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남편 이어 써요

123201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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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아서 그냥 후다닥 썼는데 많은 분들이 의견 써주셨네요. 이쪽은 글이 하도 많이 올라오니까 제 글도 그냥 흘러갈줄 알았는데..일단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많은 분들이 같이 분노해주셨지만 또 적지 않은 분들은 제 행동이나 마인드를 지적하시는 분들도 계셨네요.
찬반 상관 없이 솔직히 대부분 의견에는 동의해요.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니 당연히 배려해야죠. 제가 배려해서 아침밥 해줄 수 있어요. 근데 남편도 저를 배려 한다면, 힘들게 같이 출근준비하는 저에게 저런 요구를 하는데 배려심 없는 행동 아닌가요? 대출이 천리만리 남은 상황에서 서로 열심히 일해서 대출금 갚으며 살아야 하는거 서로가 뻔히 아는데, 야근하고 지옥철 타고 겨우 집에 들어와서 저녁밥 차려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원하면 섹스해주고 남편보다 1-2시간 더 일찍 일어나 아침밥 차려주라는거... 그걸 요구하는게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거 아닌가요?
제가 처음 글을 썼던 이유는 결혼 후 달라진 남편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어요.남친이었을때 가사력 만점이던 남자가 남편이 되자마자 가사력 빵점되는거...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이제 결혼했으니까 저는 다 잡은 물고기라 이건가? 어떻게든 살림해주는 성노예 하나 잡아두고 싶어서 본모습 숨긴건가? << 이런 생각 드는거 당연한 거 아닌가요?성형 사실 속여서 이혼하고, 쌩얼이 사기라 이혼하고, 빚 숨겨서 이혼하고, 살쪄서 이혼하는 세상에 자기 본심 속이고 결혼한 건 이혼 사유도 안되는건 왜죠?
[자기야, 나는 사실 너랑 결혼하고 싶어서 일부러 너한테 요리 해줬고 설거지도 한거야. 난 결혼하면 절대 요리 안할거고 설거지도 깨끗하게 안할거야. 집안일도 안할거야. 우린 집을 사기 위해 함께 대출을 해야 하고 넌 지금처럼 회사다니면서 일도 하고 집안일도 해줘야해. 앞으로 내가 자기한테 해줄 수 있는건 말뿐인 사랑과 섹스밖에 없어.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면 난 바로 자기랑 맨날 욕하던 그런 한심한 유부가 될 생각이야.]
이게 바로 제 남편 본심일겁니다. 본인이 의도했던 아니던 간에 어쨌든 지금의 모습이죠. 그리고 솔직히 지금 이런 배우자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남녀 상관없이) 많을겁니다.솔직해야 하는건 통장과 얼굴만이 아니죠.
아닌 남편분도 많을거란거 알아요.많은 부부들이 어떤 형태이던간에 서로 배려하고, 자신들만의 행복을 만들어간다는거 압니다.하지만 저희 부부는 한쪽만 배려하고, 한쪽만 행복해지려고 하니 더이상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긴 어려울 것 같네요.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 결혼을 희망하시는 분들.자신의 행복이 상대방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행복이라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행복을 설계하세요.도저히 못 버리시겠다면, 지금이라도 털어놓으세요.(ex - 자기야, 난 자기가 돈도 벌어주고 애도 한 셋쯤 키워주고 우리 부모님 봉양도 해주고 살림도 해줬으면 좋겠어!) -> 상대방이 no를 외치면 설득해보시던가... 설득해도 안되면 yes라고 해줄 상대를 만나셔야 해요 ^^; yes라고 해줄 상대가 없다고요? 아 그럼 혼자 사셔야죠. 구라까고 사기쳐서 상대방 상처주고 그러지 마세요. 그거 쓰레기짓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