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랑 연을 끊고 싶어요

ㅇㅇ2017.08.09
조회1,053
(편의상 반말로 할게요)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 처음 써보는데 이 글언니한테 보여주거나 정리해서 종이로 보여줄 생각이야. 자기 얘기 쓰면 주작이라고 욕하는 경우 많던데 절대 그런거 아니니까 심한 말은 하지 말아줘 ㅠㅠ    



일단 가족을 소개? 하자면 언니랑 나는 7살 차이나. 언니는 현재 25살이고 나는 18살이야. 아빠는 회사 일 때문에 주말에만 집에 들어오시고 부모님이랑 언니 다 학벌지상 주의가 진짜 심해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 친한 언니가 전문대 갔다하면 만나지도 못하게 하고 무조건 인서울 4년제만 취급하셔. 그리고 사촌들도 다 스카이 갔고 언니는 스카이보다는 조금 낮은 대학교 갔는데 전국 7개 안에는 드는 학교야. 그래서 우리 가족들이 내가 인서울 4년제 명문 대학교를 못가면 집안 망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언니가 좀 딸린다고 생각하거든.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이제부터 내가 당한 일들을 말할게. 진짜 길고 지루할 수 도 있는데 꼭 끝까지 읽어줘.    



7살부터 구타당했는데 언니가 기분 나쁠 때마다 화풀이 대상이였던 것 같아. 이유없이 맞았었고 주로 머리를 맞았어.  

10살 때부턴 구타의 강도가 심해진 것 같아. 언니가 피아노 전공이라서 좀 유명한 서울에 있는 예술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입학할 당시에 차석 입학을 했거든 근데 성적이 조금씩 떨어졌었나봐. 그래서 엄마도 항상 언니 예민할 시기이니까 네가 그냥 맞아줘라 이런 식으로 말하고 나도 이런 말 어릴 적부터 주입식으로 들어 왔으니까 3년정도만 참자 이런 생각였던 것 같아. 이땐 머리 말고도 옷걸이로 팔이나 종아리 엉덩이 같은 곳 때렸어.  


11살~12살이 진짜 피크였는데 언니가 대학 입시로 인해서 정말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기본 주 5회는 맞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12살 때 학교 끝나고 놀이터에서 1시간 정도 놀다가 들어왔는데 학교가 일찍 끝났었는지 집에 와있던 언니가 화를 내면서 현관에서부터 머리채 잡고 질질 끌어서 배란다 쪽으로 간 다음에 나를 창문에서 밀려고 했어. 이때 언니 다리잡고 진짜 미친 듯이 싹싹 빌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냉장고에 허리 박아서 멍들고 너무 아픈데 엄마한테 말해도 네가 참아라 이런 식으로 말할게 뻔하니까 혼자 밤에 침대에서 울면서 삭혔던것도 기억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할즘부터 내가 키가 확 컸거든 그래서 언니가 내 머리를 때리기 힘들어진거야. 사실 이거 노리고 키 클려고 하루에 우유 한 팩씩 먹고 그랬는데 언니는 개의치 않고 머리 내려 이렇게 말 한 다음에 머리 때리더라 아님 발로 배 차서 무릎 꿇게 하던가..ㅋㅋㅋ 진짜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수치스러워.  


중학교 들어와서 계속 맞고 욕듣고 이런 생활 했는데 중2때 처음으로 언니한테 반항을 했었어. 언니가 ‘어’ 라고 대답하는거 싫어하거든 말로든 문자로든 무조건 ‘응’ 이라고 대답해야돼 안그럼 맞고. 근데 하루는 대가 ‘어’ 라고 문자 답장을 했는데 언니가 다시 대답하라고 문자해서 진짜 큰맘 먹고 ‘어’라고 보냈어. 그러자 언니한테 바로 전화왔고 진짜 말로는 담을 수 없는 심한 욕들을 들었던 것 같아. 그때가 등교하던 도중이였는데 너무 내 자신이 불쌍하게만 느껴져서 학교 우유창고 쪽에서 1교시 수업 째고 울었어. 그러다 우유당번인 애들이 발견하고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서 선생님이 찾으러 오고 나랑 상담같은거 했는데 그때가 처음으로 가족 아닌 사람한테 언니 얘기 했을때야.   내가 집에서는 말도 잘 안하고 음침하게 지냈는데 밖에서는 진짜 활발하고 성격좋다는 소리 많이 듣고 그랬거든. 그래서 선생님도 되게 의외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 근데 선생님이 이거 내 친구들한테 얘기해서 한동안 힘을었다. 애들이랑 선생님이 언니랑 사이가 안좋아서 힘들다 이정도로만 아니까 괜히 힘내라는 소리 듣고 그러는게 진짜 불편했어. 2학년 내내 선생님 원망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 중2병이 진짜 있긴 한건지 내가 이때 꿈도 없고 미래가 불안하고 그런데 성격도 2개를 갖고 지내니까 너무 힘들고 이러다 미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거든. 아 물론 그렇게 반항하고 집가서 언니한테 엄청 맞았어. 엄마한테도 언니한테 대들었다고 혼났고.  


중3때부터는 슬슬 내가 언니를 무서운 존재에서 한심한 존재로 봤던 것 같아. 언니가 이때 대학교 휴학을 했는데 딱히 하는것도 없이 빈둥대면서 엄마랑 맨날 싸우고 그랬거든. 그리고 내가 중3때는 담임선생님 친구들 다 잘 만나서 정말 즐겁게 생활했고 집에서도 맨날 학교 생각하니까 언니가 시비 걸어도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 방학 빼면 진짜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어. 중3때가 자아 정체성을 확립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  


고1때 언니 히스테리가 진짜 심했어. 키가 10센치는 차이나고 체급도 다르니까 언니가 머리를 때리진 않았는데 말로 긁고 시비걸고 뺨 때리고 이런거로 자기 스트레스 푸는게 딱 보이는거야. 근데 고1때 내가 학교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 반장하고 방송부를 같이 했는데 진짜 너무 신경쓸 일도 많고 성적도 점점 떨어지니까 이러다 인생 망하는거 아닌가 이런 생각하루에 수십번 하고.. 그래서 하루는 언니가 하는 짓이 너무 화나서 내가 먼저 달려들어서 언니 머리채잡고 진짜 둘이 심하게 싸운 것 같아. 근데 이때 엄마한테 나 진짜 혼났다. 언니는 몸이 약한데 너가 어떻게 언니를 때리냐면서. 이 이후로는 언니랑 거의 얘기 안하고 남처럼 지냈어.  


올해는 언니가 대학교를 졸업해서 집에만 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랑 트러블이 생기는 거야. 그래서 엄마가 독서실을 끊어줬어. 집에 새벽 1시 전까지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시고, 그래서 나는 집-학교-독서실-학원-독서실-집 이런 생활을 하고있어. 아침은 신경성 과민 증후군인가 그거 때문에 안먹고 저녁은 학교에서 야자를 안해서 거의 굶고..  


근데 1시에 들어가서 그때 씻으면 언니가 물소리가 시끄럽다면서 나보고 씻지 말라하고 욕하거든. 욕이 진짜로 무슨 년 무슨 년 하면서 너무 상처받을 말들을 한단말이야. 나 고 2고 1년 뒤에 수능보는데 엄마는 늦게 들어오라하지 언니는 씻지 말라하지 그러면서 대학은 무조건 인서울 4년제로 가라하지 이러니까 진짜 너무 힘들고 모든걸 다 내려놓고싶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1학기때 무단지각하고 학원 안가고 혼자서 버스타고 뱅뱅 돌고 이런 적 많았어. 지금은 학원 하나도 안 다니고 그냥 조금씩 공부 해가면서 어떡하면 집을 나가서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해.  



여기까지가 내 이야기고 이젠 언니한테 당했던 일들을 추가적으로 적을게.  



1. 어릴 적부터 언니가 고2가 될 때까지 같은 방을 썼는데 언니는 12시 정도까지 방의 불을 켜고 공부했어. 그래서 나는 11살 때까지 2층 침대 윗칸에서 바로 내리쬐는 불빛을 피하기 위해 계절에 상관없이 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면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잤어.근데 언니는 내가 씻는게 거슬린다고 욕을 하는게 정말 이해가 안된다 ㅎ  



2. 밤 9시 전까지 잠들지 않으면 때렸어. 이건 방 바꾸고도 내가 16살때까지 그랬는데, 방에 들어와서 숨소리 듣고 몇 번 찔러보고 안자는 것 같으면 바로 엄청 때렸어.  


3. 자신보다 밥을 빨리 먹지 않으면 때렸어. 이건 초등학교때까지 그랬는데 언니랑 같이 밥 먹을땐 진짜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밥 먹었다. 중학교 이후로는 내 얼굴 보기 역겨워서 따로먹는다고 했어. 지금도 따로먹고.  


4. 티비 컴퓨터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가족들 앞에서 본적 한번도 없다. 하루는 몰래 보다 걸렸는데 진짜 심하게 맞았어. 가방에서 전공서적 꺼내서 던지고 다시는 티비 못켰어. 너무 무서워서. 컴퓨터는 인강 때문에 중학교때부터 자유롭게 했고 티비는 아직도 내 몸에 트라우마 같은게 남아있는지 보라해도 못보겠어. 믿을진 모르겠지만 나 태어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본 드라마가 후아유 하나밖에 없어. 컴퓨터로 몰래 몰래 봤다.  


5. 핸드폰 검사 진짜 심했어. 가장 기억남는건 2011년 크리스마스날 성당에서 성탄 미사 보다가 몇시인지 궁금해서 핸드폰 봤는데 옆에 있던 언니가 배경화면 양요섭인거 보고 밖에 끌려나가서 엄청 때렸어. 지는 샤이니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좋아했으면서 진짜 어이가 없다. 연예인 좋아하지 말래.  


6. 이런 것 말고도 기본적인 물떠와부터 양말 신켜줘 등등 아 진짜 너무 싫어. 아 성적 검사도 중학교때까진 언니가 했어. 고등학교때부턴 내가 성적표 집에 안가져가고 바로 폐기물 처리함에 버렸거든.    




한 일년전에 언니가 위에 적었던 일들을 사과한적이 있어. 근데 난 거기에 진심이 안느껴졌고 수년간 내가 고통받아온걸 고작 몇분만에 없던 일들로 만들려는 언니가 너무 어이없었거든. 그래서 내가 언니의 사과는 못받겠다고 하니까 그 뒤로도 언니는 이런 행동들을 계속했고 사과를 받아주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언니와는 다신 사이가 좋아질 수도 좋아질 생각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어. 대학교 가면 언니랑 연 끊을거고 언니 결혼식도 안갈거고 이런 치졸한 생각들도 했고 ㅋㅋ



언니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는데 사실 이런 생각들이 옳은 건지는 모르겠다.



언니가 하얗고 마르고 작고 피아노 치는데다가 밖에서는 진짜 잘웃고 상냥하거든 게다가 예쁜 편이기도 하고. 근데 나는 키도 크고 적정 체중에 딱히 잘하는건 없고 운동 좋아하고 클래식보단 힙합 팝 이런 노래좋아하고 소녀소녀한 느낌은 없어. 그래도 나도 엄마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고 집에서도 밝게 지내고 싶고 집을 편안하게 느껴보고 싶은데 나한텐 주어지지 않은 것들이니까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



나도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고 스트레스 많이 받을 수험생이고 핑크색을 좋아하진 않지만 파랑색이랑 핑크색이 있을 때 가끔씩은 핑크색 물건을 갖고 싶은데 부모님은 항상 나에겐 파랑색 언니에겐 핑크색, 무거운 쌀은 내가 가벼운 휴지는 언니가 들게 하니까 너무 슬프다.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을 진 모르겠는데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