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내기 때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레이디보스2017.08.15
조회1,824
이번 여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예비 사회인입니다.
졸업한 동기들이나 언니들 보면 학교에 있을 때가 그립다고 졸업이 섭섭하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나 속이 시원하고ㅋㅋㅋ 다시는 학부생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덕분에 입학할때는 귀엽다는 얘기 많이 들었었는데 군대 갔다온 후배들이 못알아볼 정도로 차갑게 변했습니다.
쓸데없이 시비안걸어서 좋긴한데 한편으론 씁쓸하네요...
아마 많은분들께서 당연하게 알고 계시겠지만 고등학교를 갓졸업한 사람들은 잘 모르는
제가 느끼기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몇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술먹었을 때 개는 안먹어도 개다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만난 선배가 저보다 네 살 이상 많은 선배였습니다. 태어난 날짜가 몇달 차이도 안나는 그냥 선배도 먼저 입학해서 나보다 대학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운데, 다른 선배들도 어려워하는 나이 많은 선배는 더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안그랬는데 점점 술만 먹으면 여자애들 허벅지 만지고 포옹하고 남자애들은 세워놓고 뺨때리더라구요. 그래놓고 다음날 뭐라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싹싹 빌면서 밥사주고. 다른 선배들이 술만 아니면 좋은 형이라고 치켜세웠었는데, 나중에는 술없이도 짧은 치마입었는데 공주님 안기(?) 하면서 다리 만지면서 들어올리려하고 싫다고 꺼지라하니까 담배 하나 꼬나물고 담배곽을 저한테 던지더라구요. 저한테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애들 주먹으로 치면서 다니던데, 술먹을 때 개는 대부분 그냥도 개입니다. 그래서 걸맞게 술먹을 때 개되면 개취급해야해요. 어차피 다음날 기억안난다고 하니까.


2. 개 친구는 대부분 개다.

자꾸 개라고 하니까 개에게 미안하네요...대학교 들어와서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었어요(CC). 주변에서 너 정말 걔 만나는거 맞냐고, 잘 생각해보라고( 다시 이때로 돌아가 날 한대 치고 싶어요...주변에서 말릴 때는 이유가 있습니다...)했었는데, 제가 편의점 저녁 알바할 때 정말 미친 점주가 있었는데 저보다도 더 화내주고 너무너무 자상하게 챙겨줬었어서 그냥 웃으면서 넘겼어요. 무엇보다 남자애랑 친한 동기들이 그 남자애를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서 그냥 사이가 안좋았나보다 하고 넘겼었어요.
사귄지 얼마안돼서 남자애가 자기 친구들 소개해준다고 다같이 술먹었는데 당시 남친은 술먹고 꼴았고 저는 당황하고 있었는데, 남친 친구들이 얘가 누구 이렇게 좋아하는거 처음본다면서 근데 얘 너네 집에서 재우라는겁니다(그 친구는 자취함)
제가 소문도 무섭고 해서 집에 누구 들이는거 싫다고 데리고 가래니까 너는 여친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화내면서 기어코 저희 집에 넣어놓고 지네 집 갔습니다.
예상대로 하고 싶다고 조카 보채는거 싫다고 빼서 그 때는 별일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했지만). 나중에 헤어지고나서 그 남자애랑 같은 동아리였던 동기 언니가 알려줬는데 엠티가서 지가 이 학교 다니면서 몇명 따먹었다고 자랑했다고 하더군요. 제 집에 친구 버리고 간 그 친구도 같이 엄청 좋아하면서 말리는 척 아 여기 너무 아는 사람 많다고 말하면 위험하다고 하고 자기가 몇명 일조했다고 하던데 그 따먹은 년 중 하나는 저고 따먹게 도운 놈은 그 친구였겠죠ㅎ 이거 말고도 정말 많지만 이미 너무 길어서... 무튼 개 친구는 개였습니다.


3. 거절은 상대방이 무안할 정도로. 확실하고. 솔직하게.

사실 이해도 안되고 정말 기분 나쁘고 억울하지만, 끈질기게 대쉬하는 남자를 쳐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남자 끌어들이는 거에요.
남자친구 있다, 아빠나 친오빠가 대신 화내는 거 등등... 남자관심 없다, 너는 영원히 내 취향 아니다로 물러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이 말 정말 누가 만들었는지 죽여버리고 싶음)는 마인드로 제가 관심 생기게 만들겠습니다, 아는 오빠 정도로 지내고 싶습니다 라고 소름끼치게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거절하는게 미안하고 상대방도 사람이고 해서 친절하고 정중하게 '죄송합니다. 연애할 생각이 없습니다.' 혹은 솔직하게 '죄송하지만 제 취향 아니세요.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했는데,
한번에 물러나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며 개중에는 스토커로 진화한 사람도 있었음.
미안하지만, 상대방이 정상인일 수도 있지만, 내 안전을 위해 상대방이 무안해하거나 불쾌해하더라도 칼같은 거절하세요. 모르는 척 대꾸 안하는 게 제일 속시원하지만 양심상...


4. 내 일은 결국 내 일

아무리 남친에게, 친구에게 말해도 결국 해결할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지친다고 징징대면 주변도 지침. 어차피 내 얼굴에 침뱉는 경우가 많으니, 묵묵히 내 일은 내가 처리한다고 생각해야함.


5. 여자이고 혹은 어리기 때문에 더 드세야 한다

특히 동아리에서 의견 내거나 조모임 할 때 몇몇 남자 선배들이 언니들이 말하거나 같은 동기 남자들이 얘기할 때보다 별로 제 의견 진지하게 귀담아 듣지 않는데(대부분 이런 남자 선배들이 독불장군 스타일) 기죽지 말고 대들어야 합니다. 물론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처음에는 불쾌해 합니다. 하지만 항상 끝나고 제게 처음에는 차분하고 여려보여서 별로일 줄 알았는데 잘한다고 인정하더라구요.



인관관계에 있어서 제가 여자였기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가 많다보니 내용이 많이 치우쳐졌네요. 사실 제가 옳다고 단정지어 말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가 적은 에피가 앞으로 여러분 대학생활 하시면서 심심찮게 겪으실 에피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ㅋㅋㅋㅋㅠ 새내기 친구들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며 마음의 준비를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좋은 대처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알고싶네요ㅠㅎ

미리 알아 똥을 피하며 행복한 대학 학부생활 하시길 바라며! 좀 늦었지만 입학 축하해요 새내기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