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네이트판 맨날 재밌게 읽다가 글은 또 처음 써보네ㅎㅎ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당 꺄륵 그냥 바로 본론으로 넘어갈게!
일단 필자는 제목 그대로 외국인 남자친구랑 사귀..었었어 지금은 뭐 지난 얘기지만. 참 좋은 애였지만은 사귀면서 정말 정서랑 문화 차이 때문에 안 맞는 부분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 한 얘기를 해보려 해.
그 애는 나보다 한 학년이 높았어. 그래서 학교에 있으면서도 뭐 딱히 같이 다니거나 붙어있진 않고 서로 자기 친구들이랑 놀다가 학교 끝나고 만나곤 했었어. 그런데 나는 학교에 맨날맨날 나오는 편이었는데 그 애는 시니어(가장 높은 학년)라 그런지 과제하느라 학교를 종종 빠지곤 했었어. (아 그런데 참고로 외국은 한국처럼 막 한번 빠지면 무단처리돼서 큰일나고 그러는 건 아냐! 그래도 공부 곧잘하고 성실한 애였는데 오해 있을까봐ㅎ) 아무튼 그래서 걔가 학교 빠지는 날이면 자기 오늘 학교 못 온다고 미리 연락을 했었어. 그래서 내가 얼굴 못 본다고 시무룩하면 걔가 일부러 학교 끝나고 나 보러 종종 오기도 했었고.
그런데 언젠가 한번 걔가 학교를 빠졌으면서 나한테 연락을 안 했었어. 그래서 나는 걔가 당연히 학교에 온 줄 알았지. 심지어 그때 내가 수업시간에 걔 사는 건물에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걔한테 괜찮냐고 문자도 보냈었어. 걔는 자기 지금 집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 괜찮을 거 같다고 했고. 그리고 수업이 모두 끝났어. 걘 학교에 없었고. 그래서 나는 그냥 걔가 집에 먼저 갔나? 싶었지.
그런데 학교 앞에서 걔 친구들을 만났어. 그래서 걔네랑 같이 잠깐 매점? 비슷한 델 갔다가 걔 친구 중 한명이랑 같이 택시타고 집에 갔어. (나랑 같은 동네 살아) 근데 그 친구랑 얘기를 하는데 걔가 오늘 학교에 아예 안 나왔다는거야. 근데 아까 걔는 분명 자기 지금 집에 있는 게 아니라 했었고. 그래서 내가 그때 너 오늘 하루종일 어디 있었냐고 물어봤어. 걘 그제서야 자기 오늘 여사친 집에 있었다고 했고.
나는 사실 한국인이면서도 상당히 개방적인 편이야. 연락 문제도 별로 집착 안하고 서로 개인적인 것까지 간섭하는 거 싫어하는 성향이고. 그리고 우선 그 여사친은 일단 약혼자가 있는 애야. (올해 결혼해) 걔랑은 정말 그냥 친한 친구 사이였고, 나랑도 잘 아는 사이고 나한테도 엄청 잘해줬고. 그래서 둘 사이는 전혀 의심이 가는 게 아니거든? 문제는 그걸 잘 알면서도 뭔가 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해야되나? 좀 그런 거 있잖아 왜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론 안 받아들여지는 거. 그냥 걔가 나라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사친 집에 하루종일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맘에 안 들었던 거야. 근데 이 얘기를 친구들한테 또 하면 한국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분개하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걱정하지 말라 하더라고. 아니 나는 걱정되는게 아니라 그냥 그 사실 자체가 짜증났다구ㅜㅠ
처음에 걔가 여사친 집에 가 있었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을 땐 그냥 아 그랬구나 했었어 (호구같이). 그런데 이게 밤에 자려고 누워서 생각해보니까 잠도 안 오고 뒤늦게 화가 나는 거야. 그래서 막 새벽에 폭풍 문자했지ㅋㅋㅋ 왜 나한테 학교 빠진다 미리 말도 안하고, 내가 불 난 거 걱정해서 먼저 톡했을 때도 말 안하고, 그래서 내가 너 학교 빠진 걸 다른 사람 입에서 들어야 됐냐고. 거기다가 내가 나중에 어딨었냐 물어보고 난 그제서야 여사친 집에 가있었다고 하고. 그랬더니 걔가 자기가 정말 완전 까먹고 있었다고, 진짜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자기가 얘기해준다는 걸 아예 까먹었었대. (워낙 맨날 뭐 밥 먹듯이 까먹는 애긴 했지만... 멍청한 놈) 그리고 자기가 굳이 여사친 집에 가 있었던 이유는 자기가 과제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집에 아빠가 계셔서 그 여사친네 집으로 도피해야 했던 거래. 아빠가 학교 빠지는 걸 탐탁지 않아하셔서. (그럼 학교엘 왔어야지 이 자식아)
여기서 걔랑 나랑 입장이 갈려. 걔가 일단 자기가 미리 학교 안 온다는 사실을 얘기해줬어야 했는데 잊어버려서 미안하다고 그랬어. 난 걔가 미리 얘기 안 한 것 뿐만 아니라 '여사친 집에 가있었다는 사실' 때문에도 화 나 있던건데 걘 내가 그 포인트에서 화났을 줄은 예상도 못한거지. 걔 입장에서 그 여사친은 완전 정말 그냥 순도 100% 친구였으니까. 그래서 내가 비꼬았어, 내가 너한테 말도 안하고 남사친 집에 하루종일 가 있으면 어땠을 거 같냐고. 걘 그제서야 아 자기가 여사친 집에 가있었던 게 문제가 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한거고. 걔는 솔직히 내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는 게 좀 기분은 상했지만 이해는 된다고 했어. 그러면서도 내가 계속 꽁해있으니까 자긴 여기서 어떻게 더 뭘 사과해야할 지 모르겠다 했고. 그래서 나는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비꼬았어, 내가 다른 남사친들이랑 너한테 말도 안 하고 놀러다녀도 화 내지 말라고.
근데 여기서 입장이 또 갈려. 이중잣대랄까? 걔가 하는 말은 그 여사친은 정말 자기 인생에 두 명 있는, 정말 걔네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나한텐 그렇게까지 해줄 수 있었냐) 절친 중 한 명인데, 나한테는 그런 '절친 남사친'은 없다고 그러는거야. 내 남사친은 다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그냥 남사친들이고, 절친은 아니라면서. 그래서 내가 없긴 왜 없냐고 나 절친 남사친 많다고 그랬더니 뭐 그럼 알았대. 정말 그냥 친구로서 신뢰할 수 있는 '절친 남사친'이면 괜찮다고. 자기는 그냥 내가 걔한테 내 절친 남사친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 말을 한거래. 내 딴에는, 아니 나뿐만 아니라 한국인 입장에서는 남친한테 남사친 얘기를 하면 당연히 별로 안 좋아하지 않겠어? 그래서 일부러 나름 배려한답시고 남사친에 대한 언급조차 안 했던건데 말이야.
그리고 다음날이 됐어. 아침에 내가 걔 피해서 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찾아오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고. 난 그냥 더 할말 없다고 하고 걘 따라오다가 내가 그냥 교실에 휙 들어가 버렸지. 걔는 그래도 사과하는데 내가 대꾸도 들은 체도 안하고 그렇게 가버리니까 걔도 솔직히 좀 피말렸을거야. 특히 걔처럼 엄청 이성적인 외국인 입장에서는 더더욱. 약간 나같은 한국인 여자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때 내 상태가 이성적으론 용서가 되는데도 기분은 계속 꽁해있는 상황이랄까? 좀 뭐 애교라던가 포옹이라던가 하는 감정적인 사과가 필요한 시점 있잖아 알지? 근데 걘 좀 엄청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인데다가 연애도 내가 제대로 된 첫 여자친구라 그런지 그런 쪽으론 영 젬병이더라고.
쉬는시간에 걔가 또 찾아왔어. 얘기 하다가 그땐 좀 많이 풀어졌었지. 걔가 막 나 웃길라고도 했었나? 해서 좀 피식 하고 그랬었을거야. 그러다 쉬는시간 거의 끝나서 걔가 나 다음 수업 교실 데려다 줄까? 했는데 내가 단호박처럼 아니. 하고 화장실로 들어가버렸어. 근데 내 딴에는 걔가 가방 챙기는 동안 화장실 들어가있다가 걔가 챙겨가지고 나오면 같이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걔가 정말 그냥 가버린거야. 이게 약간 '여자어'라고 해야 되나, 그 '아니'가 정말 그 '아니'가 아닌 거 있잖아ㅠㅜㅜㅠㅜ 정말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좀 잡아주고 그러라고ㅜㅜㅜㅠㅠㅠ 괜히 자존심 때문에 틱틱거리면서 츤츤대는건데 그렇게 진짜 가버리지 말란말야ㅜㅜㅜㅜ 물론 이거 알아듣기 정말 힘든 건 인정해... 나라도 좀 굉장히 짜증났을거같애 솔직히 졸라 어쩌라는거지 생각들거같고ㅋㅋㅋㅋ 그 후에도 내가 '가'라던가 '아니'같은 함축적인 언어를 쓰는 바람에 몇 번 더 싸웠었는데 이건 내가 나중엔 결국 세뇌시켰었어 그게 그 뜻이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님은 그렇게 가버렸고... 그 후로 나를 하루종일 그냥 완전히 혼자 두더라고?!!???!!?! 더 이상 찾아오지도 말 걸지도 않고?!!? 그날 온갖 비참한 생각은 다 들었던 거 같애 지금 뭐하자는거지 그냥 이대로 헤어지자는건가? 하고 막... 그러다가 걔가 수업 다 끝나고 나 어딨나고 그래서 내가 나 미술실에서 잔업한다 했어. 걔가 자기 와도 되냐고 해서 내가 나 할 거 많다고, 나중에 오던가 하라고 그랬지. (지금 생각하니까 나 철벽에 완곡어법 개오졌던거같다 내가 봐도 암걸리네ㅎㅎ...^^) 그런데 자기 곧 가야한다고 그래서 내가 그럼 그냥 가버리라 했어.
그렇게 또 한탕 싸웠지ㅋㅋㅋㅋㅋ 걔 그렇게 집에 가고 나한테 문자로 나 아직도 화나있냐고 물었어. 난 그 전날자 화는 다 풀려있었지만 걔가 나 오늘 하루종일 그렇게 방치한 거 때문에 새롭게 화가 나 있었짛ㅎㅎ! 여기서 또 나랑 걔랑 입장이 갈렸던 게, 걔 딴에서는 내 화가 날 혼자 두면 풀릴 거라 예상한거야. 좀 풀린 다음에 대화를 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한거지. 그런데 나는 내가 혼자 내버려둬진 바람에 오히려 더 화가 난거고. 이거 예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인가 그 책에서 읽었던 거 같은데, 남자는 원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화가 풀리는데 여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야 풀린다고 했던 거 같아. 물론 모든 여자랑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 걔만 해도 걔네 엄마나 그 여사친이나, 걔가 아는 주위의 모든 여자들이 다 혼자 놔둬야 화가 풀린다고 그랬었어. 그래서 당연히 나한테도 그렇게 해야 화가 풀릴 거라 판단한거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얘 되게 자기 주위 사람들이랑 그 사람들 의견만 토대로 성급한 일반화를 많이 했었어, 특히 나에 대해서. 물론 나한텐 하나도 안 들어맞고 해당 안 되는 의견들이었고. 그래서 나중에 헤어질 때 걔가 나보고 항상 예상할 수 없었던 애였다고 하더라. 이 얘긴 나중에 따로 해보던가 할게.)
걔도 나를 그렇게 하루종일 내버려둔 게 자기도 원치 않는 일이었대. 우선 걔는 내 뒤에서 내가 그 쉬는시간 끝나고 다음 수업 교실로 혼자 걸어가는 거 보고 마음이 아팠고, 옆 교실에서 수업할 때 마주쳐서 걔가 손 흔들었는데도 내가 무시해서 속상했고, 내가 보통 수업 끝나고 자습실에서 걔를 만나는데 자습실로 안 가고 굳이 미술실에 잔업하러 간 것도 다 자기 보기 싫어서 그런 건 줄 알았대. 더군다나 내가 나 바쁘다고 걔보고 미술실 오지 말고 그냥 집에 가라고까지 했으니 내가 걔 여간 꼴 보기 싫었던 게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한거지. 내 마음은 그게 이니었는데 말야ㅜㅜㅜㅠㅠ
그 다음엔 뭐 어떻게 됐었나... 이때부턴 전화로 통화해서 풀었었을거야. 서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 얘기하고, 화나면 서로 어떻게 풀어줘야 되는지랑, 나의 그 '여자어' 해석하는 법이랑 막 뭐 그런거ㅋㅋ 걔는 내가 온몸으로 걔보고 꺼지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 자기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 줄 몰랐었대. 그래서 내가 그럴 땐 나한테 말 걸지 말되 혼자 두지는 말라 했고. 걔가 그거보고 그게 대체 뭔 개소리냐 했는데 뭐 나중엔 어떻게 납득했던 거 같아. 그래도 이 날 되게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었어. 지금은 헤어져서 부질없지만...쥬륵ㅜㅜㅠ 아무튼 뭐 꽤 오래 전 일이었구 얘랑 있었던 일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또 써볼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잘 자❤️
외국인 남자친구와의 문화 차이
일단 필자는 제목 그대로 외국인 남자친구랑 사귀..었었어 지금은 뭐 지난 얘기지만. 참 좋은 애였지만은 사귀면서 정말 정서랑 문화 차이 때문에 안 맞는 부분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 한 얘기를 해보려 해.
그 애는 나보다 한 학년이 높았어. 그래서 학교에 있으면서도 뭐 딱히 같이 다니거나 붙어있진 않고 서로 자기 친구들이랑 놀다가 학교 끝나고 만나곤 했었어. 그런데 나는 학교에 맨날맨날 나오는 편이었는데 그 애는 시니어(가장 높은 학년)라 그런지 과제하느라 학교를 종종 빠지곤 했었어. (아 그런데 참고로 외국은 한국처럼 막 한번 빠지면 무단처리돼서 큰일나고 그러는 건 아냐! 그래도 공부 곧잘하고 성실한 애였는데 오해 있을까봐ㅎ) 아무튼 그래서 걔가 학교 빠지는 날이면 자기 오늘 학교 못 온다고 미리 연락을 했었어. 그래서 내가 얼굴 못 본다고 시무룩하면 걔가 일부러 학교 끝나고 나 보러 종종 오기도 했었고.
그런데 언젠가 한번 걔가 학교를 빠졌으면서 나한테 연락을 안 했었어. 그래서 나는 걔가 당연히 학교에 온 줄 알았지. 심지어 그때 내가 수업시간에 걔 사는 건물에 불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걔한테 괜찮냐고 문자도 보냈었어. 걔는 자기 지금 집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아마 괜찮을 거 같다고 했고. 그리고 수업이 모두 끝났어. 걘 학교에 없었고. 그래서 나는 그냥 걔가 집에 먼저 갔나? 싶었지.
그런데 학교 앞에서 걔 친구들을 만났어. 그래서 걔네랑 같이 잠깐 매점? 비슷한 델 갔다가 걔 친구 중 한명이랑 같이 택시타고 집에 갔어. (나랑 같은 동네 살아) 근데 그 친구랑 얘기를 하는데 걔가 오늘 학교에 아예 안 나왔다는거야. 근데 아까 걔는 분명 자기 지금 집에 있는 게 아니라 했었고. 그래서 내가 그때 너 오늘 하루종일 어디 있었냐고 물어봤어. 걘 그제서야 자기 오늘 여사친 집에 있었다고 했고.
나는 사실 한국인이면서도 상당히 개방적인 편이야. 연락 문제도 별로 집착 안하고 서로 개인적인 것까지 간섭하는 거 싫어하는 성향이고. 그리고 우선 그 여사친은 일단 약혼자가 있는 애야. (올해 결혼해) 걔랑은 정말 그냥 친한 친구 사이였고, 나랑도 잘 아는 사이고 나한테도 엄청 잘해줬고. 그래서 둘 사이는 전혀 의심이 가는 게 아니거든? 문제는 그걸 잘 알면서도 뭔가 그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해야되나? 좀 그런 거 있잖아 왜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론 안 받아들여지는 거. 그냥 걔가 나라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여사친 집에 하루종일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맘에 안 들었던 거야. 근데 이 얘기를 친구들한테 또 하면 한국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분개하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걱정하지 말라 하더라고. 아니 나는 걱정되는게 아니라 그냥 그 사실 자체가 짜증났다구ㅜㅠ
처음에 걔가 여사친 집에 가 있었다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을 땐 그냥 아 그랬구나 했었어 (호구같이). 그런데 이게 밤에 자려고 누워서 생각해보니까 잠도 안 오고 뒤늦게 화가 나는 거야. 그래서 막 새벽에 폭풍 문자했지ㅋㅋㅋ 왜 나한테 학교 빠진다 미리 말도 안하고, 내가 불 난 거 걱정해서 먼저 톡했을 때도 말 안하고, 그래서 내가 너 학교 빠진 걸 다른 사람 입에서 들어야 됐냐고. 거기다가 내가 나중에 어딨었냐 물어보고 난 그제서야 여사친 집에 가있었다고 하고. 그랬더니 걔가 자기가 정말 완전 까먹고 있었다고, 진짜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자기가 얘기해준다는 걸 아예 까먹었었대. (워낙 맨날 뭐 밥 먹듯이 까먹는 애긴 했지만... 멍청한 놈) 그리고 자기가 굳이 여사친 집에 가 있었던 이유는 자기가 과제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집에 아빠가 계셔서 그 여사친네 집으로 도피해야 했던 거래. 아빠가 학교 빠지는 걸 탐탁지 않아하셔서. (그럼 학교엘 왔어야지 이 자식아)
여기서 걔랑 나랑 입장이 갈려. 걔가 일단 자기가 미리 학교 안 온다는 사실을 얘기해줬어야 했는데 잊어버려서 미안하다고 그랬어. 난 걔가 미리 얘기 안 한 것 뿐만 아니라 '여사친 집에 가있었다는 사실' 때문에도 화 나 있던건데 걘 내가 그 포인트에서 화났을 줄은 예상도 못한거지. 걔 입장에서 그 여사친은 완전 정말 그냥 순도 100% 친구였으니까. 그래서 내가 비꼬았어, 내가 너한테 말도 안하고 남사친 집에 하루종일 가 있으면 어땠을 거 같냐고. 걘 그제서야 아 자기가 여사친 집에 가있었던 게 문제가 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한거고. 걔는 솔직히 내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는 게 좀 기분은 상했지만 이해는 된다고 했어. 그러면서도 내가 계속 꽁해있으니까 자긴 여기서 어떻게 더 뭘 사과해야할 지 모르겠다 했고. 그래서 나는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비꼬았어, 내가 다른 남사친들이랑 너한테 말도 안 하고 놀러다녀도 화 내지 말라고.
근데 여기서 입장이 또 갈려. 이중잣대랄까? 걔가 하는 말은 그 여사친은 정말 자기 인생에 두 명 있는, 정말 걔네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나한텐 그렇게까지 해줄 수 있었냐) 절친 중 한 명인데, 나한테는 그런 '절친 남사친'은 없다고 그러는거야. 내 남사친은 다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그냥 남사친들이고, 절친은 아니라면서. 그래서 내가 없긴 왜 없냐고 나 절친 남사친 많다고 그랬더니 뭐 그럼 알았대. 정말 그냥 친구로서 신뢰할 수 있는 '절친 남사친'이면 괜찮다고. 자기는 그냥 내가 걔한테 내 절친 남사친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니까 그런 말을 한거래. 내 딴에는, 아니 나뿐만 아니라 한국인 입장에서는 남친한테 남사친 얘기를 하면 당연히 별로 안 좋아하지 않겠어? 그래서 일부러 나름 배려한답시고 남사친에 대한 언급조차 안 했던건데 말이야.
그리고 다음날이 됐어. 아침에 내가 걔 피해서 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찾아오더니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고. 난 그냥 더 할말 없다고 하고 걘 따라오다가 내가 그냥 교실에 휙 들어가 버렸지. 걔는 그래도 사과하는데 내가 대꾸도 들은 체도 안하고 그렇게 가버리니까 걔도 솔직히 좀 피말렸을거야. 특히 걔처럼 엄청 이성적인 외국인 입장에서는 더더욱. 약간 나같은 한국인 여자라면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때 내 상태가 이성적으론 용서가 되는데도 기분은 계속 꽁해있는 상황이랄까? 좀 뭐 애교라던가 포옹이라던가 하는 감정적인 사과가 필요한 시점 있잖아 알지? 근데 걘 좀 엄청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인데다가 연애도 내가 제대로 된 첫 여자친구라 그런지 그런 쪽으론 영 젬병이더라고.
쉬는시간에 걔가 또 찾아왔어. 얘기 하다가 그땐 좀 많이 풀어졌었지. 걔가 막 나 웃길라고도 했었나? 해서 좀 피식 하고 그랬었을거야. 그러다 쉬는시간 거의 끝나서 걔가 나 다음 수업 교실 데려다 줄까? 했는데 내가 단호박처럼 아니. 하고 화장실로 들어가버렸어. 근데 내 딴에는 걔가 가방 챙기는 동안 화장실 들어가있다가 걔가 챙겨가지고 나오면 같이 걸어갈 생각이었는데 걔가 정말 그냥 가버린거야. 이게 약간 '여자어'라고 해야 되나, 그 '아니'가 정말 그 '아니'가 아닌 거 있잖아ㅠㅜㅜㅠㅜ 정말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좀 잡아주고 그러라고ㅜㅜㅜㅠㅠㅠ 괜히 자존심 때문에 틱틱거리면서 츤츤대는건데 그렇게 진짜 가버리지 말란말야ㅜㅜㅜㅜ 물론 이거 알아듣기 정말 힘든 건 인정해... 나라도 좀 굉장히 짜증났을거같애 솔직히 졸라 어쩌라는거지 생각들거같고ㅋㅋㅋㅋ 그 후에도 내가 '가'라던가 '아니'같은 함축적인 언어를 쓰는 바람에 몇 번 더 싸웠었는데 이건 내가 나중엔 결국 세뇌시켰었어 그게 그 뜻이 아니라고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님은 그렇게 가버렸고... 그 후로 나를 하루종일 그냥 완전히 혼자 두더라고?!!???!!?! 더 이상 찾아오지도 말 걸지도 않고?!!? 그날 온갖 비참한 생각은 다 들었던 거 같애 지금 뭐하자는거지 그냥 이대로 헤어지자는건가? 하고 막... 그러다가 걔가 수업 다 끝나고 나 어딨나고 그래서 내가 나 미술실에서 잔업한다 했어. 걔가 자기 와도 되냐고 해서 내가 나 할 거 많다고, 나중에 오던가 하라고 그랬지. (지금 생각하니까 나 철벽에 완곡어법 개오졌던거같다 내가 봐도 암걸리네ㅎㅎ...^^) 그런데 자기 곧 가야한다고 그래서 내가 그럼 그냥 가버리라 했어.
그렇게 또 한탕 싸웠지ㅋㅋㅋㅋㅋ 걔 그렇게 집에 가고 나한테 문자로 나 아직도 화나있냐고 물었어. 난 그 전날자 화는 다 풀려있었지만 걔가 나 오늘 하루종일 그렇게 방치한 거 때문에 새롭게 화가 나 있었짛ㅎㅎ! 여기서 또 나랑 걔랑 입장이 갈렸던 게, 걔 딴에서는 내 화가 날 혼자 두면 풀릴 거라 예상한거야. 좀 풀린 다음에 대화를 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한거지. 그런데 나는 내가 혼자 내버려둬진 바람에 오히려 더 화가 난거고. 이거 예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인가 그 책에서 읽었던 거 같은데, 남자는 원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화가 풀리는데 여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해야 풀린다고 했던 거 같아. 물론 모든 여자랑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겠지. 걔만 해도 걔네 엄마나 그 여사친이나, 걔가 아는 주위의 모든 여자들이 다 혼자 놔둬야 화가 풀린다고 그랬었어. 그래서 당연히 나한테도 그렇게 해야 화가 풀릴 거라 판단한거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얘 되게 자기 주위 사람들이랑 그 사람들 의견만 토대로 성급한 일반화를 많이 했었어, 특히 나에 대해서. 물론 나한텐 하나도 안 들어맞고 해당 안 되는 의견들이었고. 그래서 나중에 헤어질 때 걔가 나보고 항상 예상할 수 없었던 애였다고 하더라. 이 얘긴 나중에 따로 해보던가 할게.)
걔도 나를 그렇게 하루종일 내버려둔 게 자기도 원치 않는 일이었대. 우선 걔는 내 뒤에서 내가 그 쉬는시간 끝나고 다음 수업 교실로 혼자 걸어가는 거 보고 마음이 아팠고, 옆 교실에서 수업할 때 마주쳐서 걔가 손 흔들었는데도 내가 무시해서 속상했고, 내가 보통 수업 끝나고 자습실에서 걔를 만나는데 자습실로 안 가고 굳이 미술실에 잔업하러 간 것도 다 자기 보기 싫어서 그런 건 줄 알았대. 더군다나 내가 나 바쁘다고 걔보고 미술실 오지 말고 그냥 집에 가라고까지 했으니 내가 걔 여간 꼴 보기 싫었던 게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한거지. 내 마음은 그게 이니었는데 말야ㅜㅜㅜㅠㅠ
그 다음엔 뭐 어떻게 됐었나... 이때부턴 전화로 통화해서 풀었었을거야. 서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 얘기하고, 화나면 서로 어떻게 풀어줘야 되는지랑, 나의 그 '여자어' 해석하는 법이랑 막 뭐 그런거ㅋㅋ 걔는 내가 온몸으로 걔보고 꺼지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 자기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 줄 몰랐었대. 그래서 내가 그럴 땐 나한테 말 걸지 말되 혼자 두지는 말라 했고. 걔가 그거보고 그게 대체 뭔 개소리냐 했는데 뭐 나중엔 어떻게 납득했던 거 같아. 그래도 이 날 되게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었어. 지금은 헤어져서 부질없지만...쥬륵ㅜㅜㅠ 아무튼 뭐 꽤 오래 전 일이었구 얘랑 있었던 일 뭐 생각나는 거 있으면 또 써볼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다들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