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모르는 주식 빚

비공개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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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시친에 글을 쓰고 싶었으나 여자만 가능하여 여기에 씁니다

 

저는 30대 결혼 4년차 그리고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아니.. 이제는 평범했던 남자였다고 봅니다

 

와이프와 저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어요. 주식을 알기전까지는요

주식은 3년쯤 했네요. 처음에는 그냥 재미삼아 푼돈으로 했었는데

초심자의 행운이랄까.. 잘됐었습니다 그래봐야 치킨값 정도 벌면서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생기면서 쥐꼬리만한 월급에 우리 아이들 힘들게 키우기 싫어서

와이프 몰래 대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얼마 안받았어요.. 무서웠거든요

근데 투자금액이 백단위에서 천만원 단위로 넘어가면서 주식이 잘 안되고

꼬여버렸습니다. 이자를 내는 날짜가 다가오는데 돈은 없고

다시 대출을 받고 금액이 커지고 대출금이라는 압박에 멘탈이 나갔습니다

이때쯤 멈췄어야 했네요.. 하지만 대출금을 갚아야 하기에 돌려막기로 

대출.. 또 대출.. 미쳤나봅니다. 이제는 한달 이자내는것만 월급만치 나오네요

친구들 친척들한테 빌려서 잠깐 급한불은 껐지만 답이 없죠..

대출금만 1억입니다.. 한숨만 나오네요

 

이미 주식계좌는 깡통이 되어버렸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저를 보며 웃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러지도 못하고.. 이제는 와이프한테 얘기를 해야 할거 같아요

 

이혼하자고 하겠죠? 마음은 아프지만 저는 그냥 하자는대로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무슨 변명 따위가 있겠습니까. 그저 우리 네식구 진짜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결과물이 없으니 그냥 죄인일 뿐 이죠

 

저는 앞으로 신불자가 될 테고 여기저기 독촉전화에 빚쟁이들이 찾아 올 겁니다

이혼을 하게되면 와이프와 아이들은 괜찮겠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철없고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멋진남편 멋진아빠가 되서 캠핑도 가고

아이들한테 추억도 많이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는데 그 길을 절대 걷지 않겠다고 학창시절부터 수 없이

다짐을 했는데 결국은 그 길을 제가 스스로 만들어 가네요..

 

여러분 주식은 하지마세요.. 하더라도 소액으로만 하시며 건전한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