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무기력한 여자친구. 어떻게 해야 할까요?

25남2017.08.13
조회11,675


여자친구와 이제 140일 가량 사귄 25살 대학생입니다.

연하 여자친구와 만나 거의 동거 수준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근래 여자친구의 문제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데,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1. 심하게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습니다.

여자친구는 알바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가만히 누워 있는데 씁니다. 잠을 자거나요.

어디 데이트 가는걸 싫어하진 않는데 집 밖으로 나서기까지가 너무 힘이 듭니다.

요즘 방학이라 붙어있는 시간이 많은데 저까지 무기력해지네요 ㅠㅠ

집에 있을 땐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해 보통 시키거나 제가 나가서 사옵니다. 배는 고픈데 움직이긴 싫다니 뭐 ...

또한 좋아하는게 없습니다. 그나마 게임하는거랑 책 읽는거만 좋아하고 그 외엔 어떠한 것에도 흥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연애 초엔 종종 글을 쓰고 또 잘 쓰길래 제가 응원해서 계속 쓰게 해봤는데 곧 재미 없다고 그만 두더군요.

당연히 어떠한 목표도, 꿈도 없습니다. 말그대로 숨이 붙어있으니 마지못해 사는 느낌이에요.


2. 위생관념이 ... 아예 없습니다.

물론 사귀고 난 초반엔 몰랐습니다만 ... 위생관념이란게 아예 없습니다.

여자친구 자취방은 그야말로 쓰레기장입니다. 안방 바닥엔 발 디딜 곳 없이 쓰레기들이 가득하고, 부엌엔 고양이들 털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고양이를 두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제 자취방도 엄청 깨끗하다고 할 순 없지만 전 좀 지저분해지면 대청소를 꼭 하거든요 ... 2주에 한번 정도.

근데 여자친구는 음 청소를 거의 아예 안하더군요. 아주 가끔 방안에 쓰레기들 모아서 버리는 정도? 사실 이 것도 요즘엔 제가 다 해주고 있습니다만 ... 쩝.

다른건 몰라도 매트리스 위에서 뭐 먹고 바로 옆에 쓰레기들 쌓아두는 것과 먹다가 이불 위에 흘렸을 때 걍 냅두는거, 이 두개만 좀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

집만 청소 안하냐 ... 하면 잘 씻지도 않습니다. 샤워도 거의 안하고 양치 세수 안하고 자기 일수더군요. 사실 이 부분은 제가 크게 신경 쓰진 않지만 충치가 좀 있는거 같아 조만간 양치는 잘하자고 얘기해 보려구요.


3. 책임감의 문제와 그로 인한 인간관계 파탄

솔직한 말로, 이 세상 어떤 것에도 책임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예컨데 본인의 학생회 일, 동아리 일 모두 귀찮다고 거의 안하고 그에 대해 욕을 먹든 뭘하든 무관심 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가 파탄 나고 있습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가 여자친구 주변인들의 인내가 아주 조금 남아있었을 때였는데, 지금은 그 인내심들이 바닥을 보이는 모양이더군요.

이제 여자친구는 속한 모든 단체에서 미움을 받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로 인해 제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계속 비슷한 일이 반복됐었는지 친구가 전혀 없습니다. 말 그대로 ... 친구가 없습니다.


4.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만성 우울에 빠져지냅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 신경질적인건 굳이 설명 안해도 될 것 같고, 만성 우울에 빠지는건 정말 옆에 있는 저도 괴롭습니다.

하루종일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우울하다는 말을 쉴새없이 합니다. 왜 난 모두에게 미움 받나, 왜 난 좋아하는게 없나, 왜 난 남자친구까지 이 우울함에 끌어들이나 등 온갖 자책을 쏟아냅니다. 그럼 전 아니다, 조급해하지 말자, 일단 좋아하는걸 찾고나면 나아질꺼다, 등으로 위로해보지만 ㅠㅠ 그때만 좀 풀리지 얼마 안있어 다시 우울해집니다.

저와 사귀기 전에 이와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았었고 연애 초까지 이어갔는데, 이 것도 귀찮다고 소홀히 하더니 결국 그만 두더군요 ...


그래도 기운이 좀 있을 땐 사랑이 넘치는 여자친구입니다. 지금까지는 여자친구의 뒤에서 응원해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상황이 계속해서 안좋아지기만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문제에 개입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성격 상 싫은 소리 못하고 항상 웃으면서 맞춰주기만 했는데 이런 태도마저도 여자친구의 문제를 방관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더군요.

최근 들어선 본인의 외로움과 우울증, 무기력증 등을 저에게 의존하는 식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리 없겠지요.

먼저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