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임신 후 10년 친구 인연 끊었어요

ㅂㅈㄷㄱ2017.08.18
조회1,793

자세히 쓰면 알아볼까 싶어 어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결혼+임신 이후 10년된 친구랑 인연 끊었어요

다들 결혼하면 친구 한번 바뀐다? 하던 얘기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제 얘기였어요

 

임신하고 예민해져서 친구한테 서운하다 생각했는데니

가만 생각해보니 결혼하면서부터 쌓여왔네요

 

웨딩촬영 땐 친구 잘 챙겨줄 엄두가 나지 않아 부르지 않았고,

결혼식때 가방순이 해준다는거 괜찮다고 말렸습니다. 다만 부케는 받아주었어요

부케만 받아줘도 화장하고 꾸미고 오는거 고마웠구요

(친구가 결혼선물도 몇십만원짜리.. 비싼거 해줘서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물론 결혼전에도 거의 매일 연락하는 친구였으니까 자연스럽게 결혼이나 이런 얘기는 나왔지만

친구한테 전화해서 제 얘기만하면서 하소연한적 없고

친구도 저한테 만만치 않게 남자얘기 합니다..

 

이 얘기 하는 이유는 눈뜨면 결혼얘기만, 시댁 얘기만, 부케 골라달라 웨딩드레스 골라달라 이런적 없다는 얘기예요.

그래도 결혼 할때까진 문제없었고(저는..) 계속 친헀어요

 

 

결혼식 끝나고 문제들이 발생했네요

뒷풀이를 신행 다녀와서 했는데

다른친구가 인사말로 하는 '너 결혼식 음식도 잘나오고 좋더라'라는 칭찬에

'난 그냥 그랬는데..'라고 하더라구요

(서울 강남권 호텔에서 했습니다. 음식 잘나온다는 곳이예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넘어가긴 했는데

다른 친구들 모두 결혼하니 어떠냐, 이런식으로 물어봐주는데

계속 혼자 자기 얘기만(지극히 본인 개인사) 하더라구요

이 외에도 많았지만, 저 결혼하고 주인공병 걸렸나보다. 제 잘못이다 하고 넘겼어요

 

 

그러던 중 너무 행복하게도 아기가 결혼하고 거의 바로 생겼어요

다들 축하해주고 이 친구도 너무 좋아해줘서, 다시 잘 지내나 했는데

 

당연한 얘기일지 모르겠는데 소통이 안되네요

 

이 친구 저만 보면 남자 얘기만 합니다.

헤어진 남자친구얘기, 소개팅한 남자얘기, 그냥 남자가 만나고싶다...

저도 연애하는데 그리 보수적인 스타일은 아닌데 임신하고 나니 저도 모르게 보수적으로 바뀐거같아 들어주려고, 참으려고 하는데

얼마전에 터졌습니다

원나잇을 하고 싶다.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흥청망청 놀지 않아 힘들다..

정말 듣기 힘들더라구요

아기도 듣고 있는거같아 거북하구요

 

(이 친구 학교 다닐 땐 완전 범생이었어요. 직장도 한국에서 손꼽히는 좋은데 다니구요. 다만 다들 그렇듯 연애사가 맘대로 되진않다보니 나이 앞자리 바뀌면서 연애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원나잇 나쁜거 알지만 워낙 폐쇄적으로? 연애하기 힘들어했던 친구라서 오히려 논다고 하면 응원해줫어요)

 

 

그래도 친구도 관심없는 제 임신얘기, 입덧얘기 들어주느라 힘들텐데

친구면 이정도는 이해해야 하지 않나 하고 또 참았습니다만

어느 순간 부터는 제 안부조차 묻지 않는 친구랑 인연 끊기로 맘 먹었습니다

 

임산부니까.. 제 몸 변하는게 저도 불편?할 때가 있어요

저도 적응이 잘 안되고.. 이게 뭔가 싶고..

어쩌다 이런 얘기 나오면 이 친구는 그냥 시큰둥한 반응밖에 없네요

 

네. 저도 알아요... 임산부 본인이나 이런게 신기하지 옆에서 듣기 괴로울 수도 있다는거요

근데 저도 자꾸 이런걸로 참으니까

이럴꺼면 왜 억지로 이 친구랑 연락해야 하나 싶네요

서로 상황이 이해하기 어려우면 조금 거리를 두는게 맞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친구가 서로 동감되고 이해되야 자주 보고싶은건데, 지금은 연락할수록 스트레스만 받으니까요

 

 

1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지만 그 친구 탓도 아니고, 제 탓도 아니라 토닥거리는데

맘이 영 불편하네됴

 

이 친구도 관심도 없는 결혼/임신얘기 들어며 얼마나 힘들까요

혹은 친구도 남자친구 만나고 결혼 하고 싶은데 제가 얘기하는거 듣기 얼마나 거북할까요

 

남편은 옆에서 제 얘기 들어보면 질투 같은거 같다고 신경쓰지 말라는데

질투할 그런 나쁜 마은 먹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고

 

그냥 한동안은 어쩌면 앞으로는 이 친구랑은 연락할 일 없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