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가족뿐인 남편

Pp2017.08.19
조회503
남편은 40대초반 저는 30대 중반.
나이차가 좀 있지요.
저는 고만고만할때, 남편은 조금 늦은 결혼이었고
지금 아이는 4살입니다.

20대에 보던 30대의 남편은 굉장히 커보였어요.
존경하는 마음에서 사랑이 생겼던 같습니다.
몇년간의 연애기간동안
저는 사회생활에 시달리며 성장한건지 속물이된건지 변해갔고 남편은 제가 처음 본 사회인 그대로..
막말로 제가 앞질렀달까요.
더이상 커보이던 어른의 모습은 없습니다.
반면 저는 아이를 낳으며 굉장히 현실적이고 타협적이고 적극적으로 번했지요.
남편은 이제 제게 늙은 아이가 됐습니다.
제가 사회생활과 출산 및 육아로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동안 남편은 사회 초년생인 제가 존경했던 그 상태 그대로.. 과거에 있죠.
이제 그냥.. 저보다 열살 더 먹은 철부지로 보여요.
남편 직업상 지역을 많이 옮겨다녀서 두어번 재취업을 준비하다 실패하고 지금 저는 전업주부로 기회만 또 노리고 있으나 또 언제 옮길지 몰라 열정이 많이 식어서 아이 교육과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전업주부로서 최선을 다 쏟는 중입니다.(돈 벌던 때가 그리운)

남편은 친구도 거의 안만나고 직장동료와 파트너쉽도 전무합니다.
오로지 가족.
힘을 얻고 위로를 얻는 곳은 오로지 가족.
본인입으로 말합니다.
내가 가족말고 어디 의지하냐.
부담스럽습니다. 감정쓰레기통이 된 기분과 반강제적인 치어리더가 된 심정입니다.
내가 맞벌이를하면 저사람이 나를, 내 감정을 좀 놓아줄까 생각하다가도 이제 말 잘하기 시작한 딸아이가 "엄마 일하지마,깜깜할때까지 두지마"소리에 무너져서 다 인내하는 전업주부로 다시 머무릅니다.

입맛이 다르고 둘 다 까다로운 남편과 아이.
꼬박꼬박 아침 저녁 다 먹기때문에 두 사람의 저녁과 다음날 아침까지 준비합니다. 제 직업이라고 여기기때문에 최선을 다 하고있고 집안일은 쓰레기 버리는 사소한 것도 부탁 안합니다.
제 직업이도 제 일이니까요.
다만 제 감정을 존중받고싶어요.
가족이 전부인 남편은 어디서도 풀지 않으니 결국 다 제 몫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기분상태이어야하죠 제가.
나 밖에서 힘든데 니가 뚱하고 있음 어쩌냐.
저도 그 날 그 날 기분과 기복이 있는데.

사회생활을 해보니 그 시달림과 책임감일 알기에
전업주부인 제가 그 스트레스까지 받아줘야 하는것이 옳은건가요.
이또한 전업인 제 직업이 감수해야하나요.
집안일과 육아만이 제 업무분량이라 여긴게 잘못된건가요.
아이 방학말고는 반찬 사 본적도 없고
국 하나도 맑은국 매운국 따로 끓이고 거의 매일 청소하느라 쉴 틈 없는것이 당연한건 제 직업이 전업이기 때문인데 여기에 감정노동도 마땅히 들어가야하나요.

모르겠습니다.
힘드네요.
몸의 노동이야 남편 바깥일만큼 하겠냐싶지만
감정의 강요까지도 전업의 몫인가요.
독한맘 먹고 아이 남의손에 오래 맡기지 못하는 제가 나쁜건가요.
저는 그저 아이가 학교다녀오면 밝은 거실에서 종일 애써서 만든 빵과 수제쥬스 간식 준비하고픈 로망에 빠진 덜떨어진년같습니다.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야할까요.. 또 언제 남편일로 옮길지 모르는데 제가 몸담을 회사는 또 피곤해겠죠.
아직도 엄마가 조금이라도 일찍 데릴러가면 신이나서 소리지르는 아이를 두고..
울고싶네요.
맞벌이어머님들 존경합니다.
가족뿐인 남편이 부담스럽고 그 기대에 못미쳐서 자꾸 싸우게 되는것이 글 쓴 __점이었는데
주저리가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좋은밤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