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젊은 꼰대'가 내 직속 상사라니.. 지옥이다

2017.08.23
조회2,833

 

안녕하세요 이제 곧 나이 앞자리가 바뀌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서울에서 중소기업 다니고 있고, 인턴 제외한 첫 직장이며 다닌지는 1년 9개월째에요.

비교할 회사가 없어서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내 사수가 어마어마한 '젊은 꼰대'라는걸 최근 느끼고 있음..

상사 욕좀 하고 갈게요ㅠ

 

나의 상사,

 

A과장 / 33 / 여자 /

얼굴이 엄~~~~청 예쁨. 진짜 연예인 해도 될 정도로 예쁨!!! 실물 이만큼 예쁜 사람을 처음 볼 정도로 예뻤음. 몸매도 좋은 편, 허리 정말 잘록하고 골반-힙이 예술!!!

굳이 외모로 단점을 꼽자면 얼굴이 좀 크고, 하체 비만에 비율이 안 좋은 정도.

근데 그걸 다 커버할만큼 얼굴이 너무너무 예쁨!

 

 

 

우리 팀 특성상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히 일을 할 수 있어서 팀이

1주일에 한 두번 출근하는 팀장(사장 가족) 제외하고 2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가 2016년 1월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제 사수 자리를 거쳐간 사람이 4명, A과장이 5명째입니다.

그 자리가 사장 비서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업무인데,

사장님 성격이 너~~~~~~무 이상해서 사장님이랑 트러블 있어서 앞선 4명이 다 그만뒀어요.

 

A과장과 처음 만난건 2016년 8월 초.

A과장 전임자가 무단 퇴사 비슷하게 해 버려서 3주정도 비어있는 자리에

부랴부랴 이력서 찾아서 먼저 전화해서, 면접보고 뽑은 사람이 A과장이었어요.

A과장 출근 전까지 3주 가량 혼자서 팀의 거의 모든 업무를 해내야 했던 저로서는

A과장 출근이 너무 반가웠어요. 의지할 상사가 생겼다는것도 너무 좋았고요.

예쁘기까지 하니까 더 좋더라고요ㅠ 그래서 초반에 굉장히 맞춰줬어요

 

 

공석에 입사했기때문에 인수인계 해 줄 사람이 없어서 힘들어하셔서

인수인계서라든가, 제가 알고 있는 팁들을 전부 다 알려줬고

혹시나 후임한테 배우는게 자존심 상할까봐서 뭐 물어봤을때 대답하면서

진짜 조심스러운 어투로 대하고ㅠ

 

사장이 A과장한테 뭔가 시키면 잘못 처리해서 혼나기 전에

자존심 상하지 않게끔 슬쩍 '저번에 계시던 분이 ~~~로 전화 거시는거 봤어요!'

같은 식으로 도와드렸거든요 제딴엔 진짜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초반엔 잘 지냈어요.

엄청 냉미녀 스타일이라 처음엔 업무 외에 목소리 듣는것도 힘들 정도.

그래서 다른 직원들도 좀 어려워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분이 어느날 '다른 직원들은 내가 불편한가봐. 다 글쓴이씨한테만 얘기하네~'

라고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건 뭐 제가 자리도 더 통로쪽에 있기도 하고,

어쨌든 A과장보다 8개월 먼저 입사했기때문에 더 많이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용 추가하자면 회사가 바쁜 시즌 빼고는 굉장히 한가한 편이에요! 전직원 야근 아예 없고 대부분 남는시간에 공부해서 자격증 따고, 회사에서도 그렇게 자기개발하는거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몸이 편한 회사라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더 힘들게 느껴지나봐요ㅠ)

 

그리고 이 분이 입사한지 3개월차 되는 그 2016년 11월부터

뭔가 꼬여가기 시작합니다. 번호를 붙여서 음슴체로 빨리빨리 갈게여

 

1. 클립 / 스테이플러

 

일단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해서 좋았던점이, 나와 내 사수의 일이 엄청 칼같이 나눠져있음.

누구 한 명이 휴가를 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그 사람 일을 대신 해줄 필요가 없을만큼

나는 내 일 하고, 쟤는 쟤 일 하면 됨.

이런거임. 만약에 영업부가 나한테 일을 시켰다, 그럼 내가 하면 되고

영업부가 A과장한테 일을 시켰다, 그럼 A과장이 하면 됨.

오히려 A과장이 그 일을 나한테 넘겨서 내가 영업부에 보고를 하러 간다 그럼

'A과장한테 부탁했는데 글쓴씨가 했어?' 하는식

말이 사수-부사수지 나한테 뭔가 시켜서 내가 그사람 일을 대신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음.

그래서 A과장 입사 전에는 상사와 트러블이 없었음.

A과장은 인수인계 해 줄 전임자가 없었기때문에 그냥 전 회사에서 하던 식으로 나를 생각했나봄

 

A과장이 종이를 묶어서 주면, 내가 그 종이뭉치를 바인더에 철해놓는 업무가 있음.

한달에 바인더 하나씩, 종이는 거의 500장 정도? 정리하게 되는데,

그 종이들을 스테이플러로 묶어서 주면 그걸 일일이 빼내야 하고,

종이에 스테이플러 자국이 남게되고 종이가 찢어지는 경우가 생김.

그걸 눈여겨 본 나의 첫 사수가 앞으로는 스테이플러 대신 클립을 사용하겠다고 했고,

그 부분을 후임자들에게 꼭 인수인계를 해서 나는 클립으로 묶인 종이들을 받게됨.

근데 A과장은 그런 디테일한부분은 인수인계를 받을 수가 없으니까,

스테이플러로 찝는게 편하기도 하고.. 그걸 내가 다시 빼야한다는 생각도 할 수 없으니까

그냥 내가 얘기를 했음

'과장님! 이거 제가 스테이플러를 빼다보면 종이가 찢어질때도 있고 종이에 구멍도 생기고 해서 그러는데, 클립으로 묶어서 주실 수 있으세요?' 라고 했음

그 이후로 꼬박 클립으로 잘 묶어서 주는데 나중에 술자리에서

 

'글쓴씨가 그때 나한테 클립으로 찝어서 달라고 했잖아~ 요즘 애들 되게 당돌하다 생각했어'

라고 함. 어느 부분이요ㅠㅠㅠㅠㅠ?????

별거 아닌 일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알아 챘어야 함.

사상 최강의 젊은 꼰대를 만났음을..!

 

2. 너 내 부하 맞잖아!

 

회사 직원이 50명정도 되는데 반정도는 근무하는 외근지에서 상주를 하고,

나머지 반 25명정도만 사무실에서 일을 함.

근데 1년에 단 하루, 11월이나 12월중에 하루를 50명 전직원이 모여서

회사 대청소를 하고 회식을 하는 날이 있음. 작년에는 11월이었음.

사무실 직원들 아닌 상주 직원들 중에는 그 날 A과장을 처음 보는 직원들도 있었음

근데 하필이면 A과장이 대청소 전날 엄청 과음을 하고

대청소 당일날 썬글라스를 끼고 출근함. 정상근무는 아니어서 복장은 자유복장이었지만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몸이 너무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리에 엎드려있거나 누워있거나,

우리 할당구역인 회의실에 내가 청소할 때 따라 들어와서 회의실 의자에 기대있거나 그랬음.

나도 별 생각 없이 그런가보다 하고 청소 열심히 함. 직원이 많아서 힘들지는 않았음

 

근데 그 후 상주 직원들 사이에서 '대청소 날 글쓴이가 A과장 부하(시다바리)인 줄 알았다.'

라는 말이 돌기 시작해서 결국 내 귀에 들어옴.

근데 나는 이게 좀 웃기기도 하고 남들이 볼때 그렇게 보이나? 하는 생각에

'과장님 상주직원들이 저한테 과장님 부하냬요 ㅋㅋㅋ 그렇게 보이나? 기분이 안좋네요ㅠ'

라고 웃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거기서 엄청 정색을 하면서

누가 그런 소리를 해? 하더니

'너 내 부하 맞잖아. 내 부하직원 아니야?' 하고 되게 기분 나빠 했음 ㅠ

물론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근데 본인이 그런 소리 들을 행동을 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고,

내가 뭔가 본인에 대해 욕을 하고, 불쌍한 척을 해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걸 최근에 알게 됨.

어이없어서 저 발언(부하)한 다른 직원이랑 삼자대면해서 오해 품.

 

3. 출근시간

 

우리 회사 출근시간은 8시 40분임. 물론 지각처리되는건 9시부터지만

야근이 없는 대신 다들 일찍 출근해서 출근 준비 하고,

하루동안 주어진 일을 9시부터 스타트! 하는 식으로 다같이 하고 있음.

나는 다른 직원들 근태 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8시 20분~30분 사이에 출근함

아주 가끔 늦어서 30분을 넘긴 적도 있긴 함.

A과장한테는 그냥 8시 40분까지 출근하는 분위기다. 하고 그사람이 몇시에 오든

별 상관 안했음. 9시만 안 넘기면 지각이 아니니까.

근데 어느 날 사장님이 되게 일찍 나온 날이 있었음.

그 날 A과장이 사장님보다 늦게 출근을 하게 됨.

뭐 큰소리가 난 것도 아니고, 사장이 '너네팀은 앞으로 8시 30분까진 와~ 직원들 근태관리 해야지'

라고 한 마디 하고 지나감.

근데 그 날 이후로 A과장이 8시 10분까지옴.

그냥 그것도 그러려니 했음. 나는 그냥 내 출근시간인 8시 30분을 고수했음.

근데 어느 날 술자리에서 다른 부장님들이랑 다같이 술을 먹는데

'쟤는 맨날 저보다 늦게온단말이에요~' 하면서 날 손가락질 함.

어이 없었지만 그냥 넘어감.

그 후에 나한테 뭐라고 할 때마다

'내가 글쓴씨 나보다 늦게 온다고 뭐라고 한 적 있어?'

하는 식으로 무슨 내가 맨날 지각하는거마냥 몰아감 ㅠㅠ 대체 뭐지

나는 내 출근시간 맞춰서 오는건데.. 차라리 '글쓴씨도 10분까지 출근해.' 하면 그냥 할거같음

근데 '나보다 일찍 와'는 대체 뭐임? 지가 몇 시에 올 줄 알고?ㅠㅠ

 

4. 쓰레기 처리

 

내가 우리팀 막내이다 보니, 사장실에서 나오는 설거지거리들은 내 몫임.

이거에 대한 불만은 하나도 없음. 취업 늦게해서 여지껏 막내인 내 업보이기도 하고

양이 많지도 않음. 컵 한두개가 전부임.

이 컵들을 난 보통 우리팀쪽 간이 탕비실에 있는 트레이 위에 모아놓았다가

퇴근할 때 전체 탕비실 싱크대에서 설거지 해서 정리하고 퇴근함.

그 때 내가 마신 일회용 컵이라든지, 사용한 머그라든지 같이 들고가서 설거지 해 놓음.

근데 어느날부터 A과장이

자꾸 자기가 마신 일회용 컵이나 머그, 본인 쓰레기를 그 트레이에 올려놓기 시작함

그 전까지는 한 번도 없던 일이라 당황 ㅠㅠ!

심지어 우리팀 팀장<사장 가족>도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처리함.

처음에 몇 번은 치워줌. 근데 이게 계속되니까 나도 뭔가 짜증이 나는거임.

한 8개월?정도 멍청하게 내가 치워주다가

최근 안치우고 냅두기 시작하니까 요새는 자기가 치우는 것 같음.

 

5. 호칭

 

A과장이 특이한 케이스인게, 작년 8월 입사때는 대리로 입사.

우리 회사는 인사고과 대상자가 6개월 이상 근무자인데,

면접당시 사장이랑 무슨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1월 인사고과 대상자에 A과장을 포함시키고, '특별 승진'이라는 이름으로 과장 승진을 시켜버림.

우리 회사는 뭐 연봉테이블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어서 과장이 됐다고

연봉이 오르거나 하는게 아니어서, 나는 크게 생각 안했음.

근데 이 문제로 다른 직원들 사이에서 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나봄.

나랑은 노상관이라서 그냥 회사 잘 다님.

근데 문제는, 내가 작년에 A과장 처음 입사시에 핸드폰에 이름을 A대리. 로 저장했음

그리고 그냥 대리->과장 변경을 안하고 계속 A대리로 놔뒀음.

승진자가 10명정도 돼서 그 사람들 이름 다 바꾸는것도 귀찮고

내 핸드폰에 뭘로 저장을 하던 그건 내 마음이니까ㅠ

말로만 실수 안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어느날 A과장, 나랑 둘 다 친한 퇴사자가 회사 근처에 놀러와서

맥주를 한 잔 한 적이 있음.

그때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내 핸드폰으로 A과장한테 전화를 함

내 핸드폰에 'A대리'라고 뜨는걸 보더니, 정색하면서

 

'야. 넌 내가 아직도 대리야?' 라고 함.. 정말 띠껍게ㅠ 취해서 그랬나?

퇴사자가 깜짝 놀라서 '헐.. A과장 쫌 되게..;;'라고 하면서 쳐다봄

그 후로 모든 직원 직위 빼고 이름만 저장해놓음...

 

6. 

 

사실 나는 A과장을 되게 좋아했음. 올해 6월까지는..

너무너무 예쁘기도 하고, 내가 뭔가 질문했을때 되게 쉽게 잘 알려주고,

내 생일도 몇날 며칠을 성대하게 챙겨주고, 가끔 쎄한 사건들이 몇 개 있었지만

A과장도 나를 좋아하는게 느껴져서 서로 맞춰가면서 둘이 참 친하게 잘 지냄!

근데 6월의 어느 날.. 그 전날 내가 빠진 회식이 있던 날 아침이었음.

'과장님 어제 재미있으셨어요~?' 하는데 묘하게 싸한거임. 대답도 잘 안하고

쳐다도 안보고 무표정. 그래서 뭔가 꽁기했지만 나는 거리낄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나는 진짜 맹세코 결단코 이사람에 대한 나쁜 얘기, 욕,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음)

뭐 오늘 기분이 안좋은가보다- 하고 넘어감.

근데 다른 직원들이랑은 꺄르르꺄르르 얘기를 잘하길래 뭔가 이상하다 싶긴 했음.

그러고나서 오전근무가 어느정도 진행되는데, 나를 슬쩍 부르더니

그 전날 회식자리에서 B대리(남자, 상주직원-사무실에거의없음, 31세)가

자기 옆자리에 앉았는데 대뜸

'일은 글쓴씨가 다 하는 것 같아요~ 바빠보여요~' 라고 했다는거임.

나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 B대리가 왜그랬을까요? 하면서 그런가보다 하는데

갑자기 나한테

'니가 뭐라고 떠들고 다녔길래 B대리가 그런 소릴 하니?' 하면서

와나 진짜...

나는 그냥 내 일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다고요.....

심지어 상주직원인 B대리랑은 말 주고받을 시간도 별로 없음

그냥 회사 대표전화를 내가 많이 받고, 상주직원들 사이에서 그 대청소 사건 얘기도 돌고 하니까

생각없이 뱉은 말인 것 같은데 그거를

'글쓴이가 내 욕을 해서'로 받아들이는건 어떻게 생겨먹은 마인드일까...?

진짜 억울해서 눈물 날 지경이었음.

그 얘기를 아직까지 술만 마시면 함.. 그래서 요새는 A과장이 저 얘기 꺼낸다 싶으면

그 상주직원들한테 연락해서 그냥 둘이 얘기하게 함.

 

 

써놓고보니 별 것 아닌 것 같긴 한데 나는 이사람땜에 너무 스트레스임..

맨날 8시까지 출근하고..ㅠㅠ

그래도 저 6번사건때 내가 너무 억울함을 호소하고 당당하게 나오고 하니까

나한테 일 시키는건 좀 줄어들어서 그나마 편함

 

뭐 위에 있는 사건들 아니어도,  설명이 더 필요한 자잘한것들..

너무 아무렇지않은 인신공격이나, 지적질 같은것들

다 쓰려면 분량이 삼국지 정도는 될거같아서 기억나는것만 썼어요ㅠ

점점 싫어지는거같아요ㅠ 저분도 똑같겠죠..?

 

와 너무나 길었지만..

제 일기장에만 써놓기엔 가슴이 답답해서 써봅니다.

'나는 좋은 상사가 되자..!'를 오늘도 가슴에 새기며ㅠ

퇴근 2시간 남았네요! 다들 남은시간도 힘내세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