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가게를 탐내는 남편 어떡해야할까요 ( 후기추가했어요 감사합니다 다들)

겨미2017.08.23
조회111,286
안녕하세요~ 대학교때 판을 즐겨봤었는데 저한테 큰 고민거리가 생겨 네이트판이 생각나 조언을 좀 구하고자 큰맘먹고 글을 씁니다.

고민은 제목 그대로 요새 남편이 회사에서 좀 압박을 당하는지 계속 저희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고 싶다고합니다. 근데 저는 물려받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일단 부모님은 식당을 하세요. 오래 터를 잡고있기도 했고 맛도 괜찮고 해서 단골도 많구요. 식당을 좀 크게하고(100평정도) 24시간이라 수입도 좋아요.
그래서 남편은 그거보고 남 밑에서 일 안하고 사람부려가며, 쉬고싶을때 쉬며, 장사해보고 싶다고 장사를 이어받아 보겠다고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장사하기 싫어요...남편은 장사의 장점만 보고 이어받고싶어하는거 같은데... 장사 정말 힘들거든요.... 저 대학생때 방학하면 집에 너무가기싫었어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니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고 계시면 당연히 저도 돕게 되거든요...근데 너무힘들어요....홀서빙이며 주방일이며 하나같이 쉬운일이 없어요....

그리고 손님은 그렇다 쳐도 직원다루는건 더힘들더라구요....걸핏하면 무단결근에 아무말없이 관두고....

특히 부모님 가게는 24시간이라 야간직원이 잠수타면 새 직원 구해질때까지 부모님이 쪽잠 주무시며 일하시고, 저 취준생일때도 직원 잠수타면 불려가서 일했어요....

직원을 더 쓰시라 해도 '주인없는 가게는 망한다'가 부모님 신념이셔서 어차피 본인들이 계셔야할꺼 타산 안맞춰가며 직원쓸필요없다하시고....

저도 부모님 힘든거보면 마음 안좋지만 그게 맞는말이기도하고 부모님이 저리 완강하시니 그러려니 생각하고 나는 절대 장사 안한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일년전쯤부터 부모님이 가게상호랑 건물 땅을 같이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고생은 이제 그만하고
로망이였던 전국 캠핑카 여행을 이루시기위해캠핑카를 주문해서 이번달에 제작 들어갔구요...

그런데도 남편은 계속 고집을 피우네요...여행 다니시라해라 본인이 가게 운영하겠다.
글고 용돈도 사백씩 드리겠다는데 (용돈이란 말에서 어이가 없기도했어요) 솔직히 남편이 이어받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되는데 완벽히 하려면 일이년은 걸릴꺼고... 게다가 부모님 성격상 절대로 남편한테만 맡겨두지 못하시고 가게나오실것 같아요....

전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그이가 힘든걸 보는게 안타깝긴하지만 저희 부모님 이제 고생 그만하시고 여생을 즐기며 사셨으면 좋겠거든요.....

이 모든걸 차분히 얘기해도 남편은 내일 부모님 찾아 봽겠다고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사위가 설득하면 맘약하신 부모님은 그래보자꾸나 할것같구요......

하소연을 하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결시친님들 제가 뭐라해야 남편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요??? 제발 조언좀 해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남편 상황을 잘 설명 못한부분이 있어서 조금 추가할께요....
남편이 접대회식을 가는걸 제가 너무 싫어했어요. 남편도 저한테 미안해하고 그래서 거부감을 표현했더니 사내에서 은근히 따돌리고 상사도 압박을 주는것 같았어요....이직을 권해봤지만 이직해도 달라질건 없을거라며 장사를 이어받고싶다한거구요. 제가 남편말에 완강히 거부를 못하는게 왠지 접대에 가도 상관없다고 암묵적인 동의를 하는느낌이라서 거부는 못하고 설득만 하고있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해를 사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 조금 더 쓸께요.....
일은 안하고 라는 부분은
'남 밑에서 일 안하고 사람부려가며',
이부분에서 오해를 많이 하신거같아요...
그리고 '쉬고싶을때 쉬며' 이부분도요...
남편말은 일을안하고쉬고싶다는게 아니고 남의 밑에서 억지로 성적인접대까지 안하고싶다는 부분이고요
쉬고싶을때 쉬며 는 부모님이 장사 하시면서 한달에 한두번씩은 삼박사일 이런식으로 해외든 어디든 여행을 다녀오세요 그런데 남편은 직업특성상 연차쓰기도 어렵고 쉬라 하면 쉴수있는거지 휴일이 없다싶히하거든요......남편이 너무 나쁜사람이 되버리는것 같아서 조금 부연설명을 합니다...

일단 오늘 남편 퇴근하면 댓글들을 토대로 차분히 다시 얘기해볼 생각입니다.

남편이 접대하는게 싫어 옭아매는 일이 이렇게 까지 커져 제가 큰소리를 못내고있네요.....한편으로는 접대같은걸 문란하게 하는건 내 잘못이 아닌데 왜 내가 끙끙대고 있어야하는가 억울하네요....
회사에 남거나 이직을 하게되면 그에대해 아무말도 못하게 될것 같아 속이 갑갑합니 다.......

일단 많은 조언들 감사드리구요.... 더욱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남편퇴근후 조언들 참조해 협의점을 찾고 여러분이 궁금하진 않으시겠지만 결과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쓴소리 많이해주셔서 어제 남편 퇴근하고 얘기 깊게 했습니다.

제가 판에 글은 처음 써보는거라 내용이 좀 미흡한면이 많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장사는 부모님이 대학생때부터 회사다니기 전까지 저에게 이어가라고 권유하셨어요....

저는 너무싫어서 얼른 취업했구요 아이가지고 휴직하던중 부모님이 건물을 매입하셔서 저에게 원룸관리를 맡기고 싶으시다고하셔서 아예 퇴직을 한 상태예요.

집은 원룸건물 주인세대에서 지내고있구요.

그래서 솔직히 돈적인 부분은 크게 문제가되지않아요....부모님 가게 매출도 하루에 300정도 되고요 (순수익 아니고 매출만으로예요 가서 도와주고 정산정도만 해봐서 재료비 인건비 등등 얼마 나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건물은 부모님건물이라 임대료없구요)

경제적으로는 여유롭다보니 남편보고 회사 때려치우고 싶으면 그만두고 원룸에 청소이모 쓰지말고 우리가 원룸 관리하자 했는데 남편은 너무 저희집에 기대는거 같다며 부모님 용돈챙겨드릴거랑 애기분유값은 자신이 벌고싶다고 계속 회사 다녔어요.

그러던 와중 위의 일들이 일어났네요...

남편은 안해도 되는 일을 굳이 하려고하는거예요....항상 시댁식구들이나 남편이나 저희 친정에 기를 못펴고살았어요.....정말 저를 떠받들듯이해요....그래서 남편은 더욱더 가게 이어받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게다가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옛날에 이어받으라고 하셨다고 한걸 생각해 아마 쉽게 말을 내던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말재주도없고 이런데 글올리는것도 익숙하지않아
내용설명을 덜드려 많이들 격분하신거같아요......죄송합니다...

결론은 저는 가게 물려받고싶지않습니다.
솔직히 남편이 잘 해낼수 있다고 생각하지않습니다...
맨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숫자놀음 하는사람이 어떻게 장사하겠습니까

게다가 남편이 일하게되면 제가 어떻게 집에 가만히 앉아 있겠습니까......나가서 카운터라도 봐야죠...

정말 진절머리 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3년정도 가게에서 서빙부터 주방까지 다 해본뒤에 이어받을 자신있음 아버지께 말씀드려보겠다 했습니다.

남편 싫어하더군요....여러분들 댓글처럼 밑바닥은 안하고 사장부터 시작하고싶었나봅니다.

그래서 당신같은 정신으로는 장사 절대 못한다고 생각접으라했습니다... 돈도 충분한데 왜 그러냐 시댁에는 어르신들이 내 눈치보시는것 만큼 내가 더 잘 하겠다.
기죽지마라. 그리고 당신이 회사 계속 다니더라도 접대회식에 동의하는건 아니다. 접대회식 나갈꺼면 그만두고 원룸관리나 같이 하자 아니면 이혼이다 했습니다.

저는 남편 다른문제는 다 이해됩니다. 무능력해도 됩니다. 사람좋고 착하고 저에게 잘해주고 애기랑도 정말 잘 놀아주거든요.
근데 다른여자 끼고 술마시고 터치하고 그런 꼴은 못보겠어서 접대회식에 많이 예민합니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이혼이란 말도 꺼냈습니다.

일단 남편이 가게 이어받는거는 없는일이 됬습니다.
솔직히 남편이 이어받아서 기펴고 다른 여자에게 눈 돌릴까 걱정도 됬었는데 여러분들도 가게 넘기는건 말도 안된다 하시니 더 큰 힘을받아 강하게 얘기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