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판에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었네요.
가끔 읽기만 했었는데, 뭔가 제 이야기를 할 곳이 마땅치 않고 객관적인 조언들을 듣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막상 쓰려고 보니까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도 잘은 모르겠네요. 최대한 객관적이게 써보려고 할게요.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저는 일단 23살이고 만난지 4년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유학을 해서 유학생활 도중 만나게 된 사람이에요.
시선이 많이 안좋겠지만, 유학생활 때 부터 한국 귀국해서까지 해서 한 이년동안 같이 살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는 꽤 건강했지만 만난지 몇개월 안되서부터는 몸이 굉장히 많이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을 다 돌아다니고 검사란 검사는 다 받아봤는데 몸에 이상이 아닌 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몇개월 단위로 우울한 시기가 있고 조증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교적 업되어있고 열심히 사는 시기를 번갈아가면서 보낸지 이제 몇년이 다 되어가네요.
업 되어있는 시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우울한 시기때에는 그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견디지 못해서 도박에 손을 많이 댔어요. 번 돈, 가진 돈이 다 날라갈 때 까지 하게되고, 심하면 대출을 빌려서 하기도 했었어요.
물론 말려도 보고 했지만 제가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더라구요. 결국 저도 돌이켜보니 필요하다하면 매번 돈을 줬었고, 도박에 들어갈 돈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도 힘들어하고 정말 당장이라도 자살할 것 같아서 돈을 계속 줬었어요.
도박 돈 말고도 이 사람이 돈이 한푼도 없을 땐 평소에 쓰라고 생활비도 주고 그냥 경제적인 것을 백프로 제가 다 지원하고 있었어요. 대출금 이자까지 제가 내주고 있었어요.
이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사람이 스스로 더 일어설 수 없게 하고 있다는걸 몰랐네요....
어쨌든 그렇게 우울한 시기가 지나면 다시 괜찮아져서 보통사람들 처럼 살아가고, 이런 사이클의 반복이었어요.
이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여름부터 우울증의 정도가 엄청나게 심해지고 도박에 크게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대출은 물론이며 적은 돈 이긴 하지만 사체까지 쓰게 되었어요.
사체는 본인이 월급 들어온 대로 바로 갚았지만, 대출금은 산더미로 쌓여있어요.
제가 없으면 밥도 안먹고 담배살 돈도 없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아요. (프리랜서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도박만 계속 하거나 아님 침대에서 곧 죽을 사람처럼 누워있어요.
저도 이제 더이상 줄 돈이 없을만큼 이미 바닥을 쳐버려서 이래저래 참 힘들게 지내고 있었어요.
근데 오늘 방금 몇시간전에 우리 헤어지는게 어떻겠냐고 하네요.
본인이 도박을 끊고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면 제가 없어야 할 것 같다네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히려 이 사람을 이렇게 곁에서 챙겨주고 모든걸 지원해주는게 사실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헤어지기전에 떨어져 살기로 했어요.
제가 귀국 후에 혼자 독립해서 나와 살아서 제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이제 자기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서 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야지 자기가 도박도 끊고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구요.
백번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게 맞는건데, 그리고 지금은 눈물이 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데, 사실 겁이 나는 것 같아요.
이 집으로 이사오는 순간부터 이 사람과 같이 살았었는데 혼자서 이 집에서 지낼 수 있을지도 겁이나구요.
이 사람이 저한테 의지하는 것 만큼 저도 어렸을 때 부터 유학생활을 해서 친구도 없고 부모님과도 너무 오래 떨어져지내서 이 사람한테 많이 의지를 했었거든요.
당장 헤어지는 게 아니라 일단 같이 사는 걸 그만하는거지만,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너무 겁이나네요.
가장 걱정되는건 사실 이 사람이 저 없이 스스로 밥은 챙겨먹고 잘 살 수 있을지이지만... 혹시나 갚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사체를 써서 또 도박하는 건 아닌지, 그러다 우울해서 혹시 죽어버리는 건 아닌지, 약은 안챙겨 먹는건 아닌지, 이런것도 너무 걱정이 되네요. 부모님은 얘의 이런 상태를 모르시고 얘를 잘 챙겨주실 수 있는 분들이 아니에요.
같이 살기 전에는 자느라 혹은 우울해서 혼자 몇일내내 침대에만 누워있어서 연락도 안되서 제가 집 앞에서 기다린 적도 많고 초조해 한적이 많아서 또 그러면 나는 떨어져 사는거에서 얻는게 도대체 뭘까 생각도 들구요..
지금은 걱정되면 제 눈 앞에라도 있는데 떨어져서 걱정하게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본인 말로는 연락도 잘 받고 걱정시키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냥 모든게 걱정이 돼요.
눈 앞에 있어도 걱정이 되서 이렇게 우울해 할 때는 저도 집에 가급적이면 빨리 오려고 하고 하는데, 아예 떨어져서 지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저는 하루종일 이 사람 걱정만 하느라 초조해하며 지내진 않을지 불안하고 걱정이 되네요.
근데 장기적으로 본다면 저를 위해서도, 이 사람을 위해서도 이제 떨어져 살면서 스스로의 길을 가는게 맞는거겠죠?
초등학교 때 부터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지내다보니 누구랑 이렇게 같이 지내는게 참 좋았는데, 이제 빈 집에 혼자 남을 생각하니까 겁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든 순간을 다 함께해준 사람이기도 하고... 제 인생을 유일히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네요.
떨어져서 다른 좀 더 평범한 커플들 처럼 밖에서 데이트하고 이런게 더 정상적이고 건강한 관계라는 걸 알지만 막상 혼자 빈 집에 놓여지고, 집에 있을 때 대화할 사람도 없고, 밥도 혼자먹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직 자신이 없는 것 같아서요. 이런거 얘기할 친구도 없고...
생각해보니 제 삶에도, 이 사람 삶에도 서로 밖에는 없네요.이 사람도 저도 서로의 삶에 유일히 존재하는 의지 할 공간인데, 그게 어쩌면 악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전 지금 용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바보같은 저를 위해서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보다 더 경험도 많으시고, 삶을 더 많이 살아본 사람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아요.
이 사람도 그렇지만, 저도 혼자 스스로 일어나야 할텐데...
그 어떤 말이라도 진심으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질까봐 자세한 부분을 많이 넣지 못했지만, 최대한 중요한 부분만 정리해서 적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겠다는 남자친구
처음으로 판에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되었네요.
가끔 읽기만 했었는데, 뭔가 제 이야기를 할 곳이 마땅치 않고 객관적인 조언들을 듣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막상 쓰려고 보니까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도 잘은 모르겠네요. 최대한 객관적이게 써보려고 할게요.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저는 일단 23살이고 만난지 4년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유학을 해서 유학생활 도중 만나게 된 사람이에요.
시선이 많이 안좋겠지만, 유학생활 때 부터 한국 귀국해서까지 해서 한 이년동안 같이 살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는 꽤 건강했지만 만난지 몇개월 안되서부터는 몸이 굉장히 많이 아프기 시작해서 병원을 다 돌아다니고 검사란 검사는 다 받아봤는데 몸에 이상이 아닌 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몇개월 단위로 우울한 시기가 있고 조증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교적 업되어있고 열심히 사는 시기를 번갈아가면서 보낸지 이제 몇년이 다 되어가네요.
업 되어있는 시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우울한 시기때에는 그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견디지 못해서 도박에 손을 많이 댔어요. 번 돈, 가진 돈이 다 날라갈 때 까지 하게되고, 심하면 대출을 빌려서 하기도 했었어요.
물론 말려도 보고 했지만 제가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더라구요. 결국 저도 돌이켜보니 필요하다하면 매번 돈을 줬었고, 도박에 들어갈 돈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도 힘들어하고 정말 당장이라도 자살할 것 같아서 돈을 계속 줬었어요.
도박 돈 말고도 이 사람이 돈이 한푼도 없을 땐 평소에 쓰라고 생활비도 주고 그냥 경제적인 것을 백프로 제가 다 지원하고 있었어요. 대출금 이자까지 제가 내주고 있었어요.
이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사람이 스스로 더 일어설 수 없게 하고 있다는걸 몰랐네요....
어쨌든 그렇게 우울한 시기가 지나면 다시 괜찮아져서 보통사람들 처럼 살아가고, 이런 사이클의 반복이었어요.
이 전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여름부터 우울증의 정도가 엄청나게 심해지고 도박에 크게 손을 대기 시작했어요.
대출은 물론이며 적은 돈 이긴 하지만 사체까지 쓰게 되었어요.
사체는 본인이 월급 들어온 대로 바로 갚았지만, 대출금은 산더미로 쌓여있어요.
제가 없으면 밥도 안먹고 담배살 돈도 없고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아요. (프리랜서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도박만 계속 하거나 아님 침대에서 곧 죽을 사람처럼 누워있어요.
저도 이제 더이상 줄 돈이 없을만큼 이미 바닥을 쳐버려서 이래저래 참 힘들게 지내고 있었어요.
근데 오늘 방금 몇시간전에 우리 헤어지는게 어떻겠냐고 하네요.
본인이 도박을 끊고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면 제가 없어야 할 것 같다네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오히려 이 사람을 이렇게 곁에서 챙겨주고 모든걸 지원해주는게 사실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헤어지기전에 떨어져 살기로 했어요.
제가 귀국 후에 혼자 독립해서 나와 살아서 제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 이제 자기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서 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야지 자기가 도박도 끊고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구요.
백번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게 맞는건데, 그리고 지금은 눈물이 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데, 사실 겁이 나는 것 같아요.
이 집으로 이사오는 순간부터 이 사람과 같이 살았었는데 혼자서 이 집에서 지낼 수 있을지도 겁이나구요.
이 사람이 저한테 의지하는 것 만큼 저도 어렸을 때 부터 유학생활을 해서 친구도 없고 부모님과도 너무 오래 떨어져지내서 이 사람한테 많이 의지를 했었거든요.
당장 헤어지는 게 아니라 일단 같이 사는 걸 그만하는거지만,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너무 겁이나네요.
가장 걱정되는건 사실 이 사람이 저 없이 스스로 밥은 챙겨먹고 잘 살 수 있을지이지만... 혹시나 갚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사체를 써서 또 도박하는 건 아닌지, 그러다 우울해서 혹시 죽어버리는 건 아닌지, 약은 안챙겨 먹는건 아닌지, 이런것도 너무 걱정이 되네요. 부모님은 얘의 이런 상태를 모르시고 얘를 잘 챙겨주실 수 있는 분들이 아니에요.
같이 살기 전에는 자느라 혹은 우울해서 혼자 몇일내내 침대에만 누워있어서 연락도 안되서 제가 집 앞에서 기다린 적도 많고 초조해 한적이 많아서 또 그러면 나는 떨어져 사는거에서 얻는게 도대체 뭘까 생각도 들구요..
지금은 걱정되면 제 눈 앞에라도 있는데 떨어져서 걱정하게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본인 말로는 연락도 잘 받고 걱정시키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냥 모든게 걱정이 돼요.
눈 앞에 있어도 걱정이 되서 이렇게 우울해 할 때는 저도 집에 가급적이면 빨리 오려고 하고 하는데, 아예 떨어져서 지낸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저는 하루종일 이 사람 걱정만 하느라 초조해하며 지내진 않을지 불안하고 걱정이 되네요.
근데 장기적으로 본다면 저를 위해서도, 이 사람을 위해서도 이제 떨어져 살면서 스스로의 길을 가는게 맞는거겠죠?
초등학교 때 부터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지내다보니 누구랑 이렇게 같이 지내는게 참 좋았는데, 이제 빈 집에 혼자 남을 생각하니까 겁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든 순간을 다 함께해준 사람이기도 하고... 제 인생을 유일히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네요.
떨어져서 다른 좀 더 평범한 커플들 처럼 밖에서 데이트하고 이런게 더 정상적이고 건강한 관계라는 걸 알지만 막상 혼자 빈 집에 놓여지고, 집에 있을 때 대화할 사람도 없고, 밥도 혼자먹어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직 자신이 없는 것 같아서요. 이런거 얘기할 친구도 없고...
생각해보니 제 삶에도, 이 사람 삶에도 서로 밖에는 없네요.이 사람도 저도 서로의 삶에 유일히 존재하는 의지 할 공간인데, 그게 어쩌면 악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전 지금 용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바보같은 저를 위해서 조언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보다 더 경험도 많으시고, 삶을 더 많이 살아본 사람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아요.
이 사람도 그렇지만, 저도 혼자 스스로 일어나야 할텐데...
그 어떤 말이라도 진심으로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질까봐 자세한 부분을 많이 넣지 못했지만, 최대한 중요한 부분만 정리해서 적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