘들게 돈벌고 오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는다고 ㅈㄹㅈㄹ함. (아내는 현재 육아휴직중) 돌도 안된 애 키우느라 매일이 전쟁인데 드라마처럼 애 안고 문앞에 달려가서 웃으며 아빠 다녀오셨어요 하길 원함.
2.맞벌이고 집안일은 함께 하는 거라며 결혼전부터 항상 얘기함. 그런데 육아휴직중엔 너가 쉬고 있으니 너가 하는게 맞다고 함.
3.애 키워본 사람은 알거임. 애들 장난감, 책으로 얼마나 난장판인지;; 그런데도 자기 퇴근했을 때 장난감이 너저분해져 있으면 일단 표정 굳음. 청소 안한다고 ㅈㄹㅈㄹ함.
4.자긴 밖에 나가면 집안일도 엄청 다 도와주고 애 목욕은 당연히 다 하는 가정적인 남편 코스프레함. 솔직히 애랑 노는건 좋아함. 그런데 내가 애 맡겨놓고 티비보거나 폰 보고 있는건 꼴보기 싫다함. 육아휴직을 했으면 아내가 애를 보는건 당연한거고 자긴 도와주는건데 자기한테 당연하게 맡겨놓고 노는건 잘못된거라 함. 아기목욕도 한다 해놓고 안함.
5.시댁여행.(며칠전 베스트에 오른 시댁여행 얘기에 폭풍 공감) 결혼전부터 아주버님댁, 시어른 포함한 여행에 불려다님. 결혼 날 잡아놨으니 가는게 맞다고 함. 임신기간 잠시 안 가더니 애 백일 넘으니 두달에 한번꼴로 감. 겨울엔 아주버님 내외, 자기까지 보드탄다고 6개월 애 데리고 왕복 6시간 스키장 감. 당근 아내는 리조트에서 애만 보고 바깥 구경도 못함. 그래도 여행은 무조건 가족이랑 가야 한다고 우김. 혼자 가거나 친구랑 가는 여행을 이해 못함. (이것도 처음 1박2일이었는데 날짜늘리는거 반대했는데도 당일날 마음대로 2박3일로 바꿈)
6.괌여행 지가 가자고 함. 애기 데리고 가느라 짐도 많고 유모차도 가져가고 면세 쇼핑 알아보고 있으니 자기는 휴양하러 가는거지 짐꾼으로 가는거 아니라며 짜증냄. 결국 면세쇼핑 다 취소함.
7.친정에 애 맡기는건 괜찮은데 시댁에는 못 맡기게 함(시댁은 10분거리, 친정은 2시간 거리). 그래서 저녁약속에 애 데리고 나갔다 왔더니 애 데리고 늦게 들어왔다며 너같은건 엄마 자격 없다며 집 나가라고 함.(신랑 야근중이었고 아내는 저녁먹고 9시쯤 들어옴)
8.평소 엄마들이 아기띠하고 백화점에 오는거나, 어린이집 맡겨놓고 차 마시고 있는거 보면서 혀를 끌끌 참. 남편들은 뼈빠지게 돈벌고 있는데 브런치니 뭐니 돈뿌리고 다닌다며 보기 싫어함.
9.친정에 산후조리 비용 200만원 주겠다고 아내가 얘기함. 그런데 200은 넘 많다고 ㅈㄹㅈㄹ하더니 그래 니 돈으로 200 주라 함. 그리고 신혼집 준비하느라 시어머니 힘들었으니 시어머니한테도 똑같이 200 주라 함. 결국 아내 돈으로 다 줌.
10.가부장적인데 돈은 반반 벌길 원함. 아내는 공무원이라 3년까지 육아휴직 가능하며 그 중 최초 1년만 육아휴직수당 나옴. 1년 휴직하고 아직 애가 어린이집 보내기 어리니 6개월 더 쉬겠다 얘기함. 그러니 그런걸 상의도 없이 맘대로 결정하냐며 ㅈㄹㅈㄹ함.
11.남편이 늦게 출근하는 날임. 아이 데리고 시내 갈 일 있으니 출근 길에 차 좀 태워달라 함. 그러니 힘들게 일하는 남편인데 출근을 더 일찍 시키려고 하냐며 버럭 화를 냄. 결국 애랑 지하철 한 시간 타고 감.
12. 큰 돈 관리는 남편이 하는게 맞다며 3인가족 생활비 100만원 줌. 그러고서 100만원 마음대로 쓸 수 있으니 아내가 경제권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다님. (남편 용돈, 기름값 제외. 각종 경조사비, 관리비, 세금, 육아비용 포함)

이런 사람이 내 남편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또 다른 남편들 이야기 좀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