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가 자기를 여자로 생각하는 것 같데요.

2017.08.21
조회1,017

어... 솔직히 전 십대 후반인데...조언 듣기엔 이게 더 나을것 같아서 이쪽으로 와요. 설레발이긴 하지만 친구 욕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정말 그냥 조언이 필요해서요!

완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 볼게요.
친구 입장은 잘 모르겠어요.


좀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건 제 입장이에요.

일단은 제가 친구한테 정말 잘해줘요. 주변에서 니가 애인이야? 이럴정도로...여기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하네요...
그냥 음...배고파하면 밥 사주고, 인형사주고, 좀 위험한데? 혼자가기 좀 그런곳...? 그런곳 꼭 같이가주고 좀 그렇게 해요.

제가 친구를 오래 못사겨요. 크게 무슨 일이 나는 건 아니지만 제 입장에선 항상 전 3년 못가서 버려져요. 그냥 여러가지 이유로요. 저보다 더 친해진 친구랑 제 욕하다가 정털리고 그런거...?

그래서 이왕 그렇게 될 거라면 좋게 인연을 맺자 싶어서...그리고 그 친구가 딱 제가 버려지고 힘들어 할 때 첫 친구가 돼 준 친구라 더 애착이 갔나봐요. 그 친구 부모님도 저한테 보호자냐고 가끔 그러셔요ㅋㅋㅋㅋ

근데 제가 쓸데없는 걱정이 참 많아요. 이러면 어쩌지 저러면 어쩌지 해서 막상 버려질 생각하니까 너무 억울하고 무서워서 그 친구한테 집착했어요. 어디 혼자 가려고하면 나도 가도돼? 하고 따라가고..

.음...친구가 보지 않는 이상은 여기에 절 아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 하는 말 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실인데 제가 어릴 때 준 강간...?그런걸 당했어요. 당시 상황도 기억이 안나고 가끔은 그건 그냥 악몽이었을까 싶을정도로 나지막히 기억해요.

근데 그 뒤로 남자를 꽤나 경계해요. 절 그렇게 했던 사람은 험악하게 생기지도 않았고 괴물같은 사람도 아니었고 그냥 길가면 대 여섯명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평범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친구 주변 남자들을 정말 경계했어요. 혹시나 그런 일 생길까봐. 솔직히 남자친구가 생기면 또 저랑 멀어질까봐 그게 싫은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 남자친구가 돌변해서 제 친구한테 무슨 짓 할까봐는 쓸데없는 걱정이었지만 일단 이제 20대 바라보는 나이로써 아얘 없을 일은 아니니까요...꽤 큰 오지랖이지만 여자든 남자든 첫키스 같은 첫 경험은 정말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친구랑 그저 친한 오빠동생 사이인 남자분도 경계하고 안좋은 쪽으로 말하고 그랬어요. 그렇다고 다짜고짜 욕을 한건 아니에요.

절 변호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 친구가 그...놀리는 맛? 그런게 있는 친구여서 그 오빠분 쪽 무리에서 항상 막 대해졌데요. 전 들은 거 밖에 없지만... 그래서 그냥 너도 하나의 인격체다.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쁘다고 말하는게 맞는거다. 그걸 듣고 쪼잔하다 하면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한거다. 이런식으로 했는데 자꾸 그런 말을 하니까 저도 답답한 마음에 나 그사람 맘에 안든다. 널 너무 막 대한다. 이걸 좀 거친 표현으로 이야기 했나봐요. 뭐...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

본격적으로 얘기하자면 저랑 그 친구랑 싸웠어요. 몇 달 전에.
그게 그 친구도 입시문제로 많이 예민했는데 제가 맨날 옆에 있고 그러니까 편해서 그랬는 지는 몰라도 히스테리를 많이 부렸어요. 뭐.. 그 친구가 먹고있는게 있었는데 그거 안먹을거면 나 줘라! 이랬다가 친구가 정색하고 그런 상황...? 근데 그게 그 친구가 다른 친구한텐 안 그러고 저한테만 지극히 하는 짓이에요. 그 친구의 중학교 친구들도 몰랐데요...

그래서 그게 너무 서러워서 다른 친구 A에게 말 했는데 A가 그걸 그 친구에게 말하고 그 친구는 나름 자기 입장을 말했어요.
구도가 제가 A에게 말하고, A는 친구에게 말해주고, 친구 대답을 A가 다시 저한테 전해주고..A가 전서구 역할을 해줬네요.

대충 기억나는건.. 저희가 서로 다른반인데 그친구가 자기 친구 없어서 외롭다고 해서 항상 매 쉬는 시간마다 그 친구가 깨어 있으면 그 반에 가서 같이 놀았어요. 근데 그 친구는 저희반에 저한테 뭐 빌릴거 있는게 아닌 이상 절대 안왔거든요. 그래서 괜히 그냥 "넌 왜 우리 반 안와? 난 맨날 오잖아..우리반도 와 줘." 이랬는데 그게 싫었데요. 자긴 와달라고 한 적 도 없는데 제가 멋대로 온거라고.
솔직히 그 말 들었을 때. 제가 그 친구 한테 해줬던 일? 선의들이 다 그렇게 연결되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주는 선의들이 자긴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제 멋대로 해놓은 그런일? 이 되는 것 같아 조금 속상했어요.

뭐 그 날은 어찌저찌 해프닝으로 끝났는데 최근에 A랑 친구랑 싸우는 일이 있었는데 A가 저한테 해준 말이 그 날에 제 친구가 저에대해 한 말이 자기한테 집착하는 제가 자기를 여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더라구요. 물론 제가 호모포비아나 그런 건 아니에요!

근데 그 친구가 동성애자가 아닌 이상 그 말을 좋은 의미로 했을 리가 없잖아요...상처가 크더라구요. 물론 제가 한 일들이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 쯤은 저도 알지만 그걸 A에게 직접적으로 뒷담화로 말했다는게 충격이더라구요. 오해가 모이면 사실이 되고 그게 마녀사냥으로 이어지는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아무리 친구여도 뒷담화는 존재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뒷담화는 아는 사람끼리 해야 한다 생각해요.

예를 들면 무리 a가 있으면 그 안에서만 뒷담을 해야 그 무리 a에 있는사람들은 그 뒷담화의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그냥 스트레스 풀겸으로 끝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혀 상관 없는 사람한테 뒷담화를 하면 당연히 그 뒷담화의 주인공은 전형적인 쓰레기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고 평소 말투는 어떻고 그런걸 모르니까요.

제가 더 상처받았던 일이 그 일이었어요. 싸운날 A가 친구에게 들었데요. 친구가 자기 친구(저랑은 모르는 사이인) b에게 제 얘기를 했데요. 물론 좋은 쪽은 아니었죠. 물론 전 자세한건 몰라요. 근데 그 b친구의 반응이 "니가 피해야 할 사람은 (당시 친구에게 찝적 거리던 남자)ㅇㅇ가 아니라 니 친구인것 같아" 이랬다고 하더라구요. 말을 대체 어떻게 했길래 그런 반응이 나오는 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주의를 준게 맞았어요. 그 남자분이 자기 외롭다고 친구한테 그랬던 거니까요.

근데 제 친구가 그 b한테 저에대해 뭐라 했는지는 몰라도 결국 그 친구한테 저는 친구 좋아해서 주변 남자들 까내리고 남친 못사귀게 집착하는 동성애자 쯤이 된거잖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전 호모포비아 아니에요!

제 친구가 오해하는 건 그렇다 치지만 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저에대해 그렇게 생각할 걸 상상하니까 제 몸이 역겹고 혐오스러웠어요. 제 친구는 제가 주는 선의를 얼마나 더럽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하면서 제가 여태 준 선의들이 하나씩 기억하면서 내 선의는 다 쓰레기가 됐구나 했어요.

저도 제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너무 배신감이 커요. 평생가자 평생가자 입버릇처럼 너가 있어서 든든해 그래줬던 친구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솔직히 죽고싶었어요.

제 친구 A는 친구에게 말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곤 하는데 전 정말로 인연 끊을 각오로 곧 말해 보고싶어요. 일단 그런 오해도 풀어야 하고 그 친구가 왜 b에게 절 그런식으로 이야기 했는지 그 친구 입장에서도 들어야 하니까요.

그래도 그 전에 다른 분들의 조언을 한번 듣고싶어서 글 써봐요...:)
너무 길게 쓴 것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좀 후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