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끝인거겠죠?

추억화석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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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일 조금 넘은 남자친구랑 얼마전에 헤어졌습니다.200일까지 오는 데에도 정말 힘들었는데 결국 헤어져버렸네요.처음에는 정말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잘해줬었어요.매일매일 애정표현도 많이 해주고, 틈만 나면 만나고, 잠깐 못봐도 보고싶다고.. 그렇게 저를 좋아한다는 걸 항상 티내고 표현해주는 남자였어요.반면, 저는 애정표현이 부끄럽기도 했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지도 잘 모르겠었고, 평소에 애교라고는 정말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입니다.그래서 그 사람도 지쳤던 걸까요.조금씩 그런 표현들이 줄어가더라구요.저는 그동안 제가 해왔던건 생각안하고 그 사람이 변하가는 것만 생각하면서 서운해하고, 속상해하고, 화도 나고...그래서 나를 전보다 덜 좋아하나 싶어서 그 사람한테 자꾸 티를 냈더니 그렇지 않다는, 그냥 변함없이 아직도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그런 말을 기대하고 말했지만 그게 오히려 다툼으로 번지더라구요.. 그렇다보니 사소한 문제로 절대 다투지 않을 것 같았던 저희 둘은 어느샌가 매일매일 싸우는 사이가 되버렸네요.서로 지쳐서 헤어지자는 말이 여러번 나왔었어요.하지만 정말 제대로 헤어졌다고 느끼는건 이번이 두번째인 것 같네요.싸울 때는 주로 연락 문제, 전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한 제 서운함, 서로의 자존심 문제, 다툰 후의 잠수문제 등이 있었던 것 같아요.항상 같은 문제들을 반복하니까 서로 너무 힘들어했어요.그래도 그만큼 좋은 추억도 많았고, 많이 좋아해서 여기까지라도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처음 제대로 헤어졌을 때에는 정말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았어요.다시 연락이 오기를 끊임없이 기다렸구요.그렇다고 제가 먼저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에 하루 이틀 끙끙 앓다가 갑자기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그동안 받았던 물건들을 정리하려고 다 한곳에 모아놓고는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요.결국 다 정리하지 못하고 방구석에 모아만 두고 나중에 정말 다 정리할 수 있을 때 정리해야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 사람한테 연락이 오더라구요.집 근처니까 잠깐 나와달라고 하더라구요.그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받았는데 그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하니 머릿속이 온통 하얘지더라구요.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부랴부랴 나가서 그 사람 얼굴을 봤는데 그냥 마냥 좋았어요.겉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속으론 그 사람이 저를 찾아 가깝지 않은 거리를 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고마웠어요.왜 왔냐는 제 말에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자기가 그동안 저한테 상처를 너무 많이 준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마지막으로 자기 한번만 더 믿어달라구.자기가 정말 노력하겠다구.그 사람 말에 혹하더라구요.사실 처음에 그사람한테 전화가 왔을 때부터 머리로는 아니라고 계속 그랬지만, 마음속으로는 어쩌면 다시 만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앞으로 또 똑같은 일로 다툴 것 같은 생각에 잠시 고민도 했지만, 다퉈서 힘들면 어때 그래도 그 사람이 옆에 있으면 괜찮을거야 하는 그런 바보같은 생각때문에 그 사람을 받아줬어요.그렇게 또 잘지내다가 얼마 못가서 이렇게 되버렸어요.지금 생각해보면 이번에 이렇게 헤어지게 된 계기가 정말 사소한 것 때문이네요.그 사람도 그 사람 나름 사정이 있었던 건데 저는 쪼잔하게 그런 것도 이해 못해주고 일을 이렇게 키워버렸어요.그 문제는 그 문제로만 해결했어야 했는데 그 문제 때문에 제가 해서는 안될 말까지 해버린 것 같아요.그런 말을 했을 때에는 위로를 받고 싶어서 했던 것 같은데 제가 이기적이었던거죠.그 사람은 제 행동에 자존심이 상했던거구요.그렇게 아슬아슬했던 저희 관계가 결국 그렇게 끝이 나버렸는데 제가 그 사람 물건을 다시 정리하면서 이것저것들을 다 보게 됐는데 그 중에 그 사람이랑 아주 오래 전부터 연락했던 문자들을 보게 됐어요.위에서 말했듯 그 사람이 변했다고 느끼는 이유를 알게 된거죠.그 문자들을 보니까 아차 싶더라구요.그냥 그 사람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그래서 이번엔 제가 그동안 표현 못했던 것들 생각해서라도 그 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래서 그날 바로 연락을 했는데 그 사람은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았어요.제가 아무리 끈질기게 연락을 해도 받지 않더라구요.저랑 이제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어요.그런 그 사람의 마음도 존중해줬어야 했는데 너무 이기적인 저는 그 다음날 그 사람을 찾아서 집앞까지 갔어요.가서 저랑은 더이상 할 말이 없다는 그 사람을 붙잡고 계속 얘기했어요.미안하다. 내가 이기적이었다. 너무 내 생각만 했었다. 그동안 나 못지않게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었냐. 등등의 말들을 했는데 그 사람은 정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이젠 다 끝난 것 같다고 제발 자기를 놔달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자기는 감정정리 다 했다구...평소에 제가 그 사람한테 자존심이 센 것 같다는 말을 여러번 했었어요.저도 자존심이 센 편인데 그 사람 앞에선 항상 자존심을 다 내려놓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정말 다시 한번 저한테 놀랐어요.사람이 그렇게까지 자기 싫다는 사람한테 매달릴 수 있는지...저도 사실 그때 제가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정확히 잘 기억이 나진 않아요.그냥 그 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심정뿐이었거든요.그러다가 그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 사람 방을 잠깐 봤더니 아직 제가 준 물건들이랑 잠시 맡겨둔 것들이 그대로 있더라구요.그거 보고 울컥하고 나중에 그 사람이 다시 왔을 때 계속 붙잡았어요.그동안 저는 싸우고 나서 화해할 때도 저를 믿어달라는 그런 말은 한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제가 안힘들게 정말 노력할테니까 나 한번만 믿어달라는 말까지 했어요.그런데도 그 사람은 끝까지 뒤도 안돌아보더라구요.그냥 서로 좋은 추억으로 갖고 있자면서...아, 이제 정말 끝이구나 싶었어요.그래서 그 사람한테 그 마음 이해해보겠다며 저도 이제 체념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리고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한거예요.그 사람도 슬 나가봐야 한다고 해서 같이 나갔는데 역까지 데려다주겠다더라구요.가는 길에 그 사람의 옷을 몇번이나 끌어 당겼는지 몰라요.손은 부르르 떨리는데 정말 못놓겠는거예요.자존심도 너무 상한 상태고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한데도 그 사람을 못 놓겠는거예요...그 사람 생각을 하면 그만하고 정말 놓아줬어야했는데 말이에요.그런데 가는 길에 갑자기 그 사람이 주저앉아서 막 우는거 있죠.처음엔 당황했다가 같이 쪼그려앉아서 토닥거리며 미안하다고 내가 다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울지 말라고 그랬는데 얼마 후에 다시 일어서더니 빠른 걸음으로 앞서 가더라구요.그렇게 역까지 도착했는데 역앞에 서니까 역안으로 못들어가겠어서 그 사람 앞에 그냥 서있었어요.자꾸 빨리 가래요.정말 가기 싫은데 발이 안떨어지는데 자꾸 가래요.제가 안가면 자기가 가겠다면서...그러다가 제가 자꾸 안가니까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안고 헤어지재요.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들으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구요.그런데 그 사람 눈을 보니까 제 마음이 더 아파지는거 있죠.충혈되어 있는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는데....제가 어떻게 그런 사람을 그냥 보내나 싶더라구요.그렇게 마지막으로 안고도 제가 한참을 못떠나고 있다가 역안으로 들어가려고 마음먹고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니까 역앞에 작은 돌계단 같은데에 혼자 앉아서 쭈그리고 또 울고 있더라구요.그런 그 사람을 보고 저는 또 옆에 앉아서 잠시만 있겠다고 했어요.그 사람이 그냥 가라고 저를 보면 자기 힘들다고 하는거예요.제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더니 그 사람이 그냥 자기가 가겠대요.저는 또 그 사람을 따라가고 있더라구요.중간에 그냥 가라고! 라고 그 사람이 약간 언성을 높였지만 울고 있는 그 사람을 두고 제가 어떻게 그냥 가겠냐구요...계속 따라갔더니 흡연구역으로 가서 담배를 피더라구요.평소에 제가 담배를 싫어해서 몇차례 끊었었는데 헤어지니까 바로 피기 시작했나봐요.저는 그것까지 기다리고 그냥 잠깐만이라도 얘기를 좀 더 하고 싶었는데...다 피고는 빠른걸음으로 가더니 바로 앞에 있는 택시를 타고 슝 가버리더라구요.그거 보고 저도 그냥 바로 역으로 갔어요.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보니까 그 사람이 제 SNS를 다 차단했더라구요.이제 정말 끝이라는 거죠.그래도 답답한건 좀 가신 것 같아요.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려도 보고.. 끝까지 잡아도 보고...태어나서 이런적 한번도 없는데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지금 이렇게 글로 쓰니가 이제 진짜 그만하고 싶다고 자기 제발 좀 놔주라는 사람 붙잡고 제가 무슨 짓을 했나 싶기도 하네요...그래도 절대 울 것 같지 않았던 그 사람의 우는 모습을 보고 나니 우리가 헤어지는게 서로 싫어서 헤어지는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냥 앞으로 서로가 마냥 힘들 것 같으니까..그 사람도 냉정하게 선을 그은게 아닐까 싶더라구요.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그 사람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제가 그 사람이었다면 다시 받아줬겠죠.그리고 이런 일을 끊임없이 계속해서 반복했겠죠.그 사람이 안흔들리고 그렇게 선을 그어줘서 정말 고마운 것 같아요.한편으론 아직도 실감이 안날 때도 있어요.이대로 정말 끝인가? 하는 생각도 자꾸 들고요.하지만 이제 더이상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은 갖지 않으려구요.앞으로 그 사람을 자꾸 마주칠 수 밖에 없지만 처음엔 힘들 수 밖에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죠.혼자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여기서 끄적이고 있네요.여기까지 앞뒤 맥락없이 구구절절 맘대로 늘어놓은 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