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다녀왔습니다

ㅇㅇ2017.08.17
조회11,627

중학교1학년 시절부터 온갖 산이며 문화재며 걸어서 방방곡곡 같이 놀러다니던

친구놈이 하나있었습니다.

아직 그녀석과 어렸을때 찍은 사진이 아직도 벽에 걸려있는데 말이죠

타지역으로 이사오니 연락이 별수없이 뜸해지더라구요 결혼생활을하다보니 ..

오랜만에 그녀석이 연락이 왔습니다 잘지내고 있는거냐고 보고싶다고

저도 물론 보고싶어서 하루정도 시간을 내고 날잡고 볼라했습니다

마침 휴가철이고 와이프도 애데리고 친정가있고 올해 휴가는 굳이 놀러가지 않아도 될거 같아서

친구놈에게 쓰려고 말이죠

 

지역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들 인터넷 검색하시면 아시는곳인지라 거기에

맛잇는 고기집이 있다해서 찾아가게되었습니다

정말 힘든 시절에 같이 방구석에서 버너 구해다 라면 끓여먹고

어렸을때 소일거리 알바를 해서 모은돈으로 난생처음 바다도 같이 가본 추억이있는지라

이녀석이 그곳에 대려갈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역시 오랜만에 만난녀석인지라 무척 서먹했는데  옛날 얘기를 하니 금방 풀리더라구요

시간이 너무 일러서 우선 커피집에서 얘기나하자 해서 먼저 커피집을 갔네요

이런저런 얘기중에 직장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한지 얼마 안되서 좀 서툴고 하지만 돈이된다 얘기가 오가고 영업직인데 운전도 안하고

편하다고 강조하는겁니다 저는 뭐 어디 공기업 사무직이나 들어가서 잘나가는갑다

뭐 수출얘기 나오고 하는것을 보니 어디 조달청 같은데 있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워낙 동고동락 했던 놈이라 의심자체를 안했으니까요

 

그와중에 뜬금없이 전화가 한통 걸려오는 겁니다 직장 선배가 급하게 자길 찾아서 할얘기가

있다면서 잠깐 합석해도 되냐고 하는겁니다

뭐 솔직히 휴가 쓰고 와서 오랜만에 추억팔이 하러왔는데 친구놈이 쉰다해놓고

직장상사 불러다 얘기한다길래 마음에 좀 걸렸지만 급한건이라기에 언넝 해결보자 했죠

 

둘이 알수없는 언어로 뭐라뭐라 하더니 급 해결됬다는 식으로 뉘앙스를 풍기더라구요

뭐 유선으로 할수잇는 얘기 아닌가 뭐 이런일로 굳이 만나서 얘기 하나 특이하다

생각하는 와중에 급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두명보다 세명이 재밌을거 같은니

불편하지 않으면 합석해도 되겠냐는겁니다

 

친구녀석도 직장 상사다보니 거절하기 좀 그런데 좋은사람이니까 같이 합석해서 밥먹자

라해서 별수없이 그렇게 같이 고기집으로 가게되었습니다

두당 한병씩 술이 들어가니 확실히 터울이없어졌다 해야되나 그직상 상사라는 사람이

워낙 호탕한건지 재미있더라구요

 

낮술이고 취기가 있어서 약한 헤롱헤롱 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상사라는자가 급 회사에 볼일이 있어서 그런데 잠깐 들렀다가 와서 2차를 가면

안되겠냐고 하는겁니다 게다가 무려 고기집에서 불과 몇분거리에 회사가 있는겁니다

 

설마했습니다. 하지만 술도먹었고 뭐가 무서우랴 따라 나섯죠 연기를 얼마나 잘하나

의심못하게끔 말을 하는게 지금생각하면 소름 돋을정로 연기를 잘했으니까요

그렇게 따라 올라가니 아니나 다를까 이나이먹고 처음경험해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무슨놈의 책상이 그리 많은지 아무데나 앉아서 기다리라는데

처음보는사람이 다가오는겁니다

 

여자분이셨는데 솔직히 이쁘셔서 술기운도있고 헤벌레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A4용지를 하나 꺼내시더니 혹시 네트워크 마케팅을 들어봤냐고 물어보는겁니다

아 드디어 나에게도 올것이 왔구나 걱정하던 찰나에 그상황에 유부남인데도

여자분이 이쁘고 향수 향도 좋은게 홀라당 설명을 열심히 들어버렸네요

 

뭐 직급에대해서 설명해주고 수익구조에대해서 설명해주구요 돈이 되는 장사니 한번해봐라

직장다니면서 할수있으니 한번 생각해봐라

솔직히 저도 인터넷에서 본것도 있고 와이프도 두번이나 친구따라 강남가따온 얘기를 한지라

그렇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처자분이 가시고 멸치한분이 오시더라구요 정장에 안어울리시게 하.. 같은 남자로서

이렇게 비하하면 안되지만 은색 정장입으시면 딱 멸치같은분이 와서 다른설명 해주시는데

술이 확깨더라구요

확실히 여자한테 설명듣는게 효과적이라 친구가 생각했는지 왠걸 다이아몬드? 미시분을

붙여주더라구요

 

솔직히 우수갯소리로 처음여자분이 맘에들었다느니 어쨋느니 했지만 결국 다단계라는거

입구들어와서부터 느꼈기때문에 술먹고 꼬장피우기도 그렇고 옛정을 생각해서

해보고 싶다 꼭하고싶은데 우선 통장을 가져와야하니 집에좀 다녀오겠다고 했습니다.

직장 사수라 했던사람이 차가있으니 집까지 데려자 주겠다 할일이 있지만 너무 아끼는

후배 친구라니 해주겠다해서

 

너무 하고싶고 친구녀석도 오랜불알친구니 믿고 보내달라했습니다 무슨얘기를해도

같이 가야된다 하길래 친구녀석에게 말했습니다

 

이런좋은일을 하는데 왜이제와서 알려주냐 니가 친구가 맞냐는 식으로 저도 역 연기를

했습니다 눈에는눈 이에는이 화난것마냥 너무 하고싶다 팜플렛좀 있으면 달라

혹시 내일 아침 일찍 와도 되느냐 식으로 말하고 정말이일에 미친것마냥 얘기하고

와이프 몰래 모아둔 비자금 800정도 있는데 여기에 쓰고싶다 통장만 가지고 내일 아침

일찍 오겠다 했더니 2차는 고사하고 택시태워 바로 집에 보내더군요

 

다음날 전화로 미안하다 했습니다 뭐 미안해서 안해도 좋으니 해장이나 하자 해서

다음에 기회되면 하자하고 전화 끊으니 10통씩 전화옵니다

 

고민입니다.. 어찌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