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등학생 때 선생님 짝사랑 했던 얘기!

나무2017.08.25
조회898
지금 수업 중이긴 한데 너무 심심해서 써본당 ㅎㅎ
혹시나 짝사랑했던 사람들 있으면 읽고 공감됐으면 하는 마음에 써 봐!! 스스로 생각도 정리하구.....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분이 우리 학교로 전근 오셨어. 입학식 때 처음 봤고, 그때까지만 해도 난 그분을 그렇게나 좋아하게 될 줄 몰랐어.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면 처음 봤을 때부터 유난히 눈이 갔던 것 같아. 몇 년도 더 지났는데 그때 선생님 착장이 너무 선명하게 기억나. 카멜색 미디움 기장의 코트에 검은 목폴라에 동그란 안경 쓰고 계셨었어. 손 앞으로 꼭 모으고 계셨는데 너무 인상깊었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진짜 지나칠 정도로 ㅋㅋㅋㅋ


암튼 그땐 몰랐는데 알고보니 옆반 담임이셨어..ㅎ
이름만 듣고 50대 선생님 오실랑가 생각했는데.......부럽.........
그러고 처음 눈이 마주친 게 입학식 다다음날 야자시간이었어. 근데 나 되게 사소한 거 기억 많이 하넼ㅋㅋㅋ
야자 시간에 멍때리기를 자주 해서 그때도 평소처럼 가만히 칠판보고 있었거든. 근데 앞문으로 선생님이 보이는 거야. 뭐하시는 건가 싶어서 보는데 우리반 쓱 훑어보시더니 반으로 들어오셨어. 알고보니 그날 야자감독...!!
우와우와 했지만 내색은 안 했음ㅋㅋㅋㅋ 두 번째 보는 건데 심장 떨려 죽을 것 같았어.

원래는 야자참석하는 사람 학번을 칠판에다 써놓는데 그날에 딱 그 당번이 안 쓰고 간 거야 ㅜ 그래서 쌤이 직접 출석부 부르면서 이름 불러주셨거든. 근데 목소리 진짜.........너무 좋아서 눈물날 뻔 했어.....
그렇게 꿀 떨어지는 목소리 난 영화에서밖에 못 들었는데....진짜 부드러운 중저음 아니? 그렇다고 느끼하진 않고 걍 몰라 너무 좋은 목소리..누가 들어도 목소리 좋다! 라고 느낄 만한??ㅋㅋㅋㅋㅋ

내 이름 딱 불러주시는데 진짜 너무 너무 떨려서 대답 제대로 못했어 ㅠㅠㅠㅠ쪽팔리게......근데 목소리 너무 좋아서 녹는 줄 알았어.. 아마 귀 엄청 빨갰을 거야

그러고는 뭐...별 그거 없이 하루하루 지나갔어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올 때마다 주차장 내다보고 쌤 차 있는지 확인 하고, 쉬는시간 종 땡 치자마자 복도 나와서 쌤 교무실 가는 거 구경하고, 쌤 밥먹고 산책하시는 거 구경하고 야자시간에 쌤 차 갔나 안 갔나 확인하는 정도?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성이었다..!!
야자시간에 쌤 차 없으면 시무룩해지고 야자하기 싫구 그랬당.. 뭔가 쓸쓸해진 느낌ㅋㅋㅋ ㅠㅠ ㅜ ㅠ
그리고 선생님이 진짜 다정한 성격이셔서...더욱 헤어나올 수 없었던 것 같아

말투가 진짜....내 이름이 두부면 아 진짜? 그랬구나.... 두부는 괜찮았어? 다음에 열심히 하면 되죠~ 낙심하지 마

이렇ㄱ ㅔ? 근데 써놓고 보니 평범해 보이네.....걍 쌤이라서 좋은 건가 ㅎ ㅎ ㅎ
아무튼 막 너무 좋아서 눈물 날 거 같구 그랬어. 태어나서 그런 설렘은 첨 느껴봐서 더 그랬던 것 같아

실은 나 선생님 많이 피해다녔어...ㅎㅎ
막 좋아하는 거 들킬까봐.. 다른 애들도 쌤 많이 좋아했는데 되게 적극적이었고 친하게 지내구 그랬거든. 근데 난 못 그러겠더라 .....ㅜㅜ 원래 활발한 성격인데 쌤 앞에서만 망부석 되구 그랬어 지금 돌이켜보면 그게 어떻게 보면 잘 한 거 같기도 한데 아쉽기도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선생님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너무 감정소비가 심했고...물론 그것도 경험이고 추억이지만, 난 너무 힘들었거든ㅋㅋㅋㅋㅋㅋ쌍방도 아니고 일방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온갖 망상 온갖 상처 다 입고 그랬다...ㅎㅎ 히히

궁금한 거 있음 질문해조!!